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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인간의 최후~ 피터잭슨 감독 데뷔작
 번호 : 1300 | ID : cinekiru | 글쓴이 : 양승목 | 조회 : 3205 | 추천 : 140


피터 잭슨 감독의 데뷔작

피터 잭슨 감독을 아시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인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만든 감독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공포 영화 매니아들에게 더 알려진 감독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외에 그의 작품을 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대부분은 보지 못 했을 것이다. 2003년 12월 16일에 개봉한 3번째 이야기인 왕의 귀환으로 반지 시리즈가 끝이나 아쉬운 관객들이 많을 터인데 그 사람들을 위해 그의 데뷔작을 소개 해볼까한다

그의 데뷔작은 1987년에 만들어졌다. 제목은 -BAD TASTE-. 국내에는 <고무인간의 최후>라는 황당한 제목으로 출시가 된 적이 있다. 허나 엄청난 삭제 때문에 볼 가치가 떨어진다. 여하튼 이 작품은 피터 잭슨의 친구들과 친척 등이 4년 동안 주말마다 함께 모여서 만든 코믹. 고어. 스플래터. SF 장르가 혼합된 영화이다. 놀라운 건 감독, 각본, 주연, 제작, 촬영, 편집, 특수효과등을 혼자서 맡아 했다는데 있다. 또 저예산 영화의 단점들을 피터 잭슨만의 기발한 재치와 아이디어로 단숨에 극복한 영화이기도 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나오기 전만 하더라도 피터 잭슨은 스플래터 호러 영화분야에서는 컬트작가로 인정받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일반인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상상력과 영화에 대한 열정만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아주 많은 고어 장면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멋진 데뷔작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사지가 절단되는 그런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상당히 신기하다. 전기톱으로 온 몸을 잘라 버리고 골을 파먹는 장면들도 많이 나오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고 웃음이 나오니깐 말이다. 특수효과 같은 경우도 전부 티가 날 정도이다. B급 스플래터 호러 무비의 진가가 어떤 건지 한번 이 작품을 통해서 즐기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된다. 또 히치콕 감독처럼 자기 영화에 까메오로 항상 나오는데, 감독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도 까메오로 출연하는데 다들 알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피터 잭슨 감독이 이런 영화를 시작으로 <반지의 제왕>까지 왔다는 것을 느끼면 좋겠다. 잘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 볼 수 있다는 말을 새삼 느낄 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DVD 소개

DVD는 작년 이맘때 출시가 되었는데 신기하게도(영화등급위원회 사람들이 잠을 잤는지) 무삭제로 출시가 되었다. 작년 여름 미국의 제작사인 앵커베이(공포 영화를 전문적으로 출시하는 DVD 회사)에서 새롭게 출시해서 그런지 상당히 잘 나와 있다. 국내판은 미국에 출시된 소스를 그대로 사용해서 나온 케이스.

■ 영상, 음향

화면비는 1.66:1 아나모픽 화면비를 지원한다. 1987년에 만들어진 작품이고 16mm 카메라로 촬영된 작품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화질이 떨어진다. 대체적으로 선명도가 좀 떨어지며 먼지가 낀 잡티도 보인다. 하지만 무려 18년이 지난 작품을 이정도로 좋게 출시한 회사에 상당히 고마움을 느끼는 건 필자뿐만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음향은 DD 5.1 EX, DD 2.0, DTS-ES 6.1 채널을 사용한다. 화려한 음향 포맷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음향은 거의 없다. 하지만 기타 잡음이나 대사와 음악이 잘 살려져서 나온다. THX 마스터 인증까지 받은걸 보면 기존의 필름을 아주 잘 리마스터링 한 결과물로 보여 진다.

■ 부가영상

부가영상은 극장 예고편, 피터잭슨 BIO, 영화 해설이 있다. 피터잭슨 BIO와 영화 해설은 텍스트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반면에 미국에서 나온 한정판에는 약 25분 분량의 제작과정이 들어있다. 감독의 음성 해설이 담겨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마도 반지의 제왕 작업 때문에 작업을 못 한거 같아서 상당히 아쉽다.

리뷰 : 양승목 (ciinekiru@야후.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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