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i-fi시스템
- 앰프: 푸가 공제앰프 블랙모델
- CDP: 아남 ACD-77
- 스피커: KEF iQ1
- 케이블: Eagle cable Calypso2, AudioPlus 보급형 인터케이블
2. AV시스템
- 앰프: Denon AVR-3806
- DVDP: Denon DVD-3910(Denon link digital Cable로 리시버와 연결)
- 스피커: KEF iQ9
- 케이블: AudioPlus LITZ-4800BW 바이와이어링
*외관:
외형의 첫 느낌은 백만원 중반대의 앰프치고는 빈약합니다. 딱 A4용지 한 권 크기와 무게 정도로 모양새와 리모컨, 구성품이 허접하지는 않지만 만족감을 느끼기에는 다소 빈약해 보였습니다.
*인터페이스
처음 기기를 연결하면서 의아스러웠던 것은 입력단자가 2개밖에 안되고, 파워스위치가 전면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더욱 당황스러웠던 건 헤드폰 단자가 없는 것입니다. 백만원을 훌쩍 넘는 기기라고 보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답답합니다. 반면 볼륨과 인풋셀렉터 노브의 감촉과 조작감은 좋습니다. 볼륨은 도로로륵, 인풋셀렉터는 톡톡톡, 가볍지 않고 약간의 무게감이 적당히 느껴지도록 만들어 조작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볼륨과 인풋 표시는 파란색 램프로 표시되고 불빛이 과도하지 않아 눈부시지 않아 좋은 편이지만 볼륨이 4단계로만 표시되어(각 단계별로 30단계로 미세조정이 가능)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미세조정을 할 경우 어디까지 볼륨을 올렸는지 인식하기 힘듭니다. 리모컨의 조작범위도 좁고 감도가 좋지 않아 볼륨조절의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 성능
파인에이브이 및 다른 오디오 사이트나 동호회 홈페이지의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본 바로는 작은 크기와 인터페이스의 불편함을 모두 상쇄시킬만한 파워와 음질을 장점으로 극찬일색이었으나, 북셀프에 물렸을 때는 들었던 바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레코딩이 잘된 음반으로 들어보았습니다.
ž XRCD인 Secret Garden의 “song from a Secret Garden”와 “Adagio”
ž Kevin Kern의 “Le Jardin”, “Return to Love”
ž Tutti 오케스트라 샘플러의 “Dance of the Tumblers”, “Firebird”
ž 이승환 9집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이 노래”
ž Ii Divo의 “Unbreak My Heart”, “Mama”
기존에 연결하여 사용하던 푸가앰프와 비교하면서 들어본 결과 음이 맑고 섬세한 느낌이 났지만, 저음이 약했습니다. 푸가에 연결했을 때는 볼륨을 줄이든 키우든 소리에 힘이 있고 또렷한 느낌이 있었으나 누포스의 경우 다소 가늘고 약한 소리가 나왔습니다. 해상력과 분리감은 누포스가 뛰어났으나 파워 있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집에 있는 톨보이 스피커에 물려보았습니다.
북셀프에 물렸던 소리와는 다른 소리가 납니다. 바이와이어링해서 그런지 2way에서 3way로 바뀌어서 그런지, 고음과 저음의 분리가 확실하고 중저고 음역대별 해상력이 뛰어납니다.
북셀프에서 들었던 거 이외에 DVDP가 SACD까지 지원되니 SACD음반 위주로 들어보았습니다.
ž 셀린디옹(SACD)–“the Power of Love”, “Because you loved me”
ž 로라존스(SACD)-“Don’t know why”
ž 텔락SACD 1-“Feel’in Fine”
ž Silent Sound의 “Cavatina”
SACD음반의 경우 기존 푸가와는 달리 화사한 느낌이 더 강하고 매우 매끄러운 느낌 납니다.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고 볼륨을 작게 해도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중급기 이상의 앰프는 들어 본적이 없지만, 해상력과 구동력과 더불어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게 들리는 게 다른 거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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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이 익숙해지기까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다소 불편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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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용기기는 50W이나 100W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은 가늘고 가벼운 소리가 두터워지고 음색에 힘이 붙는다 하니 단점이 많이 보완될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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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편성의 음악보다는 소편성, 보컬 및 재즈, 특히 SACD의 경우 탁월한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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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앰프이기는 하지만 너무 크기가 작아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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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표시, 본체전면 파워스위치 부재, 리모컨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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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매끄러운 스피커보다 다소 무거운 성향의 스피커와 물린다면 좋을 듯.
파인에이브이에 도움이 되는 사용기가 되어야 할 텐데 긍정적인 면보다는 비판적인 내용이 많네요. 가감 없이 냉정하게 평가하려 노력하다 보니 단점이 더 부각되어 보이네요. 어찌됐건 저는 오디오는 본연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에 맞는 디자인과 편리성, 존재감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내면의 성능과 같이 외형적인 면의 단점이 보완된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식한 저에게 체험의 기회를 주신 파인에이브이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