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바이브라포드를 쓰다가 빼보니 이제야 막귀의 귀에 좀 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한 것 같아서 예전에 썼던 사용기를 지우고 다시 써봅니다.
이전에는 너무 극찬만 해서 다시 보니 민망하기도 하고요 ^^;
일단 중고역이 좀 더 굵직하고 차분하게 들립니다. 덕분에 전체적인 음장의 형성도
약간 뒤로 물러나서 들립니다. 또한 세밀하게 뻗어나가는 느낌의 음들이 좀 더 굵은
느낌으로 통합(?)되서 들립니다. 그렇다고 못 들어줄 정도로 뭉쳐들리는 것은 아니고
딱 이 정도까지라면.. 그럭저럭? 이라는 느낌이지요. 덕분에 해상력도 살짝 감소합니다.
저역의 양감은 약간 늘어나는데 특정 저역에서 벙벙거리거나 부풀어올라서 윤곽이
흐릿해지는 현상이 어느정도 잡힙니다. 스파이크를 쓸 때처럼 저역이 단단하지는 않지만
좀 더 자연스럽게 변합니다. 저역 자체의 밀도감도 약간 증가하고요. 좀 더 통통 튀는
느낌으로 탄력있게 변합니다. 매직헥사처럼 저역을 끈다거나 소리가 느려지는 현상은
덜합니다. 스파이크보다 아주 약간 못한 정도?
저역의 부밍(?)에 덩달아 마스킹이 된 중고역도 한결 생생해지면서 전체적으로
일체감있는 음색으로 변합니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소리로요.
바이브라포드, 시스템에 따라 장단점이 될 수있다고 봅니다.
고무재질이 가져오는 효과를 그대로 드러난다고 보면 되겠네요.
소리가 산만하거나 밝은 시스템에서는 적당히 차분하게 잡아주면서 좋은 효과가 나지만,
소리의 밸런스가 좀 더 아래쪽으로 치우쳤거나 이미 적절하게 밸런스가 잘 맞은 시스템의
경우는 답답함을, 경우에 따라서는 멍청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이게 주의하실 점입니다.
그러므로 시스템 소리의 밸런스가 좀 위로 치우쳤거나 하는 분들은 한번쯤
사용해봐도 괜찮은 악세사리 같습니다. 가격이 조금 부담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