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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봐도 잘 만들어진 인티앰프 마란츠 PM17 SA
 번호 : 1621 | ID : jungs33 | 글쓴이 : 정덕형 | 조회 : 13410 | 추천 : 264
마란츠(Marantz)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PM-17SA
1,340,000 원
  마란츠(Marantz)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PM-17SA
  • 견고한 알루미늄케이스와 다이케스트는 진동과 전자기 방사를 차단합니다.
  • 다중전극 파워 트랜지스터와 HDAM 채용으로 다양한 주파수 대역을 일관성 있게 대응합니다.
  • 저 임피던스 스피커의 구동 및 최상의 S/N 비를 창출하는 최고급 볼륨을 채용하였습니다.
  • 이 가격대에서는 늘 상위를 점하고 있던 기존 모델의 버전 업 판. 가격은 약 1만엔 정도 비싸졌지만 종래기의 기본 설계나 세련된 스타일, 음악에 젖어들게 만드는 여유로운 재생의 매력도 계승하면서, 부품, 전원 공급, 와이어링 등을 재검토, 하이스피드나 와이드 레인지 특성 등을 향상시켜 SACD 재생에 더욱 잘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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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티앰프 살려고 참 고민도 많이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만고만한 제품들을 가지고 왜 그렇게 고민을 했는지 새삼 그때 생각을 하면 재미가 있기도 하구요. 여러 종류의 앰프를 거쳐왔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 사용했던 앰프들을 제 조명해 보면 그때의 느낌과 지금의 느낌이 또 다른 제품들이 많으니, 어디 가서 이야기 하기도 참 난감한 지경이네요. 중고/신품가 100만원대 앰프들을 몇종류 사용해 봤는데 어찌된게 마란츠 PM17SA라는 제품은 사용을 해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왠지모르게 유럽산 앰프들이 소리라는 측면에서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외관 샤시가 금장이다보니 실제로 보지 않고서는 왠지 거부감이 들기도 했었고 말이죠. 그러나 마란츠 PM17SA를 처음 박스를 받아보고 나서 일단 가격에 비해 굉장히 무겁다는 것에 의아해 했다. 제품 무게는 보니 16kg, 물론 국산 앰프 중에는 이 가격에 20kg짜리도 있었지만, 외산치고는 꽤나 무거운 편이며, 박스를 개봉하고 나서는 너무 멋진 디자인과 훌륭한 만듦새에 순간 멋지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전체 샤시는 물론, 노브 하나하나 하며 버튼 하나하나까지 전부다 구리빛의 알루미늄 샤시를 사용하였는데 아주 고급스럽다. 특히 앰프 중앙부에 따뜻한 색상의 불빛이 들어오는 온도계도 한몫 한다. 솔직히 디자인만큼은 소리를 들어보지 않고서라도 서브용으로 하나 장만해 놓고 싶을만큼 굉장히 출중한 멋을 자랑하는데 동가격대의 유럽산 앰프들의 얇은 샤시 구조, 가벼운 무게, 플라스틱 노브와 버튼들을 감안한다면 정말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는 부분입니다. 노브의 경우는 BASS, TREBLE, BALANCE, 그리고 몇가지 기능선택에 관련된 노브와 입력선택, 볼륨 정도가 있는데 노브도 수치를 나타내주는 부분을 삼각형으로 안쪽으로 깍아내서 밋밋하지 않고 깍아진 부분이 반짝반짝 빛나는게 괜찮아 보입니다. 후면 단자의 경우는 스피커 연결단자가 WBT 단자이며, 성능 좋기로 유명한 PHONO단지 기본 장착, 그리고 프리로 이용이 가능하게끔 설계한 프리아웃 단자와 파워 인 단자도 있는데 아쉽게도 바이패스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을 넣은 후 전면 패널 중앙의 온도계가 2/3정도까지 올라가도록 기다렸습니다. 한참 걸리더군요. 뭐 그럴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사실은 그냥 놔두고 기다리면 진짜 한참 걸리는데 음악을 듣다보면 금방 2/3 지점까지 올라가더군요. (온도계 바늘 지점에 따른 음질 차이는 시험해 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심리적으로다가…) 일부 마란츠 앰프가 구동력이 별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제가 들어보기에 구동력은 훌륭한 수준인 듯 합니다. 취향상 인식의 차이가 있다뿐이지 이정도면 구동력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가볍지 않고 고역에서부터 중역, 저역까지 빈틈이 없고 매끄럽게 소리가 출력되는 것은 분명 짜임새 있는 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역의 경우도 양이 많고 힘이 있습니다. 고역과 중역은 매끄럽고 자연스러우며, 저역은 양도 많고 힘도 있더라~ 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을 듯 합니다만, 고역의 해상력이 매우 청명하고 예리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어떤 분들은 땡글땡글 청명하고 예리한 고역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해상력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향이 밝고 고역이 잘 나오는 성향의 스피커와 매칭을 시킨다면, 앰프 성능도 성능이지만, 아주 좋은 매칭이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부드러운 해상력이라 해서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꼭 그렇지는 않구요. 살집이 많이 붙어있는 소리다보니 음에 볼륨감이 느껴져서 조신하게 얌전히 음악을 들을 때는 상당히 좋은 느낌입니다. 저역의 경우는 딱딱 끊어지는 류의 저음은 아니지만, 잔향이 좋고 양이 많습니다. 잔향이 좋고 양이 많다고 해서 풀어지는 텁텁한 저역이 아니라 상당한 힘이 느껴지기 때문에 무대감 형성에 상당부분 도움이 됩니다. 가격이 200만원 넘어가는 대표적인 인기 인티앰프들보다 구동력이나 저역 재생력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저역의 무게감 측면에서는 꽤 칭찬을 해줄 수 있으며, 양이 많고 잔향이 좋다보니 일부에서는 반응력이 좀 느리게, 눅눅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특별히 빠른 비트의 음악을 즐겨듣는 분들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매칭을 시킨 스피커는 레가 알야와 프로악 리져넌스 1.5 입니다. 둘다 제가 좋아하는 성향의 스피커로 개인적으로는 성향이 밝고 디테일하고 간드러지는 중고역의 표현력에 장기를 가진 스피커들이죠. 프로악 1.5에 매칭을 시키면 매인 앰프인 분리형 앰프에 비해 완성도 측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제법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되며, 레가 알야와의 매칭에서는 메인 시스템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훌륭합니다. 본래가 레가 알야가 간드러지는 경쾌하고 매력적인 중고역은 좋은데 전체적인 음 성향이 약간 가벼운 감이 있지요. 그런데 마란츠 pm17sa가 그에 잘 대응해 주는 듯 합니다. 특히 소편성의 클래식이나 현악 2/4중주, 간편한 소나타 등을 들을 때는 전에 사용하던 고만고만한 앰프들 중에서는 가장 나은 듯 하며, 재즈를 들을 때도 매칭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 간혹 팝도 듣는데 음의 볼륨감이 마음에 듭니다. 레가 알야는 직장에 다른 동료에게 양도를 했는데 그분이 어찌나 PM17SA에 관심을 가지시던지 기분 앰프가 좀 더 저렴한 앰프였는데 욕심을 내서 구입을 해도 아깝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만큼 매칭이 좋았다는 이야기죠. 근 2주간 매력적인 디자인에 먼저 이끌려 관심 가지고 사용해 보았는데 상당히 괜찮은 물건이란 생각입니다. 솔직히 디자인이나 만듦새에 있어서는 이 가격대에 견줄만한 제품이 유럽산이나 미제중에는 거의 없을 듯 하며, 성능 역시 호불호 가리겠지만, 저는 좋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적당한 시스템으로 음악을 오랫동안 즐기려는 분들이라면 오랫동안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는 앰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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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원

      가운데 있는 둥근 온도계(?)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소리도 적당한데 이상하게 국내에선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듯 싶네요.

    정덕형

      네 그런것 같습니다. 저도 이 제품은 처음 받아보고 사용도 해 본 후 이 제품이 왜 별 이야기들이 없는지 좀 의아했습니다. 좋은 만듦새에 가격을 생각한다면 훌륭한 성능. 오래 가지고 있어도 좋은 제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상준

      저도 사용하고있는데 매칭이 중요한가봅니다. 출력도 세고 전 탄노이 디씨2에 물려사용하고있는데.제스피커가 좀 억센편이라서 매칭은 잘맞는편인데요... 생각보다 출력도 셈니다. 마란츠요.
    조금볼륨을 올리면 스피커가 터져버릴것같은 그런 박력넘치는스피커죠...... 마란츠와 매칭을 하니 아주 좋습니다.마란츠는 생각보다 유연하고 부드러운소리가 아주일품이죠. 요가격대 다른앰1프와는 비교가 안되는것 같습니다.일제가 부드럽니 일본착색이니 하는것같은데 그것은 몰라서하는애기구요. 원래마란츠라는회사는 진공관앰프만드는 회사였죠.....그래서 그영향이 가장큰것같습니다.

    허윤우

      소리는 정덕형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가 거의 맞을 것입니다. 구동력의 관점에 대해서는 견해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리 부족한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상당히 풍성하고 힘이 느껴지는 무게감이 있는 음을 냅니다. 음이 상당히 안정적이면서도 뒤틀림이 없는 것이 근본적으로 잘 만들어진 앰프임에는 틀림이 없지요. 뭐 만듦새도 이 가격대에서는 손가락에 꼽을만하니 괜찮은 제품이라 할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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