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일본 문화가 개방이 되기 한참 전인 1989년에 [태풍소년]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며칠간 상영되었던 작품이 있다. 바로 이번에 소개할 [아키라]!! 오토모 카츠히로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원래 1982-1990까지 연재된 장편 만화였는데 극장용 장편 만화로는 88년에 만들어 졌다. 장편으로 연재될 당시 엄청난 인기와 더불어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는데 국내에서는 해적판 만화로 그 위용(?)을 드러냈었다. 극장용으로 제작 당시 따로 [아키라 제작 위원회]라는 단체가 만들어질정도로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감은 대단했었다. 그러나, 그런 기대감은 개봉과 동시에 흥행 실패라는 결과를 맞이했다.

흥행에 실패한 이유가 원작인 장편 만화를 무리하게 압축해서라고는 하는데... 비록 원작을 한권도 보진 못했지만 이 극장판을 처음 본 느낌으로는 환상적인 SF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다. 이 애니를 처음 접한게 97년 여름으로 기억하는데 모 대학 근처 까페에서 LD를 복사한 비디오로 봤었다. 비록 이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이해를 하진 못했지만 미래 도시에서의 액션장면이나 사회 종교 현상등은 충격에 가까웠다. 특히 이 애니에서 가장 멋진건 초반에 닷새닷새닷새라는 음악이 흐르면서 나오는 오토바이 씬이라고 생각한다(정말 멋지다!). 이게 영화인지 만화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그 영상미는 정말 안본 사람은 모를것이다. 그리고, 디즈니 만화에 익숙해진 나에게 이런 만화도 있었군!하고 내 뒤통수를 친 만화중 하나이기도 하다.

비록 이 극장판이 일본에서는 흥행에 성공 못했지만 미국, 독일등 해외에서는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에서의 인기가 다시 일본으로 들어온 유일한 작품이기도 한데 그 여세가 각종 게임, 캐릭터 상품등으로 이어져간 것 같다. 최근까지 피규어등이 발매되는것으로 보아 일본의 장사속(?)은 역시~ 대단하다. 90년대 애니메이션을 이끌어 갈 정도로 그만큼 작품 자체가 아주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정말 그들의 상상력과 그것을 상품화하는 능력은 다른 어느 나라도 못 따라갈 것이다.

DVD 소개

DVD는 파이오니아에서 여러 버전으로 발매가 되었다. 코드 1 지역에서 작년 여름에 SE버전으로 출시 되었고 코드 2 지역에서는 작년 겨울에 콘티북을 포함한 SE버전으로 출시가 되었다. 기존에 출시된 코드 1 버전은 일어 트랙 DD 2.0만 수록이 되어서 별 메리트가 없었지만 코드 2 SE는 DD 5.1을 수록해서 나와서 아키라 팬들에게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가격때문에 많은 이들이 구매하기를 망설였을 것이다. 9800엔은 내게도 너무 큰 돈이었기 때문에 결국 포기했었는데.... 그러나, 이달 초에 DTS버전으로 미국에서 나왔고 며칠전에 일본에서도 적당한 가격(3800엔)으로 책정돼 서플 디스크를 포함(초회판만 서플 디스크 제공)한 DTS버전이 나왔다.

자켓 디자인은 감독이 이번 버전을 위해서 따로 제작했는데 주인공인 '가네다'가 오토바이 탄 모습의 겉 케이스와 더블 아마레이 케이스로 구성이 되어 있다. CD에 인쇄된 디자인 또한 본편 디스크에는 '가네다'의 모습, 서플 디스크에는 '캡슐'이 인쇄되어있다. 그리고, 초판만 주는진 알수없지만 엽서 2장도 포함되어 있다. 메뉴화면은 영화 분위기에 맞게 선택 버튼이 캡슐로 되어있다. 본편 DISC를 보면 챕터 선택 메뉴, 오디오 선택 메뉴, 영화 보기가 있다. 챕터는 코드 1과는 달리 많이 세분화 되어있는데 총 62개로 나뉘어진다. 서플 메뉴 화면 또한 깔끔하게 잘 구성이 되어있다. 아쉬운건 자막이 없다. 영어 자막도 지원안해준다.

■ 비디오 ★★★☆

1.78: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한다. 최근에 나오는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매우 우수한 화질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1988년에 만들어진 작품치고는 괜찮은 화질을 선사한다. 비록 스크린으로 이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영상미를 보여주는 애니답게 아웃포커스 화면이 몇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영화인지 애니메이션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잘 표현되어 있다. 화질을 보면 코드 1과 비교해서 거의 같다고 보면된다. 보통 코드 1에서 출시되는 애니메이션 타이틀은 코드 2에 비해 좀 밝다는 느낌이 들지만 아키라는 같은 회사에서 출시되어서인지 거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 오디오 ★★★★☆

일어 트랙 DD 5.1(448Kbps)과 DTS(1536Kbps)를 지원한다. 코드 1 se 버전에 수록된 DD 2.0(192Kbps) 트랙과 비교해볼 때 전혀 다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DD 5.1, DTS 트랙은 정말 환상적이다. DD 5.1과 DTS의 차이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진 않지만 DTS가 그나마 조금 날카롭게 들리는 듯하다. 기존에 나온 코드 2 SE버전의 DD 5.1 트랙이 왜 좋다고들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음 분리도도 아주 우수한 편인데 특히 리어 스피커의 활용도가 아주 좋다. 그리고, 인물의 대사가 깨끗하게 전달되고 음악 또한 아주 표현이 잘 되었다. 과연 이 애니가 88년도에 만든 작품인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사운드가 아주 잘 리마스터링 된거 같다.

■ 스폐셜 피쳐 ★★★☆

스폐셜 피쳐를 보면 코드 1,2 SE같은 경우 감독 인터뷰, 제작과정등 볼만한 서플이 아주 많지만 이번 DTS버전은 초회판만 서플 디스크를 제공해서 그런지 자료가 많지는 않지만 알차게 잘 꾸며져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작 자료 데이터, 엔지 콘티&엔지/초기 설정 자료 데이터, 카달로그 데이터, 특보/예고/TV스포트-로 구성이 되어있다.

제작 자료 데이터를 보면 지브리 타이틀의 서플에 들어있는 콘티와 본편(DD 2.0)을 비교해서 볼수있는 자료가 들어있다. 아쉬운 건 지브리 타이틀은 멀티 앵글 기능이 있어서 바로바로 비교해서 볼 수 있지만 아키라의 경우 따로 메뉴를 눌러서 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메뉴를 누르면 본편, 스토리 보드, 아트 워크 콘티, 이상 3가지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지브리 타이틀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그리고, 엔지 콘티&엔지/초기 설정 자료 데이터엔 그냥 콘티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다.

카달로그 데이터를 보면 코믹스, 잡지&책, 무비, 사운드 비디오, 상품의 메뉴가 따로 있다. 1982년부터 1993년까지의 아키라 관련 자료들이 총망라가 되어있다. 관련 상품을 보면 최근에 나온 것까지 보여준다. 그리고 예고편 영상이 들어있는데 이번에 발매된 DTS버전 예고편까지 수록이 되어있다. 국내에서는 아마 대원에서 출시가 될듯한데 어떤 모양새로 나올지 기대된다. 만약 출시가 된다면 한글 자막 작업을 꼼꼼하게 하고 타 지역의 모든 자료들을 모아서 출시를 해주면 아주~ 좋을텐데... 마지막으로 이번 DTS 버전은 꽤 괜찮은 타이틀인거 같다. 일어 트랙 DD 2.0코드 1 SE를 소장한 분들에게는 필수품일 듯하다. 코드 2 SE를 소장한 분들에게는 별 메리트가 없지만 DTS를 듣고 싶은 분이라면 또 모르지..-_-; 아무튼 환상적인 음향을 선사하는 아키라 꼭 한번 감상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