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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체미가 살아 있는 원근감과 자연스러운 공간감, 그리고 각 악기의 풍부한 음색을 명료하게
 번호 : 3197 | ID : | 글쓴이 : FineAV | 조회 : 14198 | 추천 : 98
콩코드 챔버 뮤직 소싸이어티 ; Concord Chamber Music Society / Brubeck, Gandolfi, Foss (HDCD)
19,800 원
  콩코드 챔버 뮤직 소싸이어티 ; Concord Chamber Music Society / Brubeck, Gandolfi, Foss (HDCD)
  •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스타라 단원으로 구성된 콩코드 챔버 뮤직 소싸이어티는 2000년에 설립되어 매년 매사추세츠 콩코드에서 연주를 한다.
  • 이 음반은 재즈나 락 작곡가의 곡을 클래식으로 편곡해 연주한다.
  • 전통적인 실내악에 현대적이고 팝, 재즈적인 곡이 어우러져 재미있고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 그래미상에서 항상 최고의 레코딩 엔지니어로 선정되는 Keith Johnson의 HDCD 레코딩은 정말 명료하면서도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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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리뷰는 Sonitus에 게재된 기사로 필자의 허락 하에 올리는 감상기입니다.


    콩코드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CCMS)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웬디 푸트넘이 2000년 1월에 설립한 실내악 앙상블로서, 리더인 푸트넘 외에 오웬 영 (첼로), 로렌스 울프 (베이스), 토머스 마틴 (클라리넷), 바이타스 백시스 (피아노), 그리고 다니엘 바우크 (타악기)가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단체는 보스턴을 포함한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통 레퍼토리 외에 미국의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음반에는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마이클 갠돌피, 크리스 브루벡, 루카스 포스의 작품이 담겨 있는데, 이들 중에서 포스를 제외하고, 갠돌피와 브루벡은 필자로서도 처음 접하는 작곡가이다. 음반 내지에 따르면, 갠돌피는 1956년생의 보스턴 토박이로서 여덟 살 때부터 독학으로 기타를 공부하기 시작하여 록 음악과 재즈에서 즉흥연주를 하면서 음악 활동을 시작하여, 뉴잉글랜드 음악원 작곡과에서 토머스 맥킨리를 사사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다음으로 1952년생인 브루벡은 재즈 음악가이자 작곡가로 유명한 데이브 브루벡의 아들로서,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작곡가가 된 케이스이다. 마지막으로 포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인 만큼 그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기로 한다.

    이 음반에서 필자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포스의 ‘센트럴 파크 릴’이다. '릴(reel)'이란 ‘버지니아 릴’이라고도 부르는데, 미국의 버지니아 지역에서 남녀가 서로 마주 보고 두 줄로 서서 춤을 추는 포크 댄스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오를 위한 이 작품은 미국 컨트리 음악 특유의 반복이 심한 선율과 경쾌한 리듬을 다채로우면서도 활력이 넘치는 다채로운 표정으로 변주해 가는 모습이 인상 깊다. 이 음반에 실린 레퍼토리 중에서 가장 평이하다.

    그런 반면에 브루벡의 ‘영혼의 춤’과 갠돌피의 ‘선화(線畵)’는 정통 현대음악에 비하면 그리 난해하지는 않지만, 일반 애호가들이 수월하게 즐길 만한 작품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 같다. 먼저 ‘영혼의 춤’부터 살펴보면, 세 개의 에피소드로 되어 있는 이 작품은 클라리넷, 바이올린, 타악기, 피아노를 다양한 순서와 혼합 방식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첫 곡인 ‘서주와 추파(秋波)’는 클라리넷 독주가 시작되고, 잠시 후 저 멀리서 바이올린이 들어오면서 원근감을 강조하고, 이후에는 베이스, 그 다음에는 타악기, 마지막에 피아노가 들어오면서 다채로운 표정을 이끌어 내는 다성 음악의 구도를 취하고 있다. 전체로 놓고 보면,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재즈풍의 선율과 리듬의 전개를 이끌어 내는 독특한 악기 구성이 펼쳐 보이는 만화경 같은 음향 풍경이다. 필자가 가장 인상 깊게 감상한 것은 첼로의 음울한 선율로 시작하는 둘째 악장인 ‘비밀스러움의 외로움’ 이었다. 마지막으로 갠돌피의 ‘선화(線畵)’ 또한 바이올린, 클라리넷, 피아노로 이루어진 독특한 악기 구성이 눈길을 끄는데, 총 5개 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필자의 감성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처럼 생소한 작곡가들의 낯선 작품들을 담고 있지만, 이 음반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오디오파일 음반에 대한 기대와 기준을 충족시키는 음향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레퍼런스 리코딩스 특유의 넓은 대역과 다이내믹 레인지를 기반으로 하여 펼쳐지는, 입체미가 살아 있는 원근감과 자연스러운 공간감, 그리고 각 악기의 풍부한 음색을 명료하게 포착하고 있는 음향은 일반 감상용 음반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자주 감상할 것 같지는 않지만, 중급 이상의 오디오 시스템— 특히 대형 스피커를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 —이 가진 잠재력을 이끌어내 보고자 하는 애호가를 위한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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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sonitus.co.kr/pages/page_63.php?act_type=read&sn=12024&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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