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리차드 스트라우스의 대표곡이죠. 알프스의 웅장함과 그 품 안에서 살아가는 민초들의 애환이 그려지는 곡입니다. 감상하면서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베토벤 곡은 말 그대로 시원한 상쾌감이 느껴지는 '전원'이고 이 곡은 험준하고 방대한 알프스의 기풍이 살아있는 곡이죠.
클래식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래에 소개된 1958년도 칼뵘의 연주 모노 음반도 구입해서 들어 보시면 더욱 흥미 있는 감상이 될 것입니다. 가격이 착하여 두 장을 구입하신다고 해도 부담은 없겠죠.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논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네요. 저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까 그라모폰의 오리지널스 시리즈 기악곡 음반을 모두 구입했죠.(성악과 오페라 빼고) 저는 그라모폰 음반을 클래식 음악의 교과서라고 부릅니다. 오리지널스 음반은 가격도 저렴하고 신화적인 연주에 전설 같은 녹음이었기에 저는 이 그라모폰 오리지널스 음반에 매우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감상기도 많이 올렸죠. (제가 좋다고 표현을 하더라도 제 주관적 입장이라는 점을 참고 하셨으면 합니다.) 다시 칼뵘의 1958년 모노 음반 이야기로 돌아가죠.
이 모노 음반을 구입할 당시는 좀 놀래기도 했죠. 1958년도의 연주와 녹음 기술 수준이 이 정도라니....
물론 음질은 디지털 시대인 오늘날의 음질과 비교가 되지만 아나로그 시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 세대들(40대 후반 이후 세대)은 세월의 깊이와 향수를 느끼시기에 아주 좋은 음반이 될 것 입니다. 가끔씩 소박함이 뭍어나는 곳에서는 알프스 민초들의 애환이 그려지면서도 아쉬웠던 부분은 1981년도 힐버트 카라얀의 성숙한 연주에서 또 다른 깊이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로써 두 음반은 개성적 가치를 인정 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오래된 모노 음반을 그라모폰사에서 오리지널스로 발매한 이유를 알게 해줍니다.
아날로그 시절의 추억이 없는 젊은 세대 분이시라면 우선 먼저 카라얀의 1981년 DDD녹음반을 구입해서 들어 보시고 마음에 와 닿으면 1958년도 모노 음반도 생각해 보심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 곡은 표제 음악으로서 Nacht(=밤)로 시작해서 Nacht(=밤)로 끝이 납니다. 즉 해돋는 일출로부터 시작해서 해지는 일몰로 끝나는 거죠. 등산, 정상, 하산으로 작품이 전개되어 가는 과정이 우리네의 일생을 그린 것과 같다는 느낌입니다. 카라얀은 200명에 가까운 대규모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를 마음 껏 터트리고, 때로는 애절한 하모니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음악 평론가 허제는 그의 저서 '클래식 이야기'에서 카라얀의 이 음반을 클래식 명반으로 추천하면서 많은 알프스 교향곡의 연주반에서 최고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칼뵘의 연주반은 추천되지 않았군요. 이 음반도 매우 인상적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