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를 플레이어에 넣고,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이 앨범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몇초도 지나지 않아서,.....이건 뭐야 .....이 여자는..... 짜증이 났다.
Astrud Gilberto 목소리에 길이 들어 다른 여가수의 보사노바는 어설프게만 들린다.
십여년 전인가 Lisa Ekdahl을 서너번 흘려 들었던, 희미한 기억이 있을 뿐이다.
그 철부지 프랑스 아가씨가 나이 들어 영국말로 노래하는 느낌이었다.
선대가 너무 훌륭하면 그 다음 세대는 빛을 내기가 상당히 어렵다.
특히 Jazz가 그렇다. 만약에 내가 색스폰 주자라면 보사노바 쪽은 얼씬도 않 했을 것 같다.
Stan Getz라는 불멸의 초신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Jim은 그 벽을 넘을 것 같다.꼭 그랬으면 좋겠다.
Jim Tomlinson에게 완전히 빠져들었다.
처음 며칠간,Tenor Sax를 제외한 나머지 세션들은 조금 아쉬웠다.
담백함이 보사노바의 매력이긴 하지만 담백함이 지나쳐 기죽은 소리처럼 들렸다.
.....영국 뮤지션들에게 브라질은 아무래도 먼 나라지 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보름이 다르고 한달여가 지난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부족한 안목을 반성하며,이제야 감상기를 쓰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다 좋다.
선곡 연주 녹음 모두 최상이다.(2001년 영국 최남단 Ardingly Curtis Schwartz Studio)
랜덤 모드로 순서없이 듣는다.
특히 7번 트랙 So Danco Samba에서는 소위 오디오적인 쾌감을 만끽한다.
드럼의 심벌은 더 없이 깔끔하다,더블 베이스는 이 순간을 기다린 듯 기분좋게 둥~둥~ 울려온다.
Jim Tomlinson 앨범은 다 사야지 하면서 어떤 인물인지 여기저기 뒤젹거렸다.
영국 태생이며 상당한 활동파로 현재 홈피도 운영중.(www.jimtomlinson.net)
짧은 영어로 훑는데 , 나 개인적으로 못마땅한 목소리 Stacy Kent 와는 부부 사이란다.
이건 예의가 아니지 싶어 제껴 두었던 1번부터 4번까지 진지하게 다시 들었다.
아.....,부부는 닮는다더니 Stacy Kent는 목소리를 남편의 악기처럼 낸다.
3번 트랙 The Gentle Rain 에서 음이 스러지는 부분의 비브라토가 일품이다.
반복해서 들을수록 싫증이 나지 않고 서서히 Stacy에게 중독된다.
이 글을 쓰는 동안 gentle한 가을비가 음악으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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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 色
..........................더할 餘白 없는
..........................하늘 한 모금 시월에
..........................순한 사람
..........................순한 소리
..........................숨결 한 자락 떨림에
..........................노래는 詩가 되고
..........................울지 말고
..........................아프지 말고
..........................마음 그대로 살아 가라는 詩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