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을 위한 음악은 널려 있다.
조금 어설프고 거칠어도, .....젊으니까....., 아직 어리잖아....,하며 눈감아 준다.
그런데 세일즈 타겟이 어른들, ...조금 쓸쓸한 표현이지만..., 나이 든 사람들이라면 많이 어려워진다.
수십여년 세월에 다듬어진, 나름대로의 준민한 기준이 있어 그저그런 감동에는 박수가 나오지 않는다.
평생을 미대륙 클래식界에서 활동하셨던 소프라노 大家께서 일흔 무렵에 남긴 귀중한 기록이다.
삼년여에 걸쳐 제작된 일곱장의 앨범에서 선정된 14곡이 수록되어 있다.
당연히 버릴 곡은 하나도 없다.
분명한 백인 음악이며 관조적이고, 담백하고 나른하다
이미 어지간한 음악의 굴곡들은 다 겪은 "어른"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 나른함과 담백함이 이 앨범의 매력이다.
꾸밈이 거의 없는 Orchestra로 반주하는 2,5,9,13번 트랙,
칠팔명의 세션이 참여하는 나머지 트랙들 모두 일체의 기교를 배제한 미니멀적인 감성이 일품이다.
어수선한, 밤거리 재즈 클럽의 그것들과는 격이 다르다.
장르를 떠나, 이렇게 단정하고 기품 있는 레코드는 평생을 지늬게 된다.
편안히 침대에 누워 나즈막히 흐르다가
낮은 불빛 거실에 홀로
수정같은 얼음 천천히 녹이는 한 잔의 싱글 몰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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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다거나, 혼자라는 사실이 전혀 서글프지 않은 어느 경지가 있다.
두고 두고 다시 꺼내어 읽게 되는 법정스님 말씀 같은
한 권의 고마운 수필집이다.
2. My Foolish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