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다른 일을 하면서 BGM으로 흘려 듣다가 바짝 다가서게 된 앨범이다.
Brian Bromberg(Bass) 외에 나머지 세 사람은 처음 접하는 이름들인데 결코 신인들은 아니며,
리더인 Mike Garson은 젊은 시절,David Bowie등과 오랫동안 활동했다니 정통파 재즈 피아니스트는 아닌듯 한데 .....Waltz For Bill, .....A Gershin Fantasia.......
쟈켓에 적힌 제목만으로도 이 사람의 음악적 뿌리를 짐작하게 한다.
처음에 반한 것은,Keith Jarrett으로 대표되는 ECM 계열는 완전히 다른 사운드.
피아노도 스타인웨이가 아닌 야마하 .
녹음은 벌써 이십여년 전인 1992년 캘리포니아 Civic Auritorium.
개인적으로 Jazz에 열중했던 그무렵인데 이제야 만난 것이 다행인가 반대인가.....
2-30평 정도의 녹음실이 아닌 상당한 크기의 강당이라서 곡마다 드럼의 위치가 조금씩 다르게 들리며
피아노 쪽으로 베이스가 바짝 다가서는 느낌 또한 나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내가 알고 있던 그 어느 피아노 트리오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독특하고 더 없이 훌륭한 녹음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서초구청 강당이나 노원구민회관같은 곳에서 이런 녹음이 나올 수는 없을까 잠깐 상상해본다.
아홉 곡 어디에도 쥐어짜는 억지라든가 서투름은 없고 기교적으로는 이미 완성된 세사람.
내 부족한 지식으로 이들에게 점수를 매기는 것은 큰 실례.
Counting Your Blessings는 단순한 슬픔 아닌 고급스런 서정.
삶의 그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 Waltz For Bill.
수록된 아홉곡 중에 세곡은 Eric Marienthal(Alto Saxphone)이 참여,
이 사람 또한 처음 대하는 인물인데 연주는 물론이고, 음색이 내 취향에 딱이다.
너무 나대거나 그렇다고 소극적이지도 않은, 상당히 단정한 신사같은 느낌이다.(2.4번 트랙)
그렇다고 스코어에만 충실한 모범생은 아니며 A Night In Tunisia의 열정이 상당하다.
네이버로 검색하니 버클리 출신이며 한동안 Chic Corea Band 멤버로 활동한 이미 유명한 인물.
내가 얼마나 Jazz에 무지하며 멀리 있는지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