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1월 19일 헝가리에서 태어난 지휘자 이반 피셔!
아직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제가 신문 편집국장이라면 아마 이런 문구로 시작했을 것 같습니다. 이반 피셔의 베토벤 교향곡 7번, 카라얀과 클라이버의 연주에 결코 뒤지지 않는 완벽함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네요. 카라얀과 클라이버의 연주가 3악장과 4악장에서는 폭풍우 같은 힘과 템포로 청중을 사로잡지만, 부드럽고도 아지랑이 같이 피어오르는 피셔의 1,2악장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거친 연주는 잘못하면 산만해질 수 있는데, 피셔는 3,4악장에서도 템포와 강약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응집력 있는 연주를 들려줍니다. 부드럽지만 오케스트레이션의 조화를 통한 힘이 느껴져 아주 경쾌합니다. 부다페스트 축제 오케스트라를 이 정도로 끌어올린 피셔의 역량이 놀랍기만 합니다. 고전파의 음악을 낭만주의 음악으로 만들어버리는 카라얀과 클라이버의 연주가 이제 슬슬 지겨워진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건 고전파 음악이야!"하며 흐트러짐이 없는 음악을 들려주는 피셔의 연주로 갈아타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클래식 음악을 듣고 이 처럼 기분이 좋아진 게 얼마만인지... 녹음도 굉장히 좋아서 녹음, 연주 모두 만점을 주었습니다. 게다가 보너스로 들어있는 세 곡도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줍니다. 아다지오, 신포니아, 론도의 배열도 편집을 참 잘 한것 같습니다. 현재 주문불가이지만 파인에서는 속히 재고 확포를 하심이 어떨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