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고 있으니 문득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지네요.
여행을 해 본 지가 언제인지 아득합니다.
'고풍의 도시를 감상하는 듯'이라는 말이 딱 떨어지는 음악들입니다.
가만 듣고 있으면 정말 베니스 어딘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듯도 합니다.
음악은 확실히 듣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모양입니다.
신보로 나왔을 즈음에 들었던 때의 느낌은 이런 느낌은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편곡반들에 대한 선입관이 있는 제게는 금방 식상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적을 두고 있던 일을 그만두고, 시간이 흘러 여러가지 일도 있고, 그리고 가까운 곳이지만 이사를 하게 되고...
다시 들어보는 이 음반은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함께 듣는 사람이 달라서였는지... 아니면, 제 마음이 음악을 듣는 것을 즐길 수 있어서였는지...
악기의 기분 좋은 울림이 제 마음을 상쾌하게... 그리고 기분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음악이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곡들이 귀에 익숙한 곡들로 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차 한잔을 하면서, 또는 소중한 사람과 담소를 하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입니다.
영화음악을 편곡한 편곡반은 많지만, 이런 레퍼토리로 구성이 되어 있는 음반이 없어 맘에 들기도 합니다.
봄이 생일인 전 항상 봄이 좋았습니다. 예전에 철 없던 때에 생일이 되면 늘 비싼 딸기 한 바구니를 사 주시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봄을 시샘하던 추위도 이제는 물러간 모양입니다. 올해는 황사가 없는 화사한 봄이 길었으면 좋겠다는 힘겨운 희망을 가져봅니다.
부쩍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는 요즘... 이 음악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