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2692 | ID : yonadarn | 글쓴이 : 이태훈 | 조회 : 3786 | 추천 : 195
19,900 원
후베르트 벡 / 프랑크-십자가위의 일곱 말씀 ; Hubert Back / Franck-Die Sieben Worte Christi Am Kre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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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중기의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의 하나로 쉬츠나 하이든의 동명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음악적인 조화 면에서 웅장하거나 극적이기보다는 다분히 명상적이면서도 도처에 힘이 느껴진다.
명상적인 고요함과 극적인 요소 그리고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적인 요소가 혼합된 아름다운 작품이다.
독일 슈베비쉬 그뮌트 성 십자가 대성당에서 실황으로 연주됐는데 반향이 좋은 대성당과 후베르트 벡의 지휘 하의 훌륭한 독창자들 그리고 슈베비쉬 그뮌트 필하모니 합창단과 관현악단의 멋진 유니즌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성악곡을 내가 듣다니, 이렇게 새로운 합창곡을 내가 듣다니, 아무 기대없이 자동차에서 cd 플레이어를 통해 음악을 듣던 저는 감당하지 못하도록 밀려오는 감동 속에서 한 동안 헤어나오지를 못했습니다.
하이든의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만 듣다가 프랑크의 같은 이름의 곡은 처음 들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파인에서 다른 연주자의 이 곡을 찾아보니 검색되지 않는군요. 파인에서는 유일한 프랑크의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곡입니다.
테너부의 아찔한 고음은 가슴을 저리게 하면서도 연인을 향한 속삭임같기도 합니다. 베이스부의 묵직한 저음은 깊게 가라앉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끝내 무너지지 않는 바윗돌입니다.
프랑크의 곡은 처연한 슬픔보다는 연약한 아름다움입니다. 숭고한 기쁨이며 넘쳐나는 순종입니다.
2번 트랙 3분 정도 지나서 솔로 테너가 나오다가 홀연히 합창부로 바뀌는 순간은 뭐라고 형언할 수 없습니다. 회오리 바람이 옆에서 갈비뼈를 훑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 들은 느낌은 그랬습니다. 광풍이 옆에서 부는구나. 너무 새롭고 신선한 풍의 합창음악이었습니다. 이런 합창 부분이 세 번 정도 나오는데 기가 막힙니다.
특히 이탈리아어나 독일어가 아니고 프랑스어로 합창이 나오기 때문에(맞죠?) 스,츠 로 끝나면서 4성부가 어우러지는 음악은 독특한 아름다움입니다. 휘몰아치는 광풍같은 합창이 아니라 태풍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유연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여튼 표현력이 부족하여 어쩔 수 없는 제 한계를 느끼며 40여분이라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지는 이 음반때문에 함께 배달 되어 온 다른 음반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헤드폰으로 들어보니 장대함은 부족해지지만 악보 넘기는 소리 같은 세밀한 소리가 잡히는 라이브의 맛도 함께 느껴집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을 테마로 하여 만든 곡이지만 어느 아리아보다도 멋진 성악부를 들려줍니다. 어느 합창곡에 견주어도 장대한 힘에 있어서는 전혀 밀리지 않으며 오히려 새롭고 신선한 맛을 보여줍니다.
합창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기존의 성악부에 식상하신 분이라면 역시,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단점이라면 연주시간이 40여 분으로 짧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들을수록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오늘도 음악이 있어 행복한 하루입니다.^^
장덕수
태훈님 잘 지내시죠? 강력한 구매충동을 느끼게 하시네요^^
십자가위의 일곱말씀은 아직 들어보지못했는데...하이든곡도요.이두곡은 꼭들어봐야할것같습니다.요즘 다니엘 세이레기도회에 나가고 있습니다.21일동안 기도하는데 이런 음악이 나름대로 도움이될것 같기도 합니다.태훈님도 기도 많이하시죠?
이태훈
장덕수님 고맙습니다.
제가 읽어봐도 뽐뿌성향이 강하네요. 그래도 한번쯤 들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추천할 만한 음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감정이니까 잘 선별해서 읽어주시고요...
요즘 새벽기도를 통 못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안수집사 임직을 받았습니다.^^
2007년은 더욱 열심을 내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임만순
포스가 느껴지네요
믿음의 반석위에서 이루어진 감성
차안에서 거의 넘어갔겠네요 이럴땐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도 못 나오잖아요
구미가 돕니다
이신일
태훈님! 안수집사 임직을 받으신 것 축하합니다.^^
장로교인이신가(?)... 저는 감리교인인데... ^^
태훈님 뽐뿌에 다음번 음반구입목록에 넣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위 만순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지하주차장에서 음악 다 끝날 때까지 내리지 못했던 기억,
저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음악이 진짜 명곡이지요?!
김창재
"...회오리 바람이 옆에서 갈비뼈를 훑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 문구가 이 음반의 모든 것을 말하고 있는것 같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