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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9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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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기 가야금 연주집 / 미궁(迷宮) / Kayagum Masterpieces Vol.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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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그의 가야금 작품집이 4개국어의 자세한 내지해설과 96khz/24bit의 선명한 음질로 리마스터링되어 새롭게 출시되었습니다..
이제 가슴을 적시는 절절한 선율과 더불어 우리나라 고유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 줄 그만의 절묘한 가야금 소리를 고음질로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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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들어도 좋습니다..다만 저도 처음 들을때는
조금 소름이 끼칠때도 있었습니다...
한밤중에 소리 크게 틀어놓고 들었죠...
정말 사실적이면서도 마음속을 헤집어 놓더군요....
이 음반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는 구음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가야금으로 소리를 낸거죠..
인간의 깊은 고뇌와 방황, 그리고 좌절속에서 오는 듯한 흐느낌,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광기를 지나 마음의 평화를 찾을 때까지
그 공포스럽고 죽음과도 같은 삶을 넘어온 자의 평온함...
그 평온함속에 깃든 숙연함이 느껴지더군요...
정말 힘든 삶을 보냈거나 아니면 그에 대한 이해가 있었던 분이
이 곡을 들으면 정말 새롭게 느끼는 것 같더군요...
또 하나 특이한 부분은 중간에 신문 읽듯 중얼거리는 부분인데..
이 부분도 처음에는 무슨 소리하나 했죠^^
하이얀 와이셔츠의 화이트 칼라,
파란 블루진의 블루칼라
그리고 강철같은 근육의 스틸 칼라 ? 뭐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의 공장에 로버트들이 들어선 것은..어쩌구저저꾸....
제가 느낀 것 점점 비인간화되어 가는 사회를 약간은
비판하는 성격의 글이 아닌가 하기도 하지만 잘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글은 미궁이란 음악에만 해당되는 것입니다..
제목도 그렇고 첫 트랙의 이 음악이 워낙에 강렬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아마 보통 평균적으로 이 음악을 정말 즐길수 있으면서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깊은 이해를 가지고 들어보면
대단히 새롭고도 신비로운 우리 소리의 대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의 애한과 삶의 고뇌, 그리고 불교적 해탈과도 같은 승화
그러한 것을 잘 구성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참고로 아래 미궁에 대한 내지설명을 잠시 옮겨 적어봅니다....
<미궁>
<미궁(迷宮)>은 1975년 10월 7일 공간사 주최 현대 음악제인 에서,
작곡자 자신의 가야금과 현대무용가 홍신자의 인성(人聲)으로 초연되어,
한국음악계에 커다란 충격을 준 문제작이다.
<미궁>은 가야금의 최저현을 활로 대려서 진동하는 신비로운 음향으로 시작된다.
초혼을 하는 듯한 인성이 나타나, 가야금과 인성의 대화로 전개되면서,
하나의 파고(波高)를 만든다.
문득 가야금의 최저현에서 피아니시모로 트레몰로가 나타날 때부터 인성은
허밍으로 메아리친다. 가야금의 트레몰로가 차츰 높은 음역으로
상승하여 여운을 남기면서 끝나면 인성도 멎는다.
가야금에서 문득 웃음 소리같은 음향이 시작되고, 이에 호응하듯이 인성이
심연에서 끓어오르는듯한 웃음소리를 내어 두 소리가 엉겨진다.
그러나 웃는 소리는 어느덧 우는 소리로 변하는가하면 여전히 웃는 소리로 남아 있어서
웃는 듯 우는듯한 절박한 상황을 이룬다.
웃음소리가 사라지면서, 정적속에서 두 개의 장구채로 가야금 뒷판을 비비는 소리와
함께 인성의 비장한 신음소리가 계속된다. 가야금의 술대 사이에서 거문고의 술대를
찌르고 흔드는 조그만 소리가 차츰 커져서 마치 사이렌소리처럼 고조되면,
인성의 신문기사 읽는 소리가 시작된다.
그러나, 읽는 소리의 발음이 점점 흐트러지고 급기야 절규하는 소리로 변한다.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가야금의 안족틀을 장구채로 맹렬하게 연타하는 충격적인
음향이 연발하고 강렬한 톤 클러스터가 모든 음향을 삼키면서 정적으로 변한다.
겁에 질린듯 멎었던 인성이 몽유병자같은 노래 아닌 노래로 흥얼대고,
가야금의 괴기한 리듬이 노래를 뒷받쳐준다.
활로 가야금줄 전체를 문지르는 음향과 인성에서 다문 이빨사이로 새어나오는
소리가 섞여져서 지금까지 모든 체험을 씻고 아득한 피안의 세계로 향한다.
드디어 미궁의 마지막 부분이 시작된다. 가야금의 최저현을 활로 가볍게 때리는
소리가 이 곡을 시작할 때를 상기시켜 주면서, 반야심경의 주문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숭아제 모지사바하 옴>을 읊는 성가가 가야금의 점묘적 반주로 흐른다.
사실 미궁은 놀라운 작품이다. 그 음악정신의 깊이에 있어서 그렇고,
그 표현의 창의적이고 참신함에 있어서 그렇다. 그리고 형식과 내용이 음악으로서의
조형적인 균형을 잃지 않았기에 더욱 놀라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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