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알려진 오라토리오는 헨델의 메시야일 것입니다. 오라트리오는 일반적으로 성서에 입각한 종교적인 내용을 지녔으며 동작이나 무대장치가 따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페라처럼 독창 ·합창 ·관현악이 등장하나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반드시 종교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관현악이 따른 규모가 큰 성악곡은 오라토리오로 불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 음반을 언제 구입했는지는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가끔 꺼내 들어보곤 했는데 멜로디가 쏙 들어오지 않아 자주 찾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번 고난주간에 차량에 넣어놓고 계속 듣기 시작했는데 일주일 내내 차에서는 이 음반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CD1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느끼다가, CD2를 듣기 시작하면서 더 큰 감동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헨델은 32곡인가 하는 오라토리오 다작을 했습니다. 이 HWV54는 헨델에게 '메시야'를 작곡하게 한 실질적인 동기부여 작품이라고 합니다.
웅장한 관현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합창은 정말 멋집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분수처럼 일어난다고 해야 할까요? 폭포수처럼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성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제가 이 음반에서 그만 아이스크림보다도 더 감미롭게 흘러나오는 소프라노 목소리에 흠뻑 빠져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모 블로그에서 국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이 오라토리오를 연주하였고 이를 들은 사람들이 꽤 많이 글을 올린 것을 읽었습니다. 정말이지 이 음악을 현장에서 들었다니 부럽기가 그지 없습니다.
참고로 파인에서는 판매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레이블 홈페이지를 찾아가보니 다양한 2CD 음반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가능하다면 파인에서도 몇 종 구비하셔서 판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동을 함께 느끼고자 몇 개 트랙을 올려봅니다.
처음 큰 감동을 느꼈던 CD1의 22번 트랙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빠져나올 때 이집트에 임한 재앙 가운데 가장 처절했던 장자들의 죽음에 대한 부분입니다.
합창이 아름다운 두 번째 CD의 9번 트랙입니다.
I will sing unto the Lord
제가 감동을 받은 성악 부분입니다. 두 명의 소프라노가 부르는 듀엣이 거의 환상적입니다.
Duet:Sopranos 1 & 2 - The Lord is my strength and my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