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소품집이나 여러 작곡가의 곡을 모아놓은 음반들은 사기가 좀 꺼려집니다.
이유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중에 되면 안 들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음반도 정말 손이 많이 가긴 했지만 장만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렸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듣고 싶어져서...
기대한 만큼 좋습니다.
비탈리의 샤콘느 때문에 구매한 것이어서 그런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 음반 아마도 가지고 계신 분들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현악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늦은 선택이었죠... 마치 거꾸로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장영주가 자랑스런 한국인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더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탈리의 샤콘느 연주반도 몇가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딱 두가지를 가지고 싶습니다. 결국 나중에 사겠지만, 하이페츠가 연주한 것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힘있고 고음부분에서는 날카롭게 느껴지는 연주를 듣고 싶다면 하이페츠가 좋을 것이고, 부드럽고 서정적이면서 한국인이기에 우리 정서에 잘 맞을 듯한 연주를 듣고 싶다면 장영주의 이 음반을 들어야 하겠지요.
경쾌한 곡이 아닌 샤콘느를 이 음반으로 처음 들어보는 것이지만, 바이올린의 음색이 정말 부드럽게 들리는 곡입니다. 고음 부분도 너무나 부드럽게 연주한 것이 아주 간지러운 느낌을 줍니다. 절제된 느낌으로 10분여가 넘는 곡을 연주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 생각됩니다.
이렇게 감상기를 쓰면서 간혹 그런 것을 느낍니다.
아~ 어떻게 표현을 할 수 없을 때, 같이 들으면서 '이 느낌... 이거 알겠지?' 하고 되묻고 싶은...
시간이 흐르면서 음악을 듣는 것이 많이 달라지고 또 많이 훈련도 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간혹 좌절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많이 들어도 끝이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듣고 싶은 게 많아진다는 점도... ㅎㅎ;;;
이제 겨우 빙산의 일각을 보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멀었지요.
그래도 뭐 좋습니다. 이렇게 음악을 들으면서 지내는 것이~~
콜라츠니 형제의 헝가리안 춤곡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곡도 들어있고, 모두 유명한 곡들이 들어 있어서 한 곡도 쉽게 흘려 들을 수 없습니다.
이 감상기를 보시고 다들 그러실 것 같습니다.
'어~ 다시 한번 꺼내어서 들어봐야겠다.' 고~~ 제가 글을 잘 써서가 아니고 '이 느낌... 이거'를 느끼고 싶어서요.. ^^
긴 곡이어서 적당히 중간부분에서 잘라서 올립니다. 모두 듣고 싶으시면 사서 들으세요.. ^^
오늘도 모두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