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잘 알던 곡의 음반과
작곡가는 알지만 곡을 잘 모르는 음반을 몇 장 샀다.
잘 알던 곡은 새로운 연주와 SACD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고
잘 모르는 곡은 음악의 폭을 좀 넓혀 보고자 함이다.
새롭게 느낀 작품에 대해 몇자 적어본다.
그 하나가 딜리어스다.
음악을 듣는데 어렵지 않고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색채감이 있고 서정적이며 아름답다.
첫 곡 <영국 랩소디-브리그의 정기시장>.
전원의 풍경이 떠오르는 시작 부분의 플룻과 하프의 멜로디가 인상적이며
이어지는 오보에의 주제는 목가적인 분위기를 전해준다.
두 번째 곡은 아프리키 노예 코앙가를 다룬
오페라 <코앙가> 중의 <라 칼린다-에로틱 크레올 춤곡>로
경쾌한 리듬과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이 곡은 프로그레시브 그룹 Renaissance의 맴버였던
애니 해슬램(Annie Haslam)의 Still Life의 음반에
'Skaila'라는 곡으로 불려지기도 했다.
부수음악 <하산>의 2곡 짧고 서정적인 인터메초와 레세나데에 이어
<해뜨기 전의 노래>, <봄 뻐꾸기의 첫 음을 듣고>,
오페라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천국의 정원을 걸으며(3막 간주곡), 오페라 <이르멜린> 중 전주곡,
<언덕을 넘어 아득히>
이 다섯 작품은 모두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듯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으며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가득 담긴 음악이다.
마치 영화음악이나 환상곡을 접하는 듯 하다.
다이나믹한 작품을 원하시는 분은 안 맞을 듯 하구요
현의 색채와 목관의 오묘한 접목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어울릴 듯 하네요
저도 점점 귀를 넓혀 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