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식물인간이 된 두 여자들을 돌보는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의 최근 작품이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과 [라이브 플래쉬]를 이야기 하면 대략 이 감독에 대해 알거같은데 국내에는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세계적으로는 명성이 자자한 감독중에 하나이다. 전작인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차지하고 이번 작품 [그녀에게]로 2002년 타임지 선정 그해 최고의 영화에 뽑힌 아주 유명한 영화이다.

이 작품의 내용적 볼거리는 식물인간이 된 두 여자를 돌보는 두 남자의 사랑 방식에 있다. 간호사인 남자는 4년동안 여자(발레리나)를 위해 마음과 정성을 바쳐 여자가 좋아하는걸 매일매일 이야기해주는 그런 사랑을 한다. 여행잡지 기자인 남자는 투우를 하다 다친 여자를 위해 돌보기는 하지만 간호사 남자보다는 그렇게 식물인간이 된 여자와 소통을 잘 하지 못한다. 우연히 두남자는 병원에서 만나서 친구가 되어 서로 이야기를 하지만 결말은 참 서글프다고 해야하나?

내용적인 볼거리 말고도 이 작품에서는 많은 볼거리가 있다. 특히 영화 중반부에 나오는 [애인이 줄었어요]라는 무성영화를 통해 간호사 남자와 발레리나의 사랑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영화 초반과 마지막에 나오는 연극 또한 영화속의 이미지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 투우 장면 또한 스페인의 정렬을 대략 느낄수가 있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멋진것은 화사한 색깔의 영상과 감미로운 음악에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난니 모레띠' 감독의 [아들의 방] 이후에 많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다.
dvd 소개

dvd는 비트윈에서 ost 포함 한정판으로 출시가 되었다. 무삭제라는 걸 강조해서 나오던데 영화를 보면 그다지 삭제될만한게 없는거 같다. 여자의 음모가 나오는 장면이 두장면 있기는 하지만 너무 멀리서 잡은거는 그렇다 치고 나머지 한장면은 인형을 만들어서 한거라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메뉴 화면을 보면 독특하게 디자인이 되어있고 각 메뉴마다 음악이 나오는 정도이다. 케이스 디자인 같은 경우 국내 포스터와 동일하게 한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맘에 안든다. DVD 케이스는 따로 제작하였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 비디오 ★★★★
화면비는 2.35:1 아나모픽을 지원하고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만큼 깨끗한 화질을 보여준다. 이 감독의 영화를 보면 독특한 색채 감각을 볼수가 있는데 이번 '그녀에게' 작품 또한 유감없이 화사한 영상을 보여주고 dvd로 잘 옮겨진거 같다. 건물 내부의 색깔과 주연 배우들의 옷 색깔등이 어울여진 장면들과 기타 여러 장면들을 보면 따스함이 느껴질정도다. 아쉬운건 가끔 그렇게 크게는 신경이 안가는 정도의 화면 지글거림 현상이 나온다.
■ 오디오 ★★★☆
오디오 트랙은 DD 5.1을 지원한다. 드라마 류의 영화라 별달리 그렇게 사운드를 즐길만한 장면들은 없지만 영화내내 울려퍼지만 감미로운 음악은 귀를 즐겁게 한다. 공간감을 즐길만한 장면은 교도소에 면회가는 장면에서 간수랑 대화하는 장면에서 마이크가 울려퍼지는 소리가 참 괜찮고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릴때의 장면도 눈여겨 볼만하다. 마지막으로 영화 중반부에 나오는 'CAETANO VELOSO'가 부르는 '쿠쿠루쿠쿠 팔로마'는 감동이다. [춘광사설]의 여운이 몰려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음악이 정말 좋다.
■ 스폐셜 피쳐 ★★★

스폐셜 피처를 보면 감독과 배우의 코멘트리를 비롯해서 메이킹 필름, 뮤직 비디오, 촬영 장면(B-ROLL), 인터뷰, 감독/배우 소개등과 기타 영화속 관련 자료가 텍스트로 수록되어 있다. 우선 메이킹 필름을 보면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영화에 대해서 그냥 짤막하게 소개하는 정도로 되어있고 촬영 장면(B-ROLL)을 보면 약 18분동안 촬영 장면 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감독과 주연 배우 4명의 인터뷰와 소개가 들어있다. 인터뷰를 보면 감독의 경우 15분 분량이지만 타 배우들은 비교적 짧아서 좀 아쉬운 생각이든다. 'CAETANO VELOSO'가 부르는 '쿠쿠루쿠쿠 팔로마' 뮤직 비디오 같은 경우는 그냥 영화속 장면을 그대로 따서 수록되었다.
영화속 관련 자료를 보면 우선 'CAETANO VELOSO'의 소개가 텍스트로 수록이 되어있고, 현대 무용의 거장 'pina bausch'의 작품 소개를 볼수 있다. 마지막으로 'shringking lover(애인이 줄었어요)'가 있는데 이건 영화속에 나오는 무성영화 소개인데 '그녀에게'를 위해 따로 만든 작품이다. 그냥 텍스트로 소개가 되어있는데 '4월 이야기' DVD 처럼 따로 영상이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무엇보다도 이 타이틀의 스폐셜 피처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건 바로 코멘트리인거 같다. 감독과 배우(찰리 채플린의 딸)이 해설하는 걸 보면 정말 영화를 다시보는 기분이 든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