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나단 발린. 2011년 4월 11일. TAS (The Absolute Sound) 189호

101 X-Treme (혹은 101 E) 사운드의 독특함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 스피커들이 어떻게 사운드를 재생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라디알슈트랄러 드라이버는 무지향성(omnidirectional)이다. 이 드라이버들은 말 그대로 진동하는 구체, 즉 모든 주파수대에서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여 360도 각도의 사운드 필드를 형성하는 사운드의 점원(point source)이다. 사운드를 넓게 확산시키는 보편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장착한 스피커들과는 달리, 101 X-Treme은 “스피커의 측면(off-axis)”에서도 사운드가 많이 달라지거나 다르게 측정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101 X-Treme은 드라이버의 중심축에서 멀어질수록 (사실, 이 드라이버들은 중심축이 없다) 주파수 응답 특성이 변하거나 점점 더 많은 왜곡과 위상/시간(phase/time) 불일치가 일어나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101 X-Treme의 앞에 앉아 있든 옆에 앉아 있든, 혹은 그 뒤에 앉아 있든 정확히 똑 같은 신호를 접하게 된다. 필연적으로, 101 X-Treme은 리스닝 룸 전체를 여타 스피커들과는 (다이폴 스피커와 바이폴 스피커(dipoles and bipoles)을 포함하여)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활용한다.
모든 주파수대에서 동일한 양의 에너지가 말 그대로 리스닝 룸의 모든 표면을 향하여 방출되기 때문에 결국 혼란스럽고 반향실 같은 엉망진창의 사운드가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두 가지 현상, 즉 주파수에 상관없이(frequency-independent) 균일한 지향성을 지닌 101 X-Treme의 사운드 확산 특성과 선행효과(Precedence Effect)와 연관이 있다.

우선, 옆벽을 향해 본질적으로 더 왜곡된 사운드를 스포트라이트 광선처럼 쏘아대는 경향이 있는 일반적인 스피커 드라이버들(특히 트위터들)에서는 시간 상 조금씩 지연된 소리들이 바운스되어 스피커에서 직접 전달되는 소리들과 함께 여러분의 귀에 도달하게 됨으로써, 음색과 다이내믹스 그리고 특정 주파수에서의 듀레이션(duration)[음의 지속시간]을 엉망으로 만든다. 하지만 이런 보편적인 유닛들과는 달리 무지향성 드라이버는 리스닝 룸 벽의 특정한 지점을 “선별적으로” 활성화시키지 않는다. 빛이 반사되는 손전등처럼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이글거리며 빛을 확산시키는 공처럼 작동한다. 무지향성 드라이버는 모든 주파수대에서 리스닝 룸을 균일하게 활용해서, 먼저 도달한 어떤 반사음도 전체 사운드 시그널을 구성할 뿐 조금도 왜곡시키지 않는다.
물론, 무지향성 드라이버도 광대역의 룸 반사(room reflections)를 일으키지만 선행효과 때문에 우리 귀에는 사운드가 착색된 것으로 들리지 않는다.
선행효과(Precedence Effect)는 음향심리학적 현상으로, 우리 귀에 제일 먼저 도달한 소리 신호가 그 첫 신호보다 최고 40ms 정도 늦게 도착하는 반향과 잔향(echoes and reverberations)을 포함한 어떤 다른 소리도 들을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연된 신호들이 최초 신호보다 현저하게 큰 소리가 아니라면). *1 지크프리트 링크비츠 박사는 매우 흥미로운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사람의 귀와 두뇌는 자동적으로 이 늦게 도달하는 신호들을 밀어내 버리고 먼저 학습된 리스닝 룸의 음향 특성에 귀속시킨다. 그리고 즉각적으로 그 늦게 도달한 정보를 덮어버리고리스닝 룸 사운드 자체도 완전히 덮어버린다.” 룸 반사와 드라이버 및 인클로저에 의한 착색이 더 많이 일어날 일이 없기에, 인클로저가 없는 무지향성 드라이버는 원칙적으로 이들 요소에 의한 착색이 훨씬 적으며, 어쩌면 원음에 훨씬 더 충실할 것이다. 이것은 선행효과와, 무지향성 드라이버가 리스닝 룸의 반사면들(reflective surfaces)을 특정 주파수대에서 선별적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모든 주파수대에서 균일하게 활용한다는 사실 덕분에 룸 사운드를 근본적으로 고려대상에서 제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지향성 드라이버는 리스닝 룸의 모든 반사면을 그냥 균등하게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에너지를 내보냄으로써 밴드패스(passband. 통과대역)를 관통하는 균일한 파워 응답(power response)을 크게 강화시킨다 (비록 스피커 감도에서 어느 정도 대가를 지불해야겠지만). MBL 라디알슈트랄러 스피커들이 그토록 실제 연주 같은 다이내믹스로 유명한 것이 부분적으로는 그 스피커들이 발생시키는 에너지의 엄청난 양 때문인데, 그렇게 많은 양의 에너지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라디알슈트랄러 드라이버의 이례적으로 큰 표면적(surface area) 덕분이다. 라디알슈트랄러 우퍼 (MBL 101 X-Treme의 사진들 속에서 볼 수 있는 라디알슈트랄러 타워의 아래쪽과 위쪽에 있는 큰 은색 호박처럼 생긴 드라이버)를 생각해보라. 이 거대한 구체의 1평방 인치마다 보편적인 다이내믹 우퍼의 중심 부위와 같은 강도의 사운드가 방출된다. (그리고 보편적인 우퍼처럼 중심부에서 가장자리로 갈수록 파워가 줄어들거나 왜곡이 증가하는 현상도 전혀 없다.) 사운드 방출 영역으로 본다면, 라디알슈트랄러 우퍼 한 개가 12인치 콘(cone) 열두 개와 맞먹는 것이다! (그리고 101 X-Treme 좌우에는 그런 우퍼가 두 개씩 있다!) 이와 똑같은 사실이 라디알슈트랄러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에도 해당된다. 이 얼마나 멋진 트위터인가!
*1 무지향성, 다이폴, 카디오이드(cardioid)의 장점에 대해 나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고 완벽하며 과학적인 근거가 뒷받침된 논의를 위해 지크프리트 링크비츠 박사의 웹사이트 (linkwitzlab.com)에 방문해 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렇게 큰 드라이버는 전기 신호에 의해 충격이 주어질 때 자체의 질량에 의해 속도가 느려지고 타종 소리처럼 울릴 거라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그 큰 크기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한다. 라디알슈트랄러 드라이버는 표면 전체에 걸쳐 작동하기 때문에 (연주되고 있을 때의 아코디언처럼 팽창하고 수축한다), 매우 큰 사운드를 만들 때에도 아주 조금만 움직이면 된다. 그렇게 조금만 움직이면 된다는 사실은 사운드 생성을 멈출 때에도 역시 아주 많이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디알슈트랄러 드라이버는 더군다나 크기를 감안하여 가벼운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는 탄소 섬유 조각들로, 우퍼는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드라이버 내부에 있는 공기의 부피 때문에 사실상 자체적으로 댐핑이 이루어진다. 아니, 라디알슈트랄러 드라이버가 Quad ESL-2905나 MartinLogan CLX의 멤브레인(membrane) 드라이버만큼 가볍지는 않다. (그리고 정말로 낮은 볼륨에서는 멤브레인 드라이버만큼 순간적 반응(transient)도 빠르지 않고, 해상도도 높지 않다. 하지만, 어택(attack) 스피드와 디테일의 해상도에서의 차이는 놀라울 정도로 작으며 중간 내지 높은 볼륨에서는 그런 차이가 완전히 없어지는 반면, 다이내믹스가 크게 변하는 대목에서 실제 연주 같은 엄청난 파워를 재현함에 있어서는 101 X-Treme이 압도적이다. 정전형 스피커(‘stats)와 리본형(ribbons) 스피커는 빠르지만 벌새들처럼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없다(weightless)”. 라디알슈트랄러 스피커는 마치 황소처럼 빠르면서도 강력하다.)
*2 이 모든 에너지를 리스닝 룸에 쏟아낸다는 것은, 무지향성 이론에도 불구하고 룸의 특정 표면들을 선별하여, 특히 스피커 사이의 벽과 감상 위치 뒤의 벽을 댐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그렇지만 그 어떤 스피커를 운용해도 리스닝 룸의 벽은 선별적으로 댐핑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장담컨대, 그런 고생 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을 얻게 될 것이다.
늘 내 리스닝 룸에서 음악을 듣는 친구들과 동료들에서부터 (그들 중 다수는 내 리스닝 룸을 거쳐간 모든 하이파이 기기들을 빠짐없이 다 들어보았다) 나를 방문하는 제조업체 사람들(몇몇 라이벌 스피커 업체들)에 이르기까지, MBL 101 X-Treme을 들은 사람들 모두 똑같은 반응을 보였는데, “스피커는 어디에?” 하는 말도 거의 똑같았다. 어떤 부족한 점이 있어도 (나중에 이야기하겠다), MBL 101 X-Treme은 (설치 위치와 여러 가지 조정할 것들을 제대로 해준다면) 내가 들어본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스피커의 존재를 느낄 수 없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일반적인 스피커들을 들어보면, 통 울림이 있는 인클로저 내부에 장착된 개별적인 드라이버에 의해 그 사운드가 확산되는 방식으로 (스피커에 따라 그 확산 폭이 좀더 좁든 넓든) 소리가 방출되고 있다는 것이 다양한 형태로 노출되는데, 101 X-Ttreme에서는 그런 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로써, 주파수에 상관없이 균일한 지향성을 지닌 트랜스듀서 -transducer 스피커 같은 변환기 - 의 우수성에 대한 링크비츠 박사의 논의는 상당한 신빙성을 부여 받게 되었다). *3 대신에 101 X-Treme으로부터는 마법처럼 어떤 다른 곳으로부터 통째로 옮겨온 듯한 하나의 음장(soundfield)을 듣게 된다 .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스피커”라는 느낌을 거의, 혹은 전혀 주지 않는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다른 스피커들이 영화를 감상할 때처럼, 즉 입체적인 삼차원을 흉내 내는 이차원 평면 매체 같은 사운드라면, 101 X-Treme은 단순히 삼차원적인 것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실물보다 크기는 축소되었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여러분 바로 앞 무대 위에 있는 것 같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예전에도 멋지게 “사라지는” 스피커들을 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 중에 Magico Mini II가 특히 뛰어났다), 101 X-Treme 같은 스피커는 없었다. 왜냐 하면 애초에 존재를 느끼게 하지 않는 만큼 사라진다는 느낌도 주지 않으니까. 음악이 재생되고 있지 않을 때에는 거대한 규모와 극도로 멋진 최첨단 외관 때문에 그렇게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는 하이파이 시스템이 음악이 재생되면 그토록 완벽하게 사라진다는 것은 정말이지 좀 기이한 일이다. 이것은 아마도 나와 내 모든 친구들이 이제까지 목격한 것 중 가장 놀라운 '음향 마술'이다.
레코딩의 상태에 따라서, 101 X-Treme의 마법 같은 삼차원적 사운드 스테이지는 (서브우퍼 타워를 포함한) 좌우 스피커 간의 거리보다 훨씬 더 넓게 펼쳐지며 스피커 뒤쪽의 벽보다 훨씬 더 깊숙이 형성되기도 하고, 그보다 작은 사운드 스테이지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몇몇 사람들이 내놓은 의견 즉 Spinal Tap의 Nigel Tufnel이 한 말을 빌리자면, 무지향성 스피커의 “사운드 스테이지 컨트롤”은 항상 11시 방향에 맞추어져 있다는 생각은 그저 사실이 아니다. 물론, 무지향성 스피커들이 대부분의 레코딩에 약간의 상쾌함과 공간감을 더해주어 보다 매력 있게 들리게 하긴 하지만, 그 어느 탁월한 스피커나 마찬가지로 레코딩의 원음을 매우 충실하게 재생해낸다.
한 때 무지향성 타입을 폄하하던 사람들이 주장하던 말들 가운데 반론의 여지가 없었던 대목이 이미징(imaging. 음상)이었다. 그 모든 많은 장점들을 지닌 101 E같이 훌륭한 스피커도 보컬리스트와 악기 연주자의 이미지를 사운드 스테이지 중앙에 뚜렷하게 표현하는데 문제가 있었다 (스테이지의 좌, 우측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다른 하이엔드 스피커들에서도 명확성이 부족해서, 스테이지 중앙에 그려지는 이미지들이 항상 다소 애매하고 흐릿한 면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101 X-Treme에 있어서는 이미징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또 이런 사실을 여러분에 알려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101 X-Treme이 보여주는 보컬이나 악기에 대한 스테이지 중앙에서의 이미지 포커싱은 Magico Mini II 만큼이나 정확하다 (게다가 크기도 더욱 실물크기에 가깝다).
*2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라디알슈트랄러 스피커는 오버댐핑되기 쉽다. 이 스피커들이 사실상 단독으로 균일한 실내 파워 응답(in-room power response)을 얻을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스피커와 벽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거나 벽 전체가 댐핑되어서는 안된다.
*3 최근에 몹시 애석한 생각을 들게 했던 Nearfield의 Pipedreams만이 이와 비슷한 공연장 안에 또 하나의 공연장이 있는 듯한 음장을 형성했다. 불행히도, 귀를 찌르듯 날카로운 트위터, 그리고 서브우퍼와 드라이버 타워 간의 비참할 정도의 부조화는 스피커의 존재가 사라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데 방해가 되었다.

뭐가 달라졌을까? 101 X-Treme에는 스피커 한 쪽당 라디알슈트랄러 드라이버 두 조가 서로 거울에 반사된 이미지처럼 마주보게 (D’Appolito 배치와 유사하게) 배열되어 있으며,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에 사용된 라디알슈트랄러 드라이버들은 새로운 포머(former)와 보이스 코일이 사용되어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고, 크로스오버도 Mundorf 사와 Intertec 사의 커패시터를 사용하여 업그레이드되었다. 101 E의 진동을 발생시키던 서브우퍼들은 구속제진제로 만들어진 인클로저(constrained layer enclosures) 속에 장착되었고, 라디알슈트랄러 타워 전체도 역시 구속제진제가 대량 투입됨으로써 공진도 크게 줄었고 타워 자체도 강력하게 보강되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101 X-Treme의 모든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는 귀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이 이루어졌고,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도록 제작되었으며, 룸 모드(room modes. 정재파가 중첩되어 특정주파수가 유독 크게 들리거나 아예 들리지 않는 것)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적을 뿐만 아니라 (D’Appolito 배열 덕분에),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에 전달되는 진동도 (내 생각에, 101 E의 이미징 능력이 그리 좋지 못했던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다) 101 E보다 훨씬 적다.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 및 보강 구조물의 이런 변화는 이미징 능력을 크게 개선시켰을 뿐만 아니라, 주파수 응답 특성을 전반적으로 보다 매끄럽게 만들었고 낮은 볼륨에서의 해상도 및 저역 응답 성능도 향상시켰다.
먼저 저역 응답부터 살펴보자. 두 대의 타워 속에 있는 12인치 우퍼 열두 개가 리스닝 룸의 저역 과잉 현상을 일으킬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결과는 정반대다. 101 E는 낮은 저역이 최대 강점 중 하나였다. 덕트가 두 개 뚫린 작은 인클로저에 장착된 단 한 개의 드라이버 치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깊게 내려갔으며, 엄청나게 빠르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들려주었기 때문인데, 그런 저역이 다른 한편으로는 약점이기도 했다 (또는 약점이 될 경우도 가끔 있을 지 모른다). 소리의 울림처럼 폭발하는 베이스 드럼의 타격음이나 길가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세미트레일러처럼 으르렁거리는 더블베이스 합창단, 혹은 창 밖을 지나가는 지하철처럼 바닥과 벽을 떨리게 하는 오르간 소리를 듣는 것은 굉장한 것이었지만, 101 E의 서브우퍼 사운드는 조금 거칠고 불분명했다. 빠르고 만족스러울 만큼 강력하며 굉장히 흥분되는 사운드였지만, 우퍼 그 자체뿐만 아니라 위에 자리잡고 있는 라디알슈트랄러 드라이버들에도 진동을 더하고 있었고, (바닥을 향해 아래로 한 곳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룸 모드를 활성화할 가능성도 더 높아 보였다.
내 리스닝 룸에서 101 E의 서브우퍼는 60Hz 부근에서 부풀어 오르는 경향을 보였는데, 적절한 레코딩을 (아니면 부적절한 것이라고 말해야 하나) 재생시키면 – 단단한 펜더 베이스기타 사운드가 잘 담겨있는 LP나 CD라면 거의 아무 것이나 – 감탄하게 됨과 동시에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초저역(bottom) 맨 아래쪽의 놀라운 확장성과 바닥을 떨리게 하며 바짓가랑이가 흔들리게 만드는 파워에 감탄하게 되면서도 리스닝 룸에 의해 특정주파수 대에서 일어나는 서브우퍼의 부밍 현상 때문에 짜증이 나게 된다. 오해하지는 마시길. 나는 여전히 101 E의 저역이 놀랍다고 생각한다. 내가 들어본 것 가운데 최고다. 단지 101 X-Treme의 저역이 더 낫다고 생각할 뿐이다. 더욱 우수한 우퍼를 더 많이 추가해서 바닥과 벽 그리고 천장으로부터 다른 높이에 배치되도록 함으로써 (서브우퍼 타워와 라디알슈트랄러 타워 양쪽 다), 101 X-Treme은 룸 모드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적으며, 실제 사운드도 그렇다. 101 X-Treme의 저역이 순수하게 놀라운 정도에 있어서는 101 E보다 약간 덜할 지 모르지만, 그건 주의를 덜 끌기 때문이다. 청감상으로나 측정수치상으로나 101 X-Treme의 저역이 101 E에서 나오는 저역보다 더 평탄하고 더 매끄러우며, 컨트롤도 더욱 잘 되어 있고 왜곡도 더 적으며, 라디알슈트랄러 드라이버의 사운드와 훨씬 더 잘 이어진다. 게다가 확장성과 스피드 그리고 파워풀한 사운드 재생은 어느 모로 보나 101 E만큼 인상적이며 해상도는 더욱 뛰어나다. 예를 들어 피아노의 저역대, 더블 바순, 더블베이스, 베이스 드럼 같은 음높이가 낮은 악기들의 음색(timbre), 사운드의 질감(texture), 다이내믹스에 있어서, 만약 여러분이 그 모든 것을 들어봤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저역에 있어서, 101 X-Treme은 정전형 스피커가 20Hz까지 평탄하게 내려감과 동시에 탁월한 콘형 스피커의 묵직함과 풍성함 그리고 농밀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나 나올 법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101 X-Treme의 놀라운 해상력은 스피드와 중립적인 음색, 실제 연주 같은 공기층 형성, 믿기 힘든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 형성 능력과 결합되어 강력하게 활이 그어지는 첼로나 베이스 (혹은 강타되는 팀파니)의 사운드를 내가 들어본 아주 극소수의 스피커만이 필적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고 내 리스닝 룸에서 들어본 스피커들 가운데에는 그 어느 것도 필적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재현해낸다. 로버트 할리가 최근에 리뷰한 Wilson Alexandria X-2 Series 2, 혹은 Magico M6가 보다 나은 저역을 들려줄 것 같지만, 내가 직접 들어봐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리뷰를 꾸준히 읽은 사람들은 알고 있듯이, 나는 일반적으로 외장형 서브우퍼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서 너무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지만, 대개의 경우 내 귀에는 외장형 서브우퍼가 개별적이며 분리가능한 드라이버로 들린다. 101 X-Treme의 경우 단 한 번, 그렇지 않았다. 101 X-Treme은 내가 들어본 것 가운데 서브우퍼와 메인 스피커가 가장 매끄럽게 이어져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경우다. 정말이지, 이 스피커의 크로스오버 포인트가 어딘지 모르는 사람에게 귀로만 듣고서 서브우퍼 타워가 시작되는 지점이 어디이며 어디서 라디알슈트랄러 타워가 멈추는지 알아 맞춰보라고 하고 싶다. 101 X-Treme의 서브우퍼 타워는 라디알슈트랄러 타워와 동일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스피커 시스템의 일부인 것이다.
물론, 101 X-Treme의 서브우퍼 타워가 9011같은 MBL 앰프로 구동되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분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서브우퍼 타워를 위르겐 라이스가 힘들여 조정해 놓은 것이라는 사실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위르겐 라이스가 마술을 부리기 전에 이 서브우퍼 타워의 사운드를 꽤나 솔직하게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서브우퍼 타워의 방향을 제대로 조정해 주는 것이 지금껏 하이파이 쇼에서의 주된 문제라고,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제트기 엔진같이 높은 볼륨으로 플레이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공명 에너지(resonant energy)의 양을 감소시키고 라디알슈트랄러 및 서브우퍼의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를 개선함으로써 101 E의 또 다른 약점, 즉 낮은 볼륨에서의 실제연주 같은 사운드 재생 능력이 향상되었다. 다이폴 스피커인 Maggies처럼 101 E도 볼륨이 낮을 때에는 다이내믹스의 양쪽 끝인 피아노와 포르테 두 곳에서 모두 사운드가 조금 약한 경향이 있었다. 101 E가 활기를 띠게 하려면 볼륨을 높여야만 했다 (그래서 하이파이 쇼에서 항상 MBL 측 사람들이 101 E를 큰 볼륨으로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낮은 볼륨에서는 (평균 음압 레벨(SPL) 80dB 이하) 101 X-Treme이 음색, 질감, 다이내믹스의 미묘한 차이의 표현에 있어 Magico Mini II나 Quad ESL-2905, 혹은 MartinLogan CLX나 Symposium Acoustics Panorama의 적수가 아직 되지는 못하지만, 101 E에 비해 이 모든 세 가지 영역에서 상당히 향상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101 X-Treme을 통해서는 실내악이나 어쿠스틱 록 또는 포크 뮤직을 들을 때에도, 보다 높은 볼륨에서 (평균 음압 레벨 85dB 이상) 장르에 상관없이 그 어떤 음악을 들을 때와 똑같이 만족하며 (그리고 거의 똑같은 실재감을 느끼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MBL 스피커들을 록앤롤 스피커라고 말하곤 했었다. 이젠 그렇지 않다. 미세 정보(low-level) 해상력과 고역에서부터 저역에 이르는 음색의 중립성, 그리고 볼륨 위치에 상관없는 다이내믹 스케일의 정확한 재생 능력이 크게 개선되었다. 그리고 실제 연주 같은 음압 레벨에서는, Symposium Panorama의 리본 트위터나 Magico Mini II의 Scanspeak 트위터가 더 우세한 초고역 확장성(top-treble extension)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101 X-Treme이 거의 독보적이다. (비록 101 X-Treme이 Panorama와 Mini II만큼 고역이 뻗어 올라가지는 않지만, 이 위대한 두 스피커의 트위터 중 어느 것도 라디알슈트랄러 트위터 만큼 심벌즈를 사실적으로 표현해내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장담한다.)
앞에서 정전형 스피커에 관하여 언급했던 바와 같이, 101 X-Treme이 단순히 우월한 스피드와 매우 놀라운 중립성으로만 사운드를 재생하는 것이 아니다. 나로 하여금 TW Acustic Raven AC-3 턴테이블을 연상시키게 하는 파워 및 실제 연주처럼 여음을 지속시키는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101 X-Treme을 통해 재생되는 심벌즈 같은 악기들은 그저 마치 한숨처럼 사라지는, 매우 정교하게 표현된 얇고 가벼우며 작은 물체로 그려지지 않는다. 색채와 공기의 밀도감이 절반 정도 밖에 드러나지 않는 청각적인 하프톤(half tones. 중간색조)으로 묘사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악기들처럼 크고 강력하며 단단한 종청동(bell bronze. 벨 메탈. 종이나 심벌즈 등의 제작에 사용되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의 재질이 표현되며, 그 사운드는 파워가 실려 있고 오랫동안 은은하게 울리며 지속되어 악기의 물리적 존재감, 즉 입체적인 형태 및 재질 성분 그리고 음색과 질감이 묘사된다. 101 X-Treme에 의해 모든 악기들이 이런 식으로 묘사되는데, 단지 풍부한 색감을 띤 대략적인 모습으로만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색감에 뚜렷한 입체적인 형상을 지닌 모습으로 그려진다. 101 X-Treme을 들어보면, 아니, 101 X-Treme이 음원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사실상은 101 X-Treme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이 스피커를 통해 Mark Cohn이 멋지게 커버한 Willie Dixon의 “29 Ways” 같은 음악이 재생되는 것을 들어보면, 그저 단순한 하이파이를 통해 듣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서 클럽이나 콘서트 홀 혹은 레코딩 스튜디오의 뮤지션들을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Cohn의 보이스는 사운드 스테이지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이중 레코딩된 그의 백업 보이스는 좌우로 심하게 (때로는 스피커의 물리적 경계 훨씬 “밖으로”) 왔다갔다하며, 강렬한 스파이크와 부드러운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타악기의 사운드는 사운드 스테이지 전역에 걸쳐 분산되어 있고, 저 멋진 하몬드 오르간 사운드는 마치 거품을 일으키며 밀려드는 검은 파도처럼 바닥을 가로질러 (그리고 바닥 아래로) 밀려오는 등,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마술처럼 눈과 귀 앞에 입체적으로 나타난 이런 것들을 듣는다는 것은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경험이다. 부득이 우리 모두 스테레오에 대한 이해 없이 음악을 듣고 있는 동안, 101 X-Treme은 내가 리뷰했던 그 어떤 다른 스피커보다도 우리가 귀로 듣고 있는 것을 눈으로 보고자 하는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스테레오”라는 말의 정의(문자 그대로 “삼차원적인” 혹은 “입체음향”)를 만족시킨다.
MBL 101 X-Treme은 그냥 단순히 내가 들어본 탁월한 스피커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그저 최고의 스피커 시스템일 따름이다. 101 X-Treme은 MartinLogan CLX만큼 투명하지도 않다. Magico Mini II만큼 음색이 실제 연주처럼 사실적인 것도 아니다. Quad ESL-2905만큼 과도 특성(transient response)이 빠른 것도 아니다. Symposium Panorama만큼 착색되지 않은 중역과 고역을 들려주는 것도 아니고 디테일 묘사가 미시적으로 섬세한 것도 아니다 (적어도 볼륨 레벨이 중간 이하에서는). 그리고 101 X-Treme은 사악할 정도로 비싸다. 또 엄청나게 크다. 셋업 비용도 비싸며 섬세하게 조정해야 한다. 비록 101 E보다 감도가 6dB 더 높지만 그래도 페어 당 $100,000 가까이 하는 MBL의 9011 모노블럭 네 대로 바이앰핑하고 MBL의 최상급 프리앰프인 6010 D를 물려 주었을 때 최상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내 생각으로는, ARC(Audio Research Corporation) Reference 3 프리앰프도 어느 모로 보나 MBL 6010 D 만큼 MBL의 강력한 9011과 상승이 좋았으며, ARC의 610T 한 조 다시 말해 두 대의 610T도 MBL 9011보다 훨씬 낮은 비용에 똑같이 인상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지만 말이다). 101 X-Treme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소스 기기와 케이블을 필요로 한다. 주문을 받으면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완성하는데 적어도 90일이 소요된다. 간단히 말해서, 101 X-Treme을 중심으로 구성한 시스템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복잡하고 값비싼 시간과 공간의 투자가 이루어졌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500,000를 넘어가는 금액은 심지어 억만장자에게도 무리가 되는 액수다. 101 X-Treme이 비록 크기가 작은 내 리스닝 룸에서도 대단한 성능을 과시했지만 (너무나도 좋아서 음울한 위르겐 라이스 조차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중간 내지 큰 사이즈의 공간에서는 아마 더욱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줄 것이다. 나 같으면 너무 큰 공간은 조심하겠지만 말이다 (라디알슈트랄러 드라이버는 얼마간 떨어진 곳에 벽이 존재해야만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101 X-Treme보다 이런 저런 면에서 성능이 아주 조금 더 나은 스피커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사실, 그런 스피커들은 존재한다 (그런 스피커들 몇 종은 내가 언급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분명히 101 X-Treme의 라이벌이 될 조짐이 있는 스피커들도 몇몇 있다 (특히 Magico와 Kharma의 두 제품들). 하지만 괜찮다. 이 극도로 우수한 수준에도 단 한 개의 위대한 스피커보다 더 많은 스피커들을 위한 자리는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101 X-Treme의 특이할 정도로 사실적인 공간 형성, 사운드 스테이지의 입체적인 재현, 중간 대역에서의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현장감, 그리고 전 음역대에서의 거시적 및 미시적인 다이내믹스에 관한 한, 그 어떤 다른 종류의 스피커가 101 X-Treme을 능가할 수 있을지 다소 의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101 X-Treme을 들어본 그 모든 사람들이 101 X-Treme이 사라지는 것을 체험하고 나서는,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이건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가장 사실적인 스테레오 시스템이야” 라는 반응을 보였다. 내 평생 101 X-Treme을 구입할 능력이 안될 것 같아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아프지만, 그들의 말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다.
제품 사양
구성: 4-웨이 전방향성 스피커, 분리형 서브우퍼 타워, 앰비언스 트위터를 갖춘 4개의 타워로 구성.
사용 유닛 (각 채널 당): 2 x Radial TT100 우퍼, 2 x Radial MT50/E 미드레인지, 2 x HT37/E Radial 트위터, 1 x “ambience” 돔 트위터, 6 x 12” 알루미늄 콘 서브우퍼
주파수 대역: 20Hz-40kHz
감도: 88dB/2.8V/2pi
SPL: 109dB
파워 핸들링: 500W (continuous), 2200W (peak)
무게: 1,632 Kg
제조사
MBL Akustikgerate GmbH & Co. KD
Kurfurstendamm 182
10707 Berlin
Germany
Phone: +49 030-230-05840
Fax: +49 030-23--058410
Email: info@mbl.de
www.mbl.de
조나단 발린(리뷰어)의 시스템
스피커: MBL 101 X-Treme, Quad 2905, Magico Mini II, MartinLogan CLX
프리 앰프: Audio Research Reference 3, Audio Space Reference 2, and MBL 6010 D
Phonostage preamps: Audio Research PH-7, Lamm Industries LP-2 Deluxe
파워 앰프: Audio Research Reference 610T, MBL 9011, Lamm ML-2
아날로그 소스: Walker Audio Proscenium Black Diamond record player, DaVinci Gabriel turntable/DaVinci Grandeeza tonearm
포노 카트리지: Air Tight PC-1 Supreme, Clearaudio Goldfinger v2, Koetsu Onyx Platinum, DaVinci “Grandeeza”
디지털 소스: dCS Scarlatti, dCS Puccini, ARC Reference CD7, MBL 1621A transport/1611 F DAC
케이블: Tara Labs “Zero” Gold interconnect, Tara Labs “Omega” Gold speaker cable, Tara Labs “The One” Cobalt power cords, Synergistic Research Absolute Reference speakers cables and interconnects
악세서리: Shakti Hallographs (6), Walker Prologue Reference equipment stand, Walker Prologue amp stands, Richard Gray Power Company 600S/Pole Pig line/power conditioner, Shunyata Research Hydra V-Ray power distributor and Anaconda Helix Alpha/VX power cables, Shunyata Research Dark Field Cable Elevators, Walker Valid Points and Resonance Control discs, Winds Arm Load meter, Clearaudio Double Matrix record cleaner, HiFi-Tuning silver/gold fu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