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컬사의 일렉트라 1007 Be 스피커는 적당한 공간감에 풀어지지 않는 단정한 저음, 베릴륨 트위터를 통해 흘러 나오는 밀도감 넘치는 중역과 매력적인 고역은 어느 누구에게도 꼭 한번 일청을 권할 만큼 다른 어느 스피커에서 느끼기 힘든 매력적인 사운드를 선사합니다.
여기에 짝을 이뤄진 앰프는 일본 LEBEN 사의 한정생산 진공관 인티앰프인 CS-300X 진공관 인티앰프입니다. EL84 x 4개로 15W의 출력을 지니고 있지만, 전설적인 명 출력관인 멀라드(Mullard)사의 쿼드라 매칭된 EL84 출력관 4개와 제네랄 일렉트릭사의 Five-Star 시리즈인 5751 x 2개를 초단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초유의 진공관을 출력관으로 채택해 인티앰프가 출시 가능 했던 이유는 일본의 8대 진공관 명인중 한 사람이자 수십년에 걸치 진공관 수집가이며, LEBEN-HIFI 오디오사의 설립자인 Mr. Hyodo의 노력의 결실이었습니다. 노력을 들인 만큼 그 사운드도 달라지는 것일까요? 들어 보기 이전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사운드와 부담 없는 아담한 사이즈, 높은 완성도는 수입된지 10여일만에 수입물량이 동이 날만큼 뛰어난 성능과 사운드를 자랑하는 앰프입니다.
근래에 들어 오디오 업계의 동향 중 눈에 띄게 빼르게 변화가 감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미니멀리즘으로의 전환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뿐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공통적으로 변화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프리앰프에 파워앰프, 여기에 모노블록으로 분리되어 엄청난 덩치와 무게, 복잡한 케이블링과 공간을 차지하는 앰프는 효율성이 높고 심플하며 깔끔한 디자인에 구동력이 충분한 소형의 인티앰프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많은 유닛을 장착해서 크고 무거우며 필요 이상의 복잡한 설치를 요구하던 스피커는 보다 단순하며 높은 능률에 울리기 쉽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어느덧 변화해 버렸습니다. 또한 트랜스포트에 DAC의 구성으로 역시 케이블링과 공간, 크기등의 문제를 지닌 소스기기도 적당한 사이즈에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단순한 CD플레이어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일반적으로 하이파이시스템을 고려할때 가장 첫번째 난제는 적당한 스피커의 선정입니다. 과연 어느 스피커가 자신에게 맞는지를 고려할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피커를 설치하는 공간의 크기와, 자신의 취향입니다..많은 수의 유닛을 지닌 XXX사의 톨보이 스피커를 들여 놓고, 저음이 벙벙거려 듣지 못할 정도인데, 번인을 충분히 하면 나아지겠느냐는 문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를 종합하니 3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 설치를 하였고, 판매점에서는 공간이 작더라도 커다란 톨보이 스피커를 설치해야만 저음이 제대로 나온다는 말에 구입을 하신듯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번인을 하여도 저음을 제대로 잡을 수가 없습니다. 20Hz의 저음을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하려면 17m 길이를 지닌 공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즉 아무리 낮은 재생대역까지 소화해 내는 스피커라도 적적한 공간에 설치가 되어야 합니다. 공간이 받혀 주지 못한다면 가급적이면 톨보이형 스피커라도 풀레인지 같은 스피커나 북쉘프 스피커가 제격입니다.
개인적으로 북쉘프 스피커를 사용하는데, 이는 북쉘프 스피커만이 전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중역, 깔끔한 고역, 깊숙하지는 않지만, 부족할 것 없는 적당한 양감에 단정한 저역을 선사해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매력에 빠진 매니아들은 고가의 북쉘프 스피커일지라도 마다 않고 자신의 시스템의 중추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또한 스피커의 크기가 작아지면 일반적으로 핸들링 하기가 용이해, 출력이 작더라도 적당한 구동력이 갖춰진다면 앰프 선택에 매우 유연함을 지니게 됩니다.
오디오 업계에 떠도는 이야기중 오디오의 구입을 고려할때, 가능하면 "들기 버거울 정도의 무게와 크기를 지닌 앰프와, 커다란 우퍼를 지닌 스피커로 구성된 시스템이 훌륭한 소리를 만들어 준다." 라는 다소 엉뚱하기까지한 말이 있습니다. 10여년전만해도 샵에서 가격도 모르고 무게만 들어 보고 판매를 했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전체적인 연결이 끝나고 번인이 막 시작한 시스템이지만, 누가 듣기에도 공간을 꽉 채우는 한치의 모자람이 없는 사운드가 흘러나와 매우 만족 스러웠습니다. 음악을 너무나 사랑해 많은 음반을 보유하신 애장가로서, 수 많은 오디오 기기를 설렵했던 오디오파일로서, 지금의 시스템을 들이신 회원님이 결정하신 부분에 대해서 오디오파일이라면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정도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듯 싶습니다.
박정용
엇. 눈에 익은 사진이... ^^
사장님 표현처럼 '수많은 오디오 기기를 섭렵했던 오디오파일'이라기 보다는 '짧은 시간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음악애호가' 로서 올려주신 글에 깊게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인티앰프의 끝(그리폰 디아블로면 얼추)까지 갔었고 스피커도 펜오디오 세레나데에서 토템 마니2 시그너처 까지 그 스펙트럼이 무척 다양했었죠.
그런 과정을 거치다 현재의 시스템으로 다운그레이드(다운 이라기 보다는 최적화인 듯)한 이유는 오디오와 소리에 대한 욕심 보다 '음악에 대한 집중', 그리고 '공간에 맞는 시스템' 이였습니다. 물론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의 대부분은 기기의 문제가 아니라 제 과욕과 매칭실패 탓 이였지만요.
아직 길들기 전이지만 레벤 인티와 JM Lab. 헤겔 CDP가 들려주는 소리는 대만족 입니다. 제 오디오룸을 울리기에 이 이상 필요가 있나 싶네요. 레벤은 진공관 답지 않게 다이나믹한 성향이 있어 팝이나 록 등에는 제 성능을 발휘해주고 있구요. 헌데 일반적인 진공관 보다는 밝고 현대적인 소리여서 JM Lab, 헤겔과 매칭하니 조금은 너무 선명한 고역이 들리곤 합니다. 아마 이는 아직 에이징이 덜된 까닭일 듯도 하구요. 무게감 있는 인터케이블로 튜닝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좋은 기기로 세팅해주셔서 감사 드리구요. 종종 찾아뵙고 또 사이트에서도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앰피온 스피커가 들어왔네요. 요 스피커에 관심이 많았는데... ㅎㅎ 벌써 궁금중에 불끈불끈 합니다)
백승호
"Small Is Beautiful"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리스링룸같습니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기기로 좋은 음악 많이 많이 감상하시고, 좋은 글 올려주시길..
신민수
앗! 새로운 고수님의 등장인가요?
기기,음반 모두 대단한 공력을 지니신것 같습니다^^.
박정용
승호님> 올리신 좋은 글 하나하나씩 읽고 있습니다. 파인AV에 좋은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민수님> 고수라뇨... ^^;; 오디오 경력은 일천하구요. 음악을 참 오래전부터 좋아했었습니다. 클래식 보다는 주로 월드뮤직이나 재즈.포크를 좋아하구요. 파인AV에는 의외로 음반매니아들이 많으셔서 반갑더라는~ ㅎ
종선아빠
음반 숫자보고 뻑 갔다는...
여기 오시는 분들은 모두 점잖고 대단하신분들이 많으세요. 반갑습니다.
지나가다
jmlab 신형 모델이네요. ^^
고음역이 너무 강조되서 들린다면 매칭탓을 안할수가 없습니다.
제가 볼적엔 el84관의 성향이 그대로 나오는거 같은데요.
에이징이나 케이블로는 힘들거 같습니다.
el84관이 고역위주의 소리라 중저역이 제대로 안나옵니다.
엠프를 잘못 선택하신듯 싶은데... 300만원짜리 el84푸시풀.. ^^;;
차라리 300B 싱글로 가셨으면 어땠을까..
근데 대부분의 장르를 소화할려면 kt88푸시풀이 좋습니다.
대역발란스도 좋구요~
다 알고 계시다면 괜한 참견했네요. ^^
김선우
지나가다님께서 멀라드 관의 놀라운 위력을 느껴보지 못하신 듯 합니다. ^^ 레벤 CS-300과 CS-300X가 다른 차이도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관의 차이입니다. 한번 들어보시면 왜 진공관 매니아분들이 눈에 불을켜고 썩다리(?!!)관들을 매집하시는지 아실 수 있을듯..
박정용
종선아빠> 반겨주셔서 감사드림다 (__)
지나가다,김선우> 두분 모두 일리있는 지적이신 듯 합니다. 실제 el84관의 특징이 경쟁력 있는 고역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고 하더라구요(사실 el84관은 처음 들어봐서 저는 잘 모르겠지만요). 실제 예전에 들어보던 판테온 등의 KT88관 소리와는 어느정도 다른 특성을 느낄 수 있긴 했습니다. 헌데 김선우 님이 말씀해주신 것 처럼 레벤 CS-300X의 진공관 경쟁력이나 전체적인 튜닝 완성도를 고려하면 중저역이 제대로 안나온다고 볼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진공관을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소리는 분명 드문 경우 였거든요.
아마 헤겔 CDP의 특성, JM Lab 스피커의 특성 등이 레벤 CS-300X의 고역 특성과 물리면서 생기는 경우일 듯 합니다. 안그래도 제가 오디오리서치 VSi55 진공관 인티앰프를 가지고 있는데 이걸 오늘이나 내일 헤겔,JM Lab에 물려볼 예정 입니다. 그러면 얼추 파악이 될 듯 하네요. 물려보고 알려드릴께요.
여하튼 레벤 CS-300X 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혹여나 더 좋은 다른 매칭을 찾더라도 서브로든 무어든 계속 소장하고 싶은 그런 묘한 매력이 있죠 ㅎㅎ
지나가다
진공관 구관이야 취향에 맞는 관만 잘 매칭한다면 정말 아름다운 소리가 나죠~ ^^
전 일렉트라 907be를 운영해봤는데요.
진공관 하나하나 매칭에 따라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더군요.
극과극을 달립니다.
아무리 중고역이 좋다구 하더라도 el84관으로 제대로된 저역을 뽑을수 없습니다. 전 이점을 지적한겁니다.
저 스피커가 매칭을 잘하주면 저역부터 고역까지 참 좋은 소리가 납니다.
매칭이 수월한 편은 아닙니다. 신경많이 써주시면 그만한 보답을 할겁니다.
천순용
시디가 적어도 삼천장은 훨 넘게 소장하신거 같네요
이정도면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시는분 같습니다. 어떤장르의 음악을 가장 좋아하시는지 그냥 궁금해지네요...즐거운 음악생활 되시길..^^
박정용
지나가다> 어제그제 오디오리서치 VSi55 인티에 물려서 들어봤습니다. 확실히 말씀하신 부분이 더 느껴지긴 하네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듯. 오디오리서치가 좀 더 전체 밸런스가 좋긴 한데, 레벤에서 느끼던 매력은 일정정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제 음악 취향에는 오디오리서치가 좀 더 맞긴 한 듯 한데... 이거 또 고민 시작 중 임다 ㅎㅎ
천순용> 완전 잡종 이에요 ㅎㅎ. 요즘은 잘 업데이트를 안하지만 음악만 열심히 올리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나름 좋은 음악들 많아요
-> http://blog.naver.com/veloso
천순용
박정용님이 벨로주님이세요..우와..놀라워라...^^
저는 처용이에요...
박정용
우워워- 처용님! 여기서 만나다니. 놀라워라... ^^
잘 지내시죠?! 후다닥 달려갑니다 ㅎ
장덕수
CD장 수 보고 고개가 숙여집니다.대단하십니다.진공관앰프도 갖고싶은데...예전 매킨275(신형)^^들을때도 좋았는데...기회되면 다시 진공관을 구해볼랍니다
암튼 부럽삼^^
황두환
아.. 너무 깔끔해서 멋집니다.
많은 음반을 가지고 계신 점.. 부럽구요.
좋은 소리가 날 듯 합니다. 즐거운 음악 생활 하세요~
박정용
장덕수> 앗. 혹 그 장덕수님은 아니시겠죠?! ^^ 확실히 돈천만원 하는 TR 앰프가 주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더라구요. 물론 그 반대도 맞는 말이지만요-
황두환> JM Lab이 의외로 에이징이 길다고 하더라구요. 평소에는 음악을 많이 못들다 이번 주말에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거의 음악만 들으며 보냈는데 소리가 조금 바뀌는걸 느꼈습니다(물론 좋은 쪽 으로요). JM Lab 좋네요. 에이징이 되면 더 좋아질 듯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