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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탐구] 라디알슈트랄러를 앞세운 독일 오디오 메카닉의 요람 MBL
 번호 : 657 | ID : FineAV | 글쓴이 : FineAV | 조회 : 452 | 추천 : 0 | 작성일 : 2021-11-23



하이파이클럽 MBL 시청실(제 3 시청실)



지난 9월 하이파이클럽에 반가운 이름의 시청실이 문을 열었다.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의 상징 MBL 시청실이다. 360도 무지향 스피커 라디알슈트랄러 111F와 126이 보이고, 중견 노블 라인과 코로나 라인의 여러 일렉트로닉스 기기들도 자리를 잡았다.

MBL은 스피커도 그렇고 앰프도 그렇고 애호가가 한 번 기기를 들여놓으면 좀체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지난 2019년에 만나 인터뷰를 했던 배우 김재원 씨가 꼭 그러했다. 그는 라디알슈트랄러 101E MKII와 모노블럭 파워앰프 9011, 프리앰프 6010D를 쓰고 있는 열혈 MBL 마니아다.



“다른 스피커들은 마치 벌을 서는 느낌으로 잔뜩 긴장해서 들어야 했는데, 101은 바로 옆에서 음악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전 공연장에서 MC를 보며 음악을 들었을 때의 바로 그 느낌이었죠. 이제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MBL은 이만한 대접이 마땅한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들어본 101 X-treme, 101E MKII, 111F, 9011, 6010D, N11, N21 등은 하이엔드 오디오의 맨 얼굴 그 자체였고, 2018년 5월 직접 탐방을 했던 독일 에베레스발데의 MBL 공장은 그야말로 독일 첨단 메카닉의 요람이었다.



MBL과 라디알슈트랄러



MBL은 1979년에 설립됐으며, 회사 이름 MBL은 설립자인 멜레츠키(Meletzky), 바이네케(Beinecke), 렌하르트(Lehnhardt)의 이름 앞 글자에서 따왔다. 현 CEO는 크리스티안 헤멜링(Christian Hermeling), 수석 엔지니어는 유르겐 라이스(Juergen Reis)다.


mbl 100 스피커



MBL은 설립 첫해에 현행 101E MKII 스피커의 전신인 2웨이 무지향 유닛으로 구성된 mbl 100을 내놓았다(모델 이름에 들어갈 때는 소문자 mbl을 쓴다). 결국 지금 애호가들이 보고 있는 MBL의 무지향 스피커는 이미 4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셈이다.
  • 1979 mbl 100
  • 1986 mbl 101
  • 1989 mbl 101A
  • 1992 mbl 101B
  • 1994 mbl 101C
  • 1997 mbl 101D
  • 1997 mbl 111
  • 2002 mbl 111B
  • 2003 mbl 101E
  • 2005 mbl 111E
  • 2005 mbl 121
  • 2007 mbl 116
  • 2008 mbl 101E MKII (현행 모델)
  • 2008 mbl 101 X-treme (현행 모델)
  • 2009 mbl 111F (현행 모델)
  • 2010 mbl 116F (현행 모델)
  • 2012 mbl 120 (현행 모델)
  • 2012 mbl 126 (현행 모델)


필자가 보기에 라디알슈트랄러 각 모델 이름에 붙은 알파벳에는 완성형 라디알슈트랄러 스피커를 만들기 위한 MBL의 지난한 노력과 굳건한 결기가 숨어있다.
이들 알파벳은 다름 아닌, 몇 번째 업그레이드 버전인가를 나타내는 표식인 것이다.







mbl 111 스피커




예를 들어 현행 mbl 111F 모델의 경우 오리지널 mbl 111은 1997년에 처음 등장했다. 중저역대를 담당하는 5인치 플라스틱 콘 유닛이 1발, 저역대를 담당하는 12인치 우퍼가 1발, 베이스 리플렉스 전면 포트가 2개였다. 라디알슈트랄러의 핵심인 라멜라(Lamella) 유닛은 24개(트위터), 12개(어퍼 미드레인지) 구조. 음압은 80dB까지 떨어지며 크로스오버도 130Hz, 670Hz, 3.5kHz로 지금과 다르다. 스피커 상부가 뾰족한 첨탑을 닮았다.






mbl 111B 스피커




첫 번째 개량 버전인 mbl 111B는 2002년에 선보였는데 5인치 합금 콘 로우어 미드레인지가 양 사이드에 1발씩 총 2개가 투입된 점이 특징. 우퍼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12인치, 포트 역시 전면에 2개가 나 있다. 음압은 81dB로 높아졌고, 크로스오버는 105Hz, 600Hz, 3.5kHz로 변경됐다. 중저역 콘 유닛이 2개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mbl 111E 스피커



두 번째 개량 버전인 mbl 111E는 2005년에 나왔다. 양 사이드에 장착된 중저역 유닛 2발이 5.5인치 알루미늄 콘 재질로 바뀌었고, 우퍼는 직경을 10인치로 줄이는 대신 2발로 늘렸다. 크로스오버는 130Hz, 600Hz, 3.5kHz. 음압은 현행 mbl 111F와 마찬가지로 83dB를 기록했다. 주파수 응답 특성은 29Hz~40kHz.






mbl 111F 스피커




mbl 111F는 111 모델의 3번째 업그레이드 모델. 2009년에 나왔는데도 지금까지 다른 개량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mbl 111F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일 것이다. 라디알슈트랄러 유닛 2개 역시 mbl 111E와 동일한 HT37(트위터), MT50(어퍼 미드레인지)을 쓴다.






그러면 mbl 111F는 전작에 비해 뭐가 달라졌을까. 우선 로우어 미드레인지 콘 직경을 6인치로 키우고, 우퍼 직경을 8.6인치로 줄였다. 포트 역시 후면에 하나만 냈다. 우퍼 캐비닛의 강도는 높아지고 전체 용적도 늘어났다. 저역 하한이 전작의 29Hz에서 24Hz로 더 내려간 결정적 이유다. 또한 로우어 미드레인지 인클로저와 우퍼 인클로저를 완벽한 메카니컬 그라운딩 방식으로 결합, 해상력을 더욱 높였다.

이처럼 MBL의 수식어처럼 돼버린 무지향 스피커, 독일어로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가 어떤 원리로 소리를 내는지 짚고 넘어가자. 리히트슈트랄러(Richtstrahler)가 ‘지향성’ 혹은 ‘지향성 안테나’를 뜻하니, 라디알슈트랄러는 ‘방사형’을 뜻하는 ‘Radial(라디알)’을 붙여 단어를 만들었음이 분명하다.






라디알슈트랄러 유닛의 기본 원리는 ‘라멜라’(lamella)라는 얇은 금속판 여러 장을 이어 붙인 꽃봉오리 모양의 진동판을 플레밍의 왼손법칙으로 울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진동판 윗부분이 축에 고정돼 있고, 아래쪽 라멜라들은 마그넷과 코일에 의해 위아래로 움직인다는 게 핵심. 이는 각 라멜라들이 붙어있는 코일이 위를 향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쨌든 위는 고정돼 있고 아래는 위아래로 움직이니 결국 전체 진동판이 활처럼 360도 전 방향 전후좌우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필자가 보기에는 우산을 빠르게 열었다 닫았다 했을 때 붕붕 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대역대 구분은 일반 스피커 유닛과 비슷하다. 진동판 지름이 작을수록 고역대, 진동판 지름이 클수록 중저역대를 담당한다.

라멜라 재질은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유닛의 경우 초창기에는 얇은 구리 선을 썼으나 지금은 훨씬 가벼운 카본 섬유를 쓴다. 101 X-treme을 비롯해 101E MKII, 111F 트위터는 모두 24개 카본 섬유 라멜라, 미드레인지는 12개 카본 섬유 라멜라를 썼다. 101 X-treme에서 저역, 101E MKII에서 로우어 미드레인지를 담당하는 유닛은 얇은 구리 선이 들어간 12개 알루미늄 라멜라다. 각 모델에서 낮은 대역은 일반 콘 우퍼가 맡으며, 101 X-treme은 특별히 액티브 콘 우퍼를 별도 타워에 담아 쓰고 있다.






101 X-treme은 고역~저역을 담당하는 라디알슈트랄러 타워와 초저역을 담당하는 일반 액티브 서브우퍼 타워로 구성됐는데, 라디알슈트랄러 타워의 경우 고역-미드레인지-저역 유닛이 상하 대칭으로 마주 보는 미러형 구조를 취한다. 상단 뒷면에는 앰비언스를 담당하는 별도 트위터가 박혀있다.

현행 MBL 라디알슈트랄러 스피커 6종을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01 X-treme 101E MKII 111F 116F 120 126
초고역 돔 트위터
고역 라디알
HT37/E x2
라디알
HT37/E
라디알 HT37 라디알 HT37 라디알 HT37 라디알 HT37
중역 라디알
MT50/E x2
라디알
MT50/E
(upper),
라디알
TT100
(lower)
라디알
MT50
(upper),
150mm AL
우퍼 x2
(lower)
라디알
MT50
(upper),
150mm AL
우퍼 x2
(lower)
라디알 MT50 라디알 MT50
저역 라디알
TT100 x2
300mm AL 우퍼 220mm AL
우퍼 x2
220mm AL
우퍼 x2
165mm AL 우퍼 x2 125mm AL
우퍼 x2
초저역 300W
300mm AL 우퍼 x6
주파수
응답 특성
(+/-3dB)
24Hz~
17kHz
29Hz~
17kHz
38Hz~
17kHz
40Hz~
17kHz
61Hz~
17kHz
70Hz~
17kHz
크로스오버 미공개 105Hz,
600Hz,
3.5kHz
170Hz,
750Hz,
3.5kHz
170Hz,
650Hz,
3.5kHz
600Hz,
3.5kHz
650Hz,
3.5kHz
포트 우퍼 인클로저 전면 2개 우퍼 인클로저 후면 우퍼 인클로저 전면 우퍼 인클로저 후면 우퍼 인클로저
후면
임피던스 4옴 4옴 4옴 4옴 4옴 4옴
감도 88dB 82dB 83dB 83dB 82dB 81dB
WHD 496 x 1850
x 640 mm,
410 x 1860
x 675 mm
(서브우퍼
타워)
450 x
1230 x
550 mm
450 x 1130
x 565 mm
280 x 1200
x 430 mm
300 x 600
x 389 mm
252 x 603
x 343 mm
무게 265kg, 226kg
(서브우퍼
타워)
80kg 60kg 40kg 17kg 14kg



라디알슈트랄러 유닛의 장점은 무엇일까. 필자가 파악한 바로는, 1) 밀폐형이든 베이스 리플렉스형이든 인클로저가 필요 없다, 2) 따라서 내부 정재파나 배플로 인한 회절, 포트 노이즈 같은 왜곡이 없다, 3) 또한 360도 방사형 발음체에서 소리를 듣는 구조는 악기와 새소리, 고양이 소리 등이 사람 귀에 들리는 과정과 너무나 흡사하다, 4) 무지향 서브 우퍼처럼 스피커 위치 선정이 180도 지향성 스피커보다 자유롭다.


MBL 라인업 탐구




MBL은 현재 3개 라인업으로 짜였다. 플래그십인 레퍼런스(Reference) 라인, 2015년에 등장한 노블(Noble) 라인, 엔트리 코로나(Corona) 라인이다. 라디알슈트랄러 101 X-treme, 101E MKII, 111F는 레퍼런스 라인, 116F, 120, 121은 코로나 라인 소속이다.




레퍼런스(​Reference)

  • 6010D : 프리앰프
  • 1621A : CD트랜스포트
  • 1611F : DAC
  • 9011 : 모노/스테레오 파워앰프
  • 9008A : 모노/스테레오 파워앰프
  • 101 X-treme : 라디알슈트랄러
  • 101E MKII : 라디알슈트랄러
  • 111F : 라디알슈트랄러



노블(Noble)

  • N11 : 프리앰프
  • N15 : 모노 파워앰프
  • N21 : 스테레오 파워앰프
  • N31 : CD-DAC
  • N51 : 인티앰프




코로나(Corona)

  • C11 : 프리앰프
  • C15 : 모노 파워앰프
  • C21 : 스테레오 파워앰프
  • C31 : CD-DAC
  • C51 : 인티앰프
  • 116F : 라디알슈트랄러
  • 120 : 스탠드마운트 라디알슈트랄러
  • 126 : 스탠드마운트 라디알슈트랄러




이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6010D 프리앰프와 9011 모노블럭 파워앰프다. 하지만 인기도로 보면 비교적 최신 라인업이라 할 중견 노블 라인의 소스기기(N31)와 앰프(N11, N15, N21)와 엔트리 코로나 라인의 소스기기(C31)와 앰프(C15, C21)도 빠질 수가 없다.


6010D : 어나더 레벨의 프리앰프





세월을 견뎌낸 하이엔드 프리앰프 몇 가지를 꼽을 경우, 그 리스트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이 바로 6010D다. 프리앰프로서는 상당히 큰 덩치에 장식적인 글자와 휘황찬란한 노브, 풍부한 인터페이스가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오디오 시스템의 지휘자’로서 존재 이유가 확실하다. 실제 소리를 들어보면 6010D 투입 전후 펼쳐진 음과 무대가 확연히 다르다.

6010D는 6010 이름을 달고 나온 프리앰프의 5번째 버전. 앞서 4010이 1981년에, 5010이 1985년에 나왔고, 오리지널 6010이 1987년에 출시됐다. 이후 6010C(6010A, 6010B 없음)가 1995년, 처음으로 전면 패널에 표시창을 단 6010D가 2001년, 6010D 2세대 모델이 2008년, 현행 6010D 3세대 모델이 2010년에 나왔다.
  • 1981 4010
  • 1982 4018
  • 1985 5010
  • 1987 6010
  • 1995 6010C
  • 2001 6010D
  • 2008 6010D 2nd generation
  • 2010 6010D 3rd generation



6010D 3세대 모델은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1개 더 추가하고, 볼륨용 포텐셔미터를 MPS 제품으로 바꿨으며, CD 입력단과 프리아웃 모두 DC 커플드 설계로 바뀌었다. 신호 경로상에 커패시터를 없애 그만큼 음질 향상을 도모했다는 얘기다.

​6010D는 커다란 덩치와 고급스러운 마감, 풍부한 인터페이스가 눈길을 끈다. 가로폭이 530mm, 높이 240mm, 안길이가 355mm에 달하고 무게도 22kg이나 나간다. 공개된 내부 사진을 보면, 전면 패널 바로 뒤에 두터운 동판이 1개, 가운데에 또 다른 두터운 동판이 1개 세워져 회로 간 전자기장 노이즈 차폐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래커 광택 마감을 한 전면 아크릴 패널을 보면, 왼쪽에 입력 상태를 나타내는 작은 LED가 15개, 가운데에 볼륨을 백분율로 나타내주는 작은 표시창, 그 밑 양옆에 입력 셀렉터와 볼륨 노브가 달렸다. 입력 셀렉터와 볼륨 노브 모두 두텁고 묵직한 황동(brass)을 24K 금으로 도금했다. 오디오 기기의 가장 큰 적이라 할 진동을 억제하는데 강도가 높은 황동만큼 적절한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설계 측면에서 보면, 6010D는 싱글 스테이지 증폭의 솔리드 스테이트 프리앰프다. MBL에서는 ‘하이 스피드, 싱글 게인 스테이지’(High Speed, Single Gain Stage) 프리앰프라고만 밝히고 있을 뿐 구체적인 증폭 설계나 게인 값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원부는 리니어 방식이며, 6010D 3세대 버전이 되면서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증폭용과 컨트롤용으로 2개 투입했다.

볼륨 컨트롤은 아날로그 포텐셔미터 방식의 MSP 제품을 쓰는데, MBL에 따르면 좌우 채널 편차가 0.8%에 그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입력 회로는 판박이 좌우 채널을 상하로 분리한 듀얼 모노 설계이며, 공개된 내부 사진을 보면 신호 경로를 최대한 짧게 하기 위해 입력단자에 기판이 곧바로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펙은 역시 하이엔드 프리앰프답다. 우선 주파수 응답 특성이 DC~600kHz에 거쳐 플랫한 점이 돋보인다. 출력 레벨은 1~11V, 출력 임피던스는 100옴, 입력 감도는 최대 315mV(포노 0.315~1.26mV), 입력 레벨은 최대 11V(포노 12~45mV), 입력 임피던스는 최대 50k옴(CD 5k옴, 포노 100옴, 프로세서 10k옴)을 보인다.


9011, 9008A : 라디알스튜랄러의 영원한 깐부






왼쪽부터 9011, 9008A


따지고 보면 MBL이 파워앰프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도 자신들이 만든 라디알슈트랄러를 울려줄 앰프가 마땅치 않아서였다. 현행 레퍼런스 라인의 9011과 9008A의 스펙과 설계, 실제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을 보면 이 말이 저절로 납득이 간다. 9011의 경우 최대 피크출력이 무려 5000W, 9008A도 2200W에 달한다.






지난 2019년 필자는 9011 모노블럭 파워앰프 9011이 101 X-treme을 울리는 광경을 지켜볼 수 있었다. 당시 9011과 라디알슈트랄러 연결은 더블 런이었는데, 2조의 스피커케이블을 이용해 1조는 라디알슈트랄러 상단 섹션 커넥터에, 다른 1조는 하단 섹션 커넥터에 연결했다. 액티브 서브우퍼 타워는 6010D 프리앰프와 XLR 인터케이블로 연결했다.

다음은 오존 퍼커션 그룹의 ‘Jazz Variant’에 대한 필자의 당시 시청평이다.

‘필자를 음으로 두들겨 패는 듯한 타악기의 펀치감과 에너지감도 놀랍지만,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트랜지언트 능력과 높은 음압, 이들이 펼쳐내는 커다란 사운드스테이지는 더 압권이다. 이 곡 실연은 지켜보지 못했지만, 어쩌면 현장에서 듣는 음보다 더 실연 같은 음을 이 스피커가 들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막판에는 9011 모노블록과 라디알슈트랄러 우퍼, 그리고 300W로 울리는 12인치 우퍼 6발이 빚어낸 엄청난 다이내믹스에 시청실 뒷벽이 갈라지는 줄 알았다.’








현행 9011과 9008A, 그리고 9008A의 전작이라 할 9007 모두 클래스AB 증폭의 몬스터급 파워앰프다. 스피커케이블 연결을 위한 바인딩 포스트가 섀시당 4개가 있어 스테레오로도, 모노로도 운용할 수 있다. 9011과 9008A 모두 가로폭이 480mm, 높이가 320mm를 보이는 풀사이즈 앰프인데, 안길이가 압도적으로 길다. 9011이 910mm, 9008A가 660mmek. 무게는 각각 90kg과 60kg.

놀라운 것은 역시 부하 임피던스에 따라 거침없이 늘어나는 출력이다. 모노블럭 운용 시 9011은 8옴에서 440W, 4옴에서 840W, 2옴에서 1390W를 내고, 2옴 피크 출력은 5000W, 피크 전류는 50A에 달한다. 9008A는 8옴과 4옴 출력은 9011과 동일하지만 2옴 출력이 1000W, 2옴 피크 출력이 1000W, 피크 전류가 40A로 다소(?) 낮다.

이러한 차이는 역시 전원부 구성에서 비롯된 것인데, 9008A와 그 전작인 9007은 400VA 전원 트랜스 1개, 3300uF 파워 커패시터 4개 구성이지만, 9011은 400VA 트랜스가 3개, 3300uF 커패시터가 11개가 투입됐다. 출력 트랜지스터 역시 12개(9008A, 9007)와 24개(9011)로 2배 차이가 난다.


N15, N21, N51:
LASA 2.0 기술이 투입된 차세대 클래스D 앰프







왼쪽부터 N15, N21, N51

노블 라인은 엔트리 코로나 라인과 플래그십 레퍼런스 라인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지난 2015년에 등장한 중견 라인업이다. CD/DAC N31, 인티앰프 N51(4옴 330W), 프리앰프 N11, 스테레오 파워앰프 N21(4옴 330W), 모노 파워앰프 N15(4옴 560W)로 구성됐는데, 당시 방한했던 유르겐 라이스 MBL 수석 엔지니어가 노블 라인의 핵심을 잘 짚어줬다.

  • 노블 라인 파워앰프와 인티앰프는 LASA 2.0 증폭 기술(클래스D)을 채택했다.
  • 노블 라인 프리앰프에는 유니티 게인 기술(패스쓰루)이 베풀어졌다. 이는 파워앰프의 입력 감도에 맞춰 프리앰프가 볼륨 레벨을 낮추는데 데 따른 음질 열화를 막기 위한 조치다. 프리앰프 게인 자체를 낮추거나 제로로 만들면 볼륨 레벨을 줄일 필요가 없다.
  • 전원 트랜스 전자기장 차폐를 위해 뮤메탈을 투입했다. 성격상 전원 트랜스와 다른 전자 부품들 사이의 공간이 넓은 앰프에는 필요 없고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인 노블 라인과 코로나 라인에만 투입됐다.
  • CD플레이어 겸 DAC인 N31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소스기기로부터 나가지 않는 정보를 앰프에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중 부연 설명이 필요한 것은 LASA(Linear Analog Switching Amplifier)라고 명명한 MBL의 커스텀 클래스D 증폭 방식이다. 전원부에 SMPS 대신 리니어 전원부를 쓴 게 특징인데, 스펙적으로는 스피커 임피던스 변화에 상관없이 앰프의 주파수 응답 특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THD 변화가 없는 점이 돋보인다. 2.0 버전이 되면서 스피커 임피던스 대응 능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스피커는 주파수에 따라 임피던스가 크게 요동치고, 이에 따라 앰프의 주파수 응답 특성은 너무나 쉽게 바뀝니다. LASA 2.0은 바로 이러한 스피커 임피던스 변화에 상관없이 앰프의 주파수 응답 특성을 유지시켜주는 기술입니다. 따라서 THD(왜율)가 주파수에 따라 변하지 않습니다. 20Hz나 20kHz에서나 소리의 밸런스가 유지된다는 얘기입니다. 기존 클래스D 앰프와 같은 점이라고는 발열이 적다는 것밖에는 없습니다.”(유르겐 라이스)


C15, C21, C51 : MBL 사운드의 시작점






왼쪽부터 C15, C21, C51



2012년에 론칭한 코로나 라인은 MBL 라디알슈트랄러와 LASA 앰프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맛볼 수 있는 엔트리 라인업이다. CD플레이어 겸 DAC C31을 비롯해 인티앰프 C51, 스테레오 파워앰프 C21, 모노블럭 파워앰프 C15로 구성됐다. 플로어스탠딩 라디알슈트랄러 116F와 스탠드마운트 라디알슈트랄러 120과 126도 코로나 라인 소속이다.

C15, C21, C51에는 모두 LASA 1.0 테크놀로지가 투입됐는데, 하이펙스의 UcD 클래스D 증폭모듈을 커스텀으로 해서 쓴다. 스테레오 파워앰프 C21과 인티앰프 C51의 경우 8옴에서 180W, 4옴에서 300W, 2옴에서 400W를 낸다. 모노블럭 파워앰프 C15는 8옴에서 280W, 4옴에서 480W, 2옴에서 500W를 낸다. 최대 피크 전류는 각각 20A, 28A.







왼쪽부터 mbl 120, 126 스피커




코로나 라인에서는 또한 2개의 스탠드마운트 라디알슈트랄러 120과 126이 눈길을 끈다. 120이 상급기인데 모두 고음역을 당당하는 라디알 HT37 유닛과 중음역을 담당하는 라디알 MT50 유닛을 쓴다. 차이는 하단 인클로저 양 사이드에 장착된 알루미늄 우퍼 사이즈와 내부 용적. 120이 165mm에 20리터, 126이 125mm에 11리터다. 이에 따라 주파수 응답 특성(+/-3dB) 저역 하한이 각각 61Hz, 70Hz로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 살펴본 레퍼런스, 노블, 코로나 라인 파워앰프 스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9011 9008A N15 N21 C15 C21
구분 모노/스테레오 모노 스테레오 모노 스테레오
8옴출력(W) 440/130 440/130 280 180
4옴출력(W) 840/210 840/210 560 330 480 300
2옴출력(W) 1390/330 1000/330 500 400
피크출력(W) 5000/2400 2200/1200
최대 피크전류 50A 40A 36A 28A 28A 20A
댐핑팩터 300 300 100
THD 0.001% 0.003% 0.01%
WHD 480 x 320
x 870
480 x 320
x 660
450 x 150 x 425 450 x 145 x 445
무게 101.4kg 60kg 27kg 22kg
증폭 Class AB(Direct Push/Pull) LASA2.0(Class D) LASA(Class D. Hypex UcD module + Linear Power Supply)


MBL 현지 공장을 가보니 : 총평을 대신하며






MBL 공장에서. 왼쪽부터 마티아스 포크트씨, 필자, 앙투완 후버씨



필자는 지난 2018년 5월 독일 에베르스발데(Eberswalde) MBL 공장을 찾은 적이 있다. 베를린에서 차로 달려 동북 방향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다. 공장의 첫인상은 안팎이 매우 깔끔했으나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다. 값비싼 하이엔드 오디오 생산기지라는 선입견 때문에 공장 역시 으리으리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던 것 같다.






MBL 공장 전경



공장은 크게 3개 건물로 이뤄졌는데, 공장 안내를 해준 MBL 프로덕션 매니저 마티아스 포크트(Matthias Vogt) 씨에 따르면 제1공장(메커닉 에어리어) 메인 건물은 1994년, 부속건물은 2012년, 부품 창고로 쓰이는 별채 제2공장(웨어 하우스)은 2006년에 각각 지어졌다. 공장 직원은 40명이고, 베를린 본사에 소프트웨어 엔니지어가 5명 더 있다.

처음 들른 제1공장 메인 건물은 안내 데스크와 회의실, 휴게실 및 MBL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드는 곳이다. MBL이 부품부터 최종 완성품까지 모두 직접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공장인 셈. 사실, MBL처럼 소스기기와 앰프, 스피커까지 아우르는 제작사도 드물다.






MBL부품 제작 공장의 각종 시설 및 부품들



어쨌든 시선을 잡아맨 것은 대형 CNC 머신 2대와 3축/5축 밀링 머신. CNC 머신은 오디오 섀시의 근간을 이루는 여러 금속을 자르고 표면을 보드랍게 가공하는 기계로, 이 정도 규모의 CNC 머신을 갖춘 곳은 필자가 보기에 미국 YG 어쿠스틱스 정도밖에 없다.

놀랐던 것은 MBL이 알루미늄 말고도 황동(brass)을 애지중지하고 있다는 것. 스피커 받침대나 상판, 앰프 전면 패널, 심지어 볼륨 노브까지 황동으로 제작하고 있었는데 이는 오디오 기기의 가장 큰 적이라 할 진동을 억제하는데 경도와 강도가 높은 황동만큼 적절한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품 창고에서 보관 중이던 황동 스피커 상판을 들어봤는데 어찌나 무거웠던지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







MBL 부품 창고 내부 모습 및 부품들



별채로 지어진 부품 창고는 역시 그 규모가 대단했다. 종이 박스에 담긴 부품들의 가짓수도 많았지만, 모든 부품들과 원자재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바코드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 이 밖에 MBL 레퍼런스, 노블, 코로나 각 라인의 앰프 패널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겉면만이 아니라 안쪽 면도 깨끗하게 마무리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MBL 스피커 제작 공장 내부 모습

하지만 가장 흥미롭게 탐방했던 곳은 스피커와 앰프를 직접 만드는 제1공장 부속건물이었다. 길이가 60m에 달하는 긴 공장 내부에는 평소 궁금했던 라디알슈트랄러 스피커 및 앰프, CDP 제작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전 세계 오디오 애호가들의 드림 스피커라 할 ‘101 엑스트림’ 라디알슈트랄러가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며 유닛과 네트워크 회로가 조립되는 과정은 가슴을 설레게 했을 정도였다.

이러한 라디알슈트랄러 진동판 유닛은 물론 각 라인의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CD플레이어를 이루는 모듈들이 빼곡히 정리돼 있고, 최종 조립을 끝낸 제품들이 전문가들에 의한 꼼꼼히 검수되는 점도 역시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다웠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메이드 인 저머니’의 현장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끝낸 제품에는 저마다 ‘MBL’ 로고가 자랑스럽게 빛나고 있었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출처 : 하이파이클럽 (High-end Internet - HIFICLUB - 라디알슈트랄러를 앞세운 독일 오디오 메카닉의 요람 M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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