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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콜드 레이 3 Ceramic Silver & Fractal 7
 번호 : 637 | ID : FineAV | 글쓴이 : FineAV | 조회 : 1761 | 추천 : 0 | 작성일 : 2016-10-17




펜오디오






나무의 옹이 무늬가 보이는 나뭇결이 어떤 염료도 쓰지 않은 듯 자연색 그대로 뽀얗게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스트라디바리의 목재 바디 또는 아프리카산 흑단으로 만든 카트리지 바디 등 우리는 하이파이에서 자연을 접한다. 이런 나무를 통한 주파수는 독특한 공명을 만들어내며 음악의 생명을 생생하게 보존해준다. 또는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준 듯 또 다른 저마다의 색깔을 가진 생명체처럼 음악은 나무를 거쳐 간다.

유럽 국가 중 유독 많은 메이커들이 나무를 활용해 뛰어난 소리를 만들어낸다. 여전히 건재한 디아파송이나 얼마 전 들었던 Boenicke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대단히 인상적인 하모닉스를 만들어냈다. 굳이 소너스 파베르까지 가지 않아도 많은 메이커들이 측정치를 위해 연구소에 드나들 듯 미묘한 소릿결을 만들어내기 위해 나무 등 소재의 공명을 테스트한다.

핀란드의 펜오디오는 그런 면에서 대표적으로 나무의 특성을 영리하게 활용한 스피커 메이커다. 핀란드라는 지리적 특성이 갖는 단점을 장점으로 활용할 줄 알았다. 풍부한 목재는 그들 스피커의 재료가 되었다. 자작나무 적층을 사용한 펜오디오 스피커는 대표 샘 펜틸라(SAMI PENTTILÄ)의 말마따나 자연의 소리를 온전히 담아냈다.





콜드 레이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펜오디오의 자회사로 콜드레이(Cold Ray)라는 메이커 등장했다. 나무 하나로 모든 공명을 컨트롤해 매우 독보적이며 아름다운 하모닉스를 만들어냈던 그들이다. 알고 보니 펜오디오는 디스트리뷰터인 월드 오디오 디스트리뷰션이 위치한 라트비아의 수도로 이전했다. 발트 해의 진주라 불리는 리가는 펜오디오의 새로운 둥지이자 항구도시로서 펜오디오의 2막 1장을 열고 있다.

콜드레이는 공진 제어 제품을 만들어내는 메이커다. 엄밀히 말해 콜드레이는 나에게 있어 구면이며 최근 펜오디오 스피커를 유심 있게 살펴보거나 구입한 사용자에게도 구면이다. 펜오디오는 간결한 스피커 디자인에 무척 치열한 파인튜닝으로 승부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소재를 사용하는 대신 매우 순도 높은 프리미엄급 고급 소자만을 사용한다. 내부엔 스웨덴의 요르마 케이블을 사용하며 바인딩포스트는 WBT 최고급 단자를 채용한다. 뿐만 아니라 스파이크와 스파이크 슈즈로 다름 아닌 콜드레이의 제품을 채용한다.

예를 들어 본인이 최근 리뷰하면서 무척 마음에 들었던 소리의 주인공 사라 S Siganture 같은 모델 같은 경우 콜드레이 스파이크와 슈즈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진동을 자연스럽게 외부로 빠져나가게 만들어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최근 십여 년간 하이파이, 하이엔드 오디오 액세서리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해 현재 폭발 일보 직전일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당연히 제조사에서 뛰어난 액세서리를 제공해야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디오파일은 더 좋은 업그레이드 방안을 모색하다가 결국 수백, 수천만 원을 액세서리에 투자한다. 펜오디오가 골드레이와 함께하게 된 것은 그래서 더욱 반길만하다. 별도의 액세서리 회사를 운영하며 자사의 제품에 최적화시켜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콜드레이의 전체 라인업 중에는 오디오 랙 및 스피커 스탠드, 스파이크 슈즈 등 다양한 제품군이 존재한다. 그들의 액세서리에 대한 매우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설계 철학이 느껴진다. 하나는 기기의 공진, 진동을 제거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스피커 등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회절이나 불필요한 음파를 제어하는 역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콜드레이는 단지 기존 하이파이, 하이엔드 메이커가 해왔던 방식을 리바이벌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개발했다. 그 중심엔 덴마크에 위치한 올보르 대학교와의 산학협동 연구가 있었다.





3 Ceramic Silver




콜드레이는 공진과 회절 등에 대한 핵심적인 연구를 통해 여러 제품군을 완성했다. 그 중 진동 및 공진 제어 액세서리와 Fractal 로 대표되는 디퓨저 모델을 살펴보자. 우선 진동 및 공진 제어 액세서리로 콜드레이가 제안하는 모델 중 콜드에이 3 세라믹 실버를 박스에서 꺼내보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기받침 액세서리의 일종으로 보인다. 삼각형 형태로 바디는 음향적으로 진동에 대한 댐핑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표면 진동을 감쇄시키는 역할까지 겸한다고 한다. 박스를 열면 총 여섯 개의 콘이 보이는 데 두 개씩 한 쌍으로 좀 더 큰 콘 안에 작은 콘을 넣어 조립한 후 기기 아래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중요한 기능은 안과 밖을 구성하는 두 개의 콘 사이에 들어가는 세라믹 볼에 있다. 두 개 콘 사이 중앙 하단에 넣어 사용하는 작은 세라믹 볼은 기기로부터 전달받은 진동의 운동 에너지 방향을 바꾸며 모든 방향으로 에너지를 분사시킨다. 이 방식은 비슷한 종류의 여타 진동 제어 액세서리보다 진동을 없애는 데 더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식이다.

또한 내부 콘의 상단엔 나사선이 뚫려 있어 기기 하단에 설치된 순정 슈즈를 제거한 후 콜드레이 제품을 장착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수고를 하지 않고 그대로 기기 하단에 받치더라도 그 효과는 금세 음질 적으로 드러난다. 또한 물리적인 안정감에 있어서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매우 정교하고 안정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Fractal 7




나머지 하나는 콜드 레이가 기기 표면에서 일어나는 2차 방사선에서의 진동 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만든 액세서리다. Fractal7 이라는 이름의 이 액세서리는 기기의 표면에 올려놓아 기기 내부로부터 전달되어 전체가 진동하는 현상을 없애기 위해 고안되었다. 과거에도 이런 비슷한 유형의 액세서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콜드 레이는 덴마크의 올보르 대학교와 연구해 좀 더 세밀하고 정교한 구조를 완성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과거의 기기들보다 최신 기기들의 수많은 복잡다단한 신호처리 과정 및 수많은 소자 사용 때문에 공진은 더욱 더 고음질 재생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섀시와 메커니컬 구조를 통해 공진을 제어하는 기기는 흔치 않다. 콜드 레이는 이런 공진을 줄이기 위해 매우 수학적인 개념을 오디오 액세서리에 적용했다.

우선 2차 방사선에서의 공진에 대한 현상 연구가 기반이 되었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말 그대로 프랙탈 수학 이론을 적용했다. 이는 어떤 물체의 일부분이 전체와 동일한 모양을 가진다는 자기 유사성 개념에서 출발한다. 아주 작은 구조가 반복되면서 결국은 동일한 구조와 모양의 전체로 발전한다는 이론. Fractal 7 의 구조는 바로 그 프랙탈 이론에서 예로 드는 시어핀스키 삼각형과 매우 유사한 패턴의 디자인을 갖는다. 세 개의 패턴이 전체 안에서 반복되어 있고 전체 표면 또한 유사한 형태를 띠며 그 표면 또한 모두 삼각 형태의 반복적인 패턴을 갖는다.

콜드 레이가 주장하는 것은 이런 기하학적 유사 패턴이 반복되면서 진동을 기기 밖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도록 돕는다는 것. 핵심은 2차 방사선에서 일어나는 진동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한 쪽에선 진동을 집중시키고 또 한 쪽에선 중화시키며 진동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논리다. 3 Ceramic Silver 와는 어찌 보면 동일한 목적을 갖지만 기기의 하단을 받치느냐 또는 상단에 올리느냐에 따라 다른 원리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총평

콜드 레이의 두 가지 액세서리는 매우 간결한 디자인에 하이파이 오디오의 음질 훼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해준다. 3 Ceramic Silver 같은 경우 앰프의 트랜스포머나 정류단 등 진동이 발생하는 소자들로부터 일어날 수 있는 공진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물론 가장 권장할만한 사용법은 기기 자체에 완전히 결합시키는 방법인데 적합한 사이즈의 나사가 필요하다.

더불어 Fractal 7 같은 경우는 주변기기보다는 스피커 쪽에서 유의미한 음질 상승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단지 스피커 상단에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진동을 자연스럽게 소멸시켜 음질적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효과들은 시스템에 따라서 그 편차가 존재하며 중급 이상의 고성능 하이엔드 시스템일수록 더 드라마틱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콜드 레이는 대학과의 연구 협력으로 매우 간단해 보이는 디자인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우 심플한 설계에 더 비싼 액세서리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닌 제품들이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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