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의 민주화 액티브 스피커 시스템

컴퓨터 주변기기 오디오를 7년 전에 구입하여 지금까지 즐겨 들어왔습니다. 가끔은 이 시스템의 좋은 점을 적어 여기에 올리고 싶었으나, 지금처럼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 되지 아니한 시점이라서 액티브스피커 시스템이 일반화되지 않은 시기이었습니다. 그냥 혼자 즐기고 있었죠. 그러다가 오늘 파인에 들어와 보니 iLeather라는 액티브스피커가 홈피에 떴더군요. 그래서 이 글을 올려봅니다.

액티브 스피커란 스피커 안에 소형 앰프가 내장되어 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더러는 서브우퍼를 별도로 분리시켜서 이 서브우퍼 안에 앰프를 내장한 형태도 있습니다. 스피커에 앰프가 내장되어 있으니 액티브할 수 밖에요. 그래서 액티브스피커 시스템이군요.

앰프의 출력은 보통 30와트(8오옴) 정도 이내인 제품들이 많습니다. 출력이 적어서 걱정하시는 분이 당연히 계시겠죠. 가정에서 사용할 기기라면 음량에 대해서는 걱정을 붙들어 매셔도 좋습니다. 제 시스템은 25와트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평의 거실에서도 충분히 울려 주고도 남습니다. 저음은 거실을 뒤 흔들어 놓고요.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커피 잔 크기의 스피커가 폴리프로필렌 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소재는 반응도 빠르고 수신 감도 능률이 탁월해서 적은 전류에도 큰 소리를 내어 줍니다. 스피커 출력 능률이 매우 우수합니다. 여기에 딱 맞는 말, “작은 고추가 맵다.”입니다.

그럼 이 앰프를 자주 사용하게 되는 이유를 말씀드리죠. 전에 이곳 파인에 200만원대 소형 2.1채널 시스템을 소개한 바 있고, 지금도 저는 그 시스템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대형시스템의 소리를 따라갈 수 있으니 서브우퍼시스템이 우리에게 주는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는 액티브스피커 시스템은 50만원을 넘지 않는 극히 더 저렴한 비용으로 수천만원대의 대형시스템에서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혁명적입니다. (물론 이어폰 시스템은 이 보다도 더 적은 비용이긴 합니다만, 60데시벨이 넘는 음량을 이어폰으로 자주 듣다가 난청을 부를 수도 있고, 이어폰 보다는 훨씬 우수한 음향이죠.)

모든 장르의 음악 재생이 우수하고요, 특히 저역의 재생은 보급기를 넘어서는 양질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해상력과 단단함과 펀치력이 있습니다. (아이리더의 제품을 사용해 보지 않고 글 쓰는 점을 참고하세요.) 고역의 색채는 맑고 투명합니다. 그러면서 음의 직진성은 전방위적이지도 않고 나긋나긋하지도 않고 보통입니다. (고역까지 살갑게 나긋나긋 했다면 가격은 휠씬 고가로 뛰어 오르겠죠. 고급 사운드일테니까요.)

적은 전류를 사용하니 전기료의 부담이 없습니다. 이 액티브 스피커 시스템은 앰프가 클래스 D형태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그 이유는 저역에서 상당히 좋은 소리가 나오고, 몇 시간을 들어도 음질의 열화가 없고, 스피커 통 어디를 만져보아도 열을 감지 할 수 없습니다. 앰프 효율이 매우 높다는 거죠. 환경 친화적입니다.

소형이고 앰프와 스피커가 결합된 단축 시스템이라서 설치하기 좋고 사용도 간편해서 좋습니다. 더구나 여기에 소개된 아이리더(=iLeather) 제품은 무선으로 정보가 전달된다니 설치하는 수고는 없겠습니다. 더러는 부드러운 고음을 얻기 위해서 스피커 전면을 구석으로 향하게 하거나 현관에서 거실로 들어오는 복도 쪽으로 향하게 해서 부드러운 잔향 효과를 이용하기도 합니다.(다른 분들은 이렇게 하시는 분 못 봤습니다. 저한테만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제 스피커 사진을 보면 구석의 한 톨보이 스피커가 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피커가 크면 등이 보이도록 돌아 앉아 있는 모습은 좀 어색하거든요. 그러나 매우 작은 스피커는 장식물을 이용하여 스피커 방향을 얼마든지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가격대비 음질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습니다. 가격이 저렴하여 청소년에게 매우 적합한 생활 용품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사실 음악에 가장 관심이 높을 때가 사춘기를 넘어선 젊은 시절입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음악을 위해서 몇 백만원대, 몇 천만원대의 오디오 장비를 구입할 수 있을까요? 결혼할 때나 가능하겠죠. 이제는 오디오 기기도 민주화의 혁명시기를 맞이하는가 봅니다. 관심만 있다면 클래식 음악과 같은 좋은 사운드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으니까요. 바로 이 액티브시스템 때문에 가능합니다.

2012. 2. 14 송인관 (참으로 오래간만에 글 올려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