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유럽 빅 투어에서 얻었던 성과는 많습니다. 실제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서 뛰어난 CD 플레이어를 많이들 찾고 있죠. 하지만 괜찮은 CD 플레이어의 가격은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CD 트랜스포트 메커니즘 때문입니다. 가격이 상당히 높죠.
이 때문에 요즘 CD 플레이어를 잘 만든다는 메이커들도 DVD-ROM을 빌려와 메커니즘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들의 비장의 무기는 고품질의 클럭입니다. 약간의 커스타마이즈를 거쳐 외부에서 클럭을 입력 시키죠.
하지만 제가 프랑스에 아톨이라는 메이커를 방문할 때 깜짝 놀란 것은 이들은 중저가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잘 만든다’ 였는데요. 프랑스의 인건비와 규모를 생각하면 사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들의 레퍼런스 모델이 현재는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이고 CD 플레이어도 한 덩어리 형태입니다. 이번에 CD400이란 모델이 MK2로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음질이 큰 폭으로 좋아졌다고 했는데 사실 믿질 않았죠.
예의상 어떻게 좋아졌냐? 라고 물으니 CD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을 자기네들이 새롭게 설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CDM 프로 2 모듈 보다 더 뛰어나다는 말에 한 귀로 흘렸습니다. 그리고 예의상 보여 줄 수 있냐? 라고 물으니 자기 직원들과 상의를 한 끝에 보여주더군요.
오리지널 모델이 TEAC 메카라는 것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인데 엄청나더군요. 이걸 다 손으로 커스터마이즈 작업을 한다고요? 라고 물으니 웃으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대단한 발견이었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CD 플레이어 메이커가 우린 커스터마이즈 스펙의 메커니즘을 사용한다고 설명하지만 정작 뭐가 바뀌었는지 알아채기 힘들 수준입니다.
자세한 것은 추후 아톨 테크니컬 투어에서 알 수 있으실겁니다.
개봉기를 위해 3일 전쯤 들고 와서 저희 집과 시청실에서 1,000만원대 2,000만원대 제품들과 비교를 했는데요. 일단 확실한 것은 음의 두께감에서는 압도적입니다. 현의 선율이 정말 두텁게 그려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레퍼런스 CD 플레이어 수준입니다. 저음의 양감도 훌륭했고요. 포커싱도 선명했습니다. 확실히 청감상 정보량이 압도적인 느낌이었는데 DAC 파트 보단 CD 트랜스포트로써 압도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음이 꽉 찬 느낌이랄까요? 무대가 스피커 뒤로 쭈욱 물러서는 느낌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군요.
USB 오디오 입력도 24비트에 192kHz까지 가능합니다. 펌웨어 역시 자신들의 프로그래머를 통해 디지털 필터를 통해 음질을 향상 시켰다고 하죠.
가격이 5,000유로로 다른 메이커의 레퍼런스 제품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만간 리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합리적인 가격에 상당한 수준의 음질을 원하는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번-인이 완전히 안된 상태라 잠재 능력을 끌어내면 어떤 소리로 완성 될지 더 궁금하기도 합니다.

<박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통 인터-케이블은 동봉되어 있지 않은데 막선 수준보다 좀 더 나은 인터-케이블이 포함돼 있더군요>

<탑 로딩 방식으로 자신들의 커스터마이즈한 메카니즘이 보입니다>

<실제로 보면 이 메카니즘의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옵티컬 입력과 USB 오디오 입력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디지털 아웃을 위해 콕시얼 단자까지 채용되어 있는데, CD 트랜스포트로써 실력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커버는 손으로 여/닫습니다. 개폐는 굉장히 부드러운 편입니다>


<재미난 것은 CD-TEXT를 지원하는 CD를 넣으면 디스플레이에 저렇게 표시가 됩니다. 일반적인 하이엔드 플레이어들은 이런 것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죠>
<완벽하게 커스터마이즈 된 CD400 MK2의 메카니즘 파트>

<정말 완벽하게 커스터마이즈 되었습니다. 좌측인 티악의 프론트 로딩 방식의 메카니즘입니다. 케이스는 거의 모두 플라스틱입니다. 우측이 아톨 CD400 MK2의 새로운 메카니즘입니다. 픽업 파트와 서보 회로를 그대로 두고 하우징을 처음 부터 새롭게 설계한 것입니다. 프론트 로딩을 탑 로딩으로 말이죠>

<티액의 프론트 로딩 메카니즘. 그냥 평범하게 생겼습니다. 클램핑을 위한 브릿지도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톨 CD400 MK2의 완성된 메카니즘 후면입니다. 메인 프레임과 서브 프레임, 여기에 메인 프레임이 CD400 MK2 섀시에 메카니컬 그라운딩 가능하게 설계된 모습입니다. 거기다 진동이 일어날 수 있는 부위에 자신들이 개발한 댐핑제를 사용하고 있죠. 실제 공진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설계입니다. 이것을 사람이 직접 커스터마이즈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출처 : http://www.hi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