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많이 빠져 시계줄을 세 칸 잘라내었다고 얼마 전에 얘길 들었는데 그 시계가 제게 딱 맞습니다. 신발은 조금 크지만(저는 255, 아버지는 260) 그럭저럭 신고 다닐 만 합니다. 어머니께서 제 구두를 보더니 그러시네요. 심하게 헤어져서 신고다니기 힘들겠다고요. 그래서 두 말 없이 당신의 구두를 내 구두로 삼았습니다. 아버지 운동화도 가져왔어요. 다 가져오고 싶었지요. 다른 옷은 제 치수가 100이고 아버지가 95라서 맞질 않네요.
제가 가진 슬픔보다 배우자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이 더 크지요. 알고 있지만 어떤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이제 숱한 날들을 혼자 지새어야 하는 그 외로움을. 방 곳곳에 배인 당신의 흔적들을.
마지막에 그렇게 화가 나서 전화를 끊어버린 게 정말 가슴에 아파요. 그게 아버지와 마지막 대화가 되었다니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미 지나간 일이고, 아버지는 하늘나라에 계신 것을요. 대신 막내딸 꿈 속에 나타나신 것은 정말 감사해요. 천국에 가신 것을 확신할 수 있었으니까요.
사랑 다 베풀지 못했지만 이제 어머니께 잘할게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백승호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요즘 선배님들에게 ^부고^를 계속 들어, 가슴이 너무나도 아픕니다.
선배님 힘내세요..
송인관
요즘 이태훈님의 글이 올라 오지 않아서 춘부장 어른의 병고를 짐작했지요. 고교 동문회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날라오는 별세 소식이 우리들의 현실이 되었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요즘 저도 어머니를 가슴에 파 무더두었는지. 툭하면 눈물이 쏟아집니다. 음악은 영혼의 안식처럼 시간만 나면 내내 음악만 듣습니다. 태훈님, 우리 실컷 울어 봅시다.
장덕수
태훈님 힘내세요.
글을 읽다보니 저도모르게 눈물이 나네요.처음 아버님이야기를 듣고 철야예배
에가서 기도도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잊고 기도를 못 했습니다.죄송합니다.제가
기도를 게을리 한것같은 생각이듭니다.죄송합니다
그래도 아버님은 천국에 가셔서 편히계시리라믿습니다
태훈님 힘내세요
이신일
같이 울겠습니다. -_-:
태훈님, 기독교인의 삶은 이 땅에서의 7~80년으로 끝나는 게 아닌 거 잘 아시지요? 언젠가 만나뵐 좋은 날을 기대하며 힘을 내십시오!^^
김창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힘내세요..!!
아, 고인을 향한 애닮은 마음의 싯구가 가슴에 절절이 와 닿는군요..
이태훈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함께 기도를 해 주시고, 같이 울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비가 내렸습니다.
비처럼 슬픈, 비처럼 아름다운, 비처럼 달콤한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