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족이란 것을 새삼 느낀 하루입니다.

어제 큰누나가 전화하더니만,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들 다 모여 얘기 할것 있다고 하더군요.

전 위로 누나만 둘인, 말만 집안의 장손인. 말그대로 아직 철없는 막내입니다.

대충 일은 짐작하고 있었지요..

말씀드리기 창피한 일이지만...

몇년전에 엄니께서 처음으로 '투기'목적으로 아파트 하나를 분양 받으셨습니다.

말그대로 투기 목적이라 3천만으로 3억짜리 집을...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의 집안은 투기, 도박, 요행 같은 것을 바라는 집안이 아닌데

엄니께서 노후자금으로 사용하실려고 투기를 하신거지요..

문제는 매매가 형성이 안되어, 상황이 참 어려워 졌습니다.

이 문제로 모인 가족들이 모두 모인 것입니다.

처음으로 '돈문제'로 가족회의가 열린것입니다.(돈문제로는 마지막 가족회의이길...)

다들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터라, 어떤 가족 하나가 해결하기는 어려운 문제이고...

당장 8월말까지 입주는 해야하고....

대략 해결책은 마련하고 왔는데요...

오늘 처음으로 가족들 앞에서 울었습니다.

그것도 옆지기 앞에서...

주변에서 돈문제로 가족들, 친척들간에 우의를 상하는 것을 많이 보고...

어제는 아는 동생놈이 와서 집안끼리 얽혀있는 '돈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들어주고...

울면서 얘기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어떤한 일이 있어도 그렇게 되지 말자고..

물론 누나들과 그렇게 될거라고는 눈꼽만큼도 생각안 합니다.

솔직히 부모님들보다 누나들을 더 믿고 자라왔습니다.

사내 대장부라 불리면서, 집안의 모든 것을 알아서 챙기는 큰누나...

조용히 옆에서 굳은 일은 도맡아 하는 작은 누나...

일은 잘 해결되고, 누나들간의 우의는 더 돈독해지는 방향으로 나갈거라고 믿습니다.

오늘 저희 가족들이 자랑스럽고,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 또 한번 느낀 하루입니다.

당분간 저 음악 취미에는 돈을 못 들이겠네요...

그러나 슬프지는 않습니다.

가족들이 있으닌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