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를 보며 전 애가 새벽에 일어나 매일 학교 왔다 갓다 하는 것만 봐도 참 신통하고 기특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눌님을 통해 요즘 초등 1년 애들 얘기 들어보니 참 저는 마치 외계에서 살다온 사람이 되버립니다. . 운이 좋은지 어쩐지(?) 우리 딸안 서울 복판에 사립에 당첨이 됬는데 여기 애들은 거의 모두다 방과후 "영어 학원"을 다닌다 합니다. 딸애의 대부분 유치원 동창 친구들도 오후 대여섯시까지 엄마들한테 이리저리 이끌려 다니며 이학원 저학원 이것 저것 배우러 다닌다고 합니다. 우리애가 하루는 집에 와서 자기반에 한 친구가 코피를 쏫았다 합니다. 전 국민학교때 방과후 해질때까지 뛰어 논 기억밖에 없는데. 애들은 많이 뛰어 놀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음악도 듣고 하면서요.....
오래전부터 마눌님을 세뇌시킨 덕에 우리앤 아직 태권도와 일주일에 미술 한시간만 배우고 있습니다. (악기는 시키면 바로 한달안에 다 관둡니다.) 요즘은 애가 자기 영어학원 보내달라고 조릅니다. 우린 옛날에 학원 안가겠다고 졸랐는데... 아무런 공부 학원도, 학습지도 한개도 안한다고 하면 다른 초딩 엄마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며 걱정도 해준다고 합니다. 마눌님은 엄마들과의 수다판에서 점점 조용해진다고 합니다. 자녀를 어떻게 무슨 생각으로 교육시키며 길러야할지... 길고 외로운 투쟁을 하는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
이번 주말엔 산과 들에 새록새록 돗아 나오는 풀나무들의 아름다운 연초록색을 꼭 마눌님과 딸아에게 보여주려 합니다.
저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7살이고, 유치원에서 외국인영어 시간이 있는날 집에 가면 아내는 아이가 영어가 늘고 있다고, 기특해 합니다, 수학도 가르치고, 한문도 가르칩니다 ... 전 씁쓸하게 웃곤 하지여 .. 그리고 생각 합니다 .. 아이에게 자연 환경에서 실컷 뛰어 놀면서 자연의 느낌을 감성적으로 받아 들여야 할 나이에 .. .. 이건 아닌데 .. 라구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