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중의 하나가 (성격이 워낙 모가나서...), 제 방에 들어가면 제일먼저 '휙'하고 한바퀴 살펴봅니다.

물건들이 제자리에 있나, 한번 살펴봅니다.

어제 새벽에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제방에서 음악을 들어볼까 하는데

역시나 아들내미가 어지럽혀 놓고 갖더 군요..

이런....

카트리지 클리닝액이 없더군요...한참 찾다가 포기하고..

오늘 아침에, 옆지기가 아들내미가 부숴먹었다고 하더군요.

이떄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슬프더군요..

가격이야 얼마 안해, 까짓것 다시 사면 그만이지만..

제가 고등학교때 '성음'이란 음반사에서 나오는, '레크드음악'이란 잡지에서 퀴즈에 당첨되

어 받은 물건이거든요.

단지 '물건' 하나가 없어진것이 아니라, 제 소중한 '추억'이 하나 사라진것이 슬프더군요..

이렇게 '추억'이 하나둘씩 사라지는구나...

'추억'이 항상 영원할수는 없구나...

이런 저런 많은 생각들이 오가더군요..

혹시라도 나의 짧은 언행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추억'을 사라지게 하지는 않았나?

걱정 반 미안함 반...

혹시라도 파인가족분들의 '추억'을 저의 짧은 '언행'으로 안해 사라지게 했다면 정말 사과드립니다.

시간이 많지 않구나...많은 '추억'을 쌓아야 겠다. '추억'도 '시간'과 함께 사라질수 있구나..

란 생각을 합니다.

참 기분 묘합니다.

확실히,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인가 봅니다.

철없는 아들내미의 행동으로 또 한가지 '인생'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