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하스킬 Clara Haskil (1895/01/07 ~ 1960/12/07)

천재적인 능력과 아름다운 미모의 소녀에서 곱추 할머니로...

우리와 동시대의 연주자도 아니고, 많은 녹음을 남긴 것도 아니며, 더군다나 한정된 레퍼토리의 연주를 남긴 그녀이지만...

현시대의 그 수많은 모차르트의 피아노음반중에서 단 한두장을 짚어든다면, 가장 먼저 먼저 떠오르는 음반이 바로 그녀의 음반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모차르트의 모차르트’린 별명답게 그녀의 모차르트 음반은 아마도 가장 모차르트에 가까우면서도, 다른 모차르트 피아노 음반과 상이하다고 할수 있다.

천재적이면서도, 독창적이며, 가장 화려하면서도 가장 밝은 모차르트의 음악적인 면과, 가장 불행하다면 가장 불행하다고도 할수 있는 모차르트의 어두운 면이 동시에 담겨져 있다.

대부분 모차르트의 피아노 음악을 들으면, 친숙하고, 기분을 좋게하는 밝은 면이 많이 담겨져 있어 모차르트의 피아노 곡은 들으면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하스킬의 모차르트 음반은 항상 옆에 두고 듣고 싶지만 선뜻 듣기가 망설여 진다.

그녀의 모차르트 음반은 소박하며, 아련하고, 슬프기에 듣고 있으면 눈에 눈물이 고인다.

그녀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음악에서 모차르트의 천재성, 아름다움에 모차르트의 불운한 인생을 연주에 녹여낸 최초의 연주자이며, 마지막 연주자이다.

이것은 아마도 그녀가 자신의 인생과 모차르트의 인생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연주에 녹여낸 것이 아닌가 한다.

외유내강...

그녀의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 모든 남자의 ‘첫사랑’을 연상시킬 정도의 청순가련형의 전형적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이 천재적인 연주실력을 발휘한다면 그녀의 연주인생은 탄탄대로라 말할수 있다.

하지만 신은 너무나도 잔혹했다.

한창 화려한 연주실력를 뽑낼 시기에, ‘축만증’이란 희귀한 병을 신은 그녀에게 내리셨다.

너무 나도 잔인할 정도로 축만증이란 병과, 독신여성 게다가 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불운한 인종인 ‘유태인’까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견디기 힘들 정도의 많은 짐을 안고 그녀는 천재성을 발휘할 시기에 잠시 숨죽이고 있었다.

하지만 다아아몬드는 어디에 있건 다아아몬드이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도 워낙 유명하지만, 그녀의 장기중의 하나는 피아노 반주이다.

특히 지금 남아 있는 Arthur Grumiaux와의 베토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를 듣고 있으면 다른 연주자들의 음반과는 사뭇 다름을 느낄수 있다.

그녀는 바이올린연주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한다. 물론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만 연주를 하였지만..

그래서 그런지 바이올린 소나타나 바이올린이란 악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언제 치고 나갈것인지, 언제 뒤에서 받쳐주어야 할지를 정확히 짚어내는 실력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녀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듣고 있을때에는 바이올린 보다는 피아노 소리에 더 집중해서 듣게 된다.

많은 음반과 레퍼토리가 발굴되어, 아름다운 그녀의 연주가 많이 들려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