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8일 태블릿PC를 내놓자 전자업계에서는 즉각 이런 반응이 나왔다. 경쟁사인 애플이나 삼성보다 1년이나 늦게 관련 제품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다음주 LG유플러스를 통해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 롱텀에볼루션(LTE)’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시 시기를 놓쳐 경쟁사들이 시장을 선점하는 과정을 두손 놓고 바라만 봐야 했다. 2010년 말부터 애플과 삼성이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으로 치고받는 싸움을 시작했지만 LG전자는 제품 출시조차 하지 못했다. 국내 수요가 미흡할 것으로 보고 제품 개발과 출시 일정을 늦춘 게 화근이었다. 이듬해 미국과 일본 시장에 ‘옵티머스 패드’를 내놓았지만 시장은 무반응에 가까울 만큼 차가웠다. 존재감은 제로였다.
그런 LG전자가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다르다고 자신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랜 기간 준비한, 삼성과 애플에 본격 대항할 수 있는 야심작”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8.9인치 모니터를 사용했으며 풀HD 영상을 볼 수 있다. 두께는 9.3㎜로 1㎝가 안된다. 무게도 479g으로 가볍다. 최고 해상도인 8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 풀HD 화면 촬영도 가능하다.
LG는 최근 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LG유플러스의 롱텀에볼루션 망은 전국적인 데이터 전송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초고화질 롱텀에볼루션 전용 태블릿PC로 돌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LG가 늦게나마 태블릿PC에 뛰어든 것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태블릿PC 시장 규모만도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액으로는 1조원에 이른다. 노무라증권 보고서를 보면 세계시장 규모는 9990만대를 넘어선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방어가 만만찮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출시한 갤럭시탭8.9는 화면 크기가 LG의 신제품과 같고 성능도 비슷하다. 두께는 8.6㎜, 무게는 465g으로 오히려 LG 신제품보다 앞선다. 더구나 삼성은 상반기 안에 갤럭시탭7.7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 제품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사용돼 선명도가 대폭 강화된다.
애플의 아이패드1과 아이패드2는 9.7인치 화면에 무게는 601g으로 삼성이나 LG의 신제품보다 크고 무겁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조만간 크기를 줄인 아이패드3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초반 부진했던 LG 스마트폰이 최근 롱텀에볼루션 세대로 넘어오면서 크게 약진하고 있다”며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새로운 통신 환경에서라면 태블릿PC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