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년 전, 로텔 RB1090파워에 대한 소감을 피력한 적이 있었죠. (저 아래에 지금도 글이 있군요.)
그런데 오늘은 그 글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부분에 사과 좀 하려고요. 그 때 제가 지적한 것은 고음
의 직진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직진성을 좋아하고 있답니다. 헐? 좀 이상하죠. 저도 이상합니
다.
기기와 주변 기기가 바뀐 것도 없고 청취환경이 바뀐 것도 아니며 청취 공간을 리모델링한 것도
아닙니다. 변한 것이 있다면 1 년 전의 생활과 지금의 생활이 바뀐 것 뿐이죠. 작년 8월 31부로 은퇴한
후 집에서 놀고 먹고 마시며 빈둥빈둥 지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심리적으로 편안해졌고 운동도 하고
해서 뱃살은 그대로인데 체중은 8kg정도 늘었습니다. 즉 근육 양이 늘어서 건강해진 거죠. 얼굴의 잔
주름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음악도 장시간 집중해서 들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그 동안 튜닝해서 듣고 있던 로텔 RB1090의 파워 앰프 소리가 왠지 심심하고
표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지울 수가 없었어요. 결국 원래의 로텔음으로 돌아와서 음을 즐기
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직장일에 바쁘다보니 음악을 듣다보면 잠들게 되고, 집중해서 들을려고 하면 고
음은 날카롭게만 들렸던 시절, 지금 생각해보면 1년 전의 제 모습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아
니었던 거죠.
그래서 부드러운 음만 찾아서 튜닝을 하다 보니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들을 수 없는 민밋한 사운드로
튜닝한 채 앰프에 대한 평가의 오류를 저지르고 말았던 거죠. 6년 전 즈음, 여기 파인의 사장님이셨
던 김창재 사장님은 로텔의 음을 "열정적인 사운드"로 표현하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정확한 표현
이었습니다. 음감의 표현에서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로텔의 사운드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저는 요즘 심신이 모두 편안해져서 로텔 사운드를 새롭게 느끼고 있습니다. 7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로
텔의 진가를 알게 되는군요. 새 기계를 하나 장만한 기분입니다. 그 동안 저의 피곤으로 인하여 로텔의
사운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평가한 점을 깊이 사과 드립니다.
(한국인들은 일에 지쳐서 감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매우 불쌍하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