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원인은 음반업계의 불황이겠지만, 요즘 들어 새로운 녹음의 음반보다는

예전 명반의 복각이나, 신기술로 포장한 음반들의 출시가 봇물 터지듯 출시되고 있다.

음반사들에게는 제작비용의 감소와 최소한의 판매량을 보장해줄 수 있는 명반의 출시로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예전 명반을 높은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런 현상이 꼭 나쁘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새로운 녹음을 맛볼 수 있는 소비자들의 권리를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하여, 결국에는 선택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나 싶다.

아무리 유행이 돌고 돈다는 시쳇말이 있지만, 클래식 음반업계 또한 이 말이 적용되고, 불황타계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현상은 비단 클래식뿐만 아니라, 팝이나 재즈장르에도 적용되고 있는 현상이라 보인다.

구관이 명관이고, 한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라는 말이 클래식 명반이라고 칭해지는 음반에도 그대로 적용되가고 있다고 본다.

이런 흐름에 딴지를 걸거나, 새로운 녹음의 음반이 출시된다고 해서, 선뜻 사줄만한 능력도 갖고 있지 못한 나로서는, 그저 좋은 음질의 명반이라고 칭해지는 음반들을 구입하고 팔짱끼고 듣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중복구매’이다.

특히, ‘legend', 'original'등등 갖가지 이름을 달고 나오는 음반들을 살펴보면, 예전의 음반들의 재편집, 재발매음반들이 대부분이다.

예전에 출시된 음반들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차마 ‘양심’에 찔리는지, 2곡이상이 커플링된 음반들은 일명 ‘짜집기’를 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필립스에서 출시된 R. 슈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음반의 원판은 ‘4개의 마지막 노래’와 ‘6개의 가곡’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필립스 50주년’이란 타이틀로 재출시가 되면서, R.슈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와 바그너의 ‘베젠동크 가곡’이 커플링되어 출시가 되었다.

바그너의 ‘베젠동크 가곡’을 ‘제시 노먼’으로 듣기 위해서는 중복구매가 불가피하다.

콜린 데이비스가 지휘하고, 제시노먼이 노래한 바그너의 ‘베젠동크 가곡’음반은 폐반이 되어, 지금은 구할 수가 없다.

지금은 폐반되어 구하기 힘든 클라우스 텐슈테트의 말러 교향곡 8번을 듣기 위해서는

전집을 구매하여야 한다. 솔직히 이 전집의 앞번호 교향곡들은 별로다.

또한, DG ORIGINAL 시리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중의 하나가,

위 시리즈는 박스셑음반 시리즈라, 수록된 곡들이 꽤 많다.

위 시리즈에는 연주자들의 최초 CD 음반발매가 꽤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점을 이용해서인지, 이 시리즈에 포함된 연주자들의 ‘최초’음반들을 듣기 위해서는, 갖고 있던 음반들이라도 ‘중복구매’가 될 수밖에 없다.

또 한가지가 ‘교묘한 포장술’이다.

예전에 ‘2 FOR 1’시리즈로 발매된 음반이, 1장짜리로 발매되는 경우도 꽤 많이 발견이 된다.

개인적으로 유니버셜음반사의 ‘2 FOR 1’시리즈를 가장 최악의 음반표지로 꼽고 싶다.

음반표지의 촌스러움은 소니사의 ‘Great Performances’시리즈와 막상막하가 아닌가 싶다.

음반표지의 촌스러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접어둔다고 처도, 음반내지 설명은 정말 구매자의 성격테스트용으로는 적격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주빈 메타의 최상의 음반이라고 불리우는 말러 교향곡 2번은 ‘2 FOR 1’에서 1장짜리로 재발매 되었다.

그나마 음반 내지의 알찬 설명으로 위안을 삼는 수밖에는 없다.

이처럼 시리즈를 달리하면서 음반이 발매되어, 가격적인 부담과 선택의 혼란을 초래하여,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아닌 피해를 입힌 것은 참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것이, 음반 구입 ‘시기’를 잘 파악하자!이다.

요즘은 20세기 초에 발매된 음반의 음원소스의 저작권 시효가 말료가 되어, 기존에 고가로 책정된 음반이 저렴한 가격으로 재발매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낙소스의 ‘Naxos Historical’시리즈를 들수 있겠다.

예를 들어, 부르노 발터의 말러 교향곡 9번 음반이 EMI ‘References’시리즈로 발매되었을 때, 연주의 질을 떠나, 음질을 논할때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음반중의 하나로 꼽고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EMI에서 ‘Great Artists of the Century’로 재발매된 음반은 음질이 많이 향상되어, 들어줄만한 음반으로 재탄생되어 기뻤다. 하지만, 이 기쁨도 잠시,

낙소스에서 리마스터링된 음원소스의 음반이 ‘Naxos Historical’로 출시가 되었다.

가격은 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컴퓨터와 전자제품의 가격을 보면, 성능은 향상되면서, 가격은 점점 하락하는 현상이 드디어 클래식음반에도 적용이 되가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전자제품과 컴퓨터 구매를 마냥 가격이 하락할때까지 기다릴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음반도 마냥 가격이 하락할때까지 기다릴수는 없는 실정.

적당한 시점을 파악하고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시절이 도래한 것이다.

이래저래 기존 명반이라고 불리우는 음반들의 재발매는 무작정 좋게만 받아들일수는 없을 것 같아,

한마디 적어본다.

- 그냥 끄적끄적 쓴 글이라, 반말입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