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이마트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아이쇼핑을 잔뜩했죠.. 눈에 담기 모자랐는지 계산대를 나오는 제 손엔 2000원 할인 스티커가 붙은 초밥세트가 들려있었습니다.
간혹 티비에 초밥의 명인들(밥알 겟수가 하나 틀리다고 맛의 변화는 없겠지만..)이 나오셔서 꼬리도 길고 먹음직한 초밥을 만들어 보여주곤 하지요.
그래도 마트에서 사는 초밥은 나름대로 저렴한 가격에 회를 맛볼수 있다는 장점때문인지 감찰맛 나게 목구멍으로 넘어 감니다 ^^
초밥을 하나 하나 먹으면서 바다 낚시 다니던 때가 생각나네요.. 국민학생 중학생 때는 아버지 따라 바다에 낚시를 하러 다니곤 했습니다. 낚시대를 총잡듯이 잡고 휙 던지면 휘리리릭 하다가 퐁당 빠지는 소리로 시작되지요..
다행히 멍청한 망둥이는 어리숙한 제 손놀림에도 자주 속아주는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낚시 바늘하나로 마치 바다 속 모든걸 느끼는냥 감각을 곤두 세우다가 힘차게 줄을 감으면 너덜너덜 해진 지렁이가 절 한심한듯 쳐다보곤했지요 ㅎㅎ
이번엔 정말 진짜다싶어도 아니더군요 ; 어느날은 왠 죠스가 걸렸나 힘이 엄청나더군요.. 혹시 돌에 걸린건 아닐까 싶었지만 이번엔 뭔가가 달랐습니다..
으라차차.. 줄을 감아 보니 입을 쩍~ 하고 벌리고건 출연하신 우럭한마리(크기는 중짜리!) 가 나오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이름이 우럭인지 나중에 알았지만 일단 절친한 친구 망둥이가 아니라는 사실에~)감격했습니다.
아버지께 이 낭보를 알리러 다녀와보니 제가 잡은 우럭은 이미 뼉다귀만 남아 있더군요 같이간 아저씨들이 그사이 꿀꺽 하신검니다 쩝;;
이제 아버지도 낚시를 안다니시고 저도 따라갈 기회가 없네요..
하지만 흔들거리는 배위에서 끓여먹던 신라면은 정말 꿀맛입니다. 이번방학때는 아버지 졸라서 낚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ㅎㅎ
송인관
이상태님, 방학이어서 즐겁겠습니다. 이럴 때 부르는 노래는
"별 빛이 쏟아지는 해변으로가요. 해변으로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가요 해변으로 가요.~~~~~"
상태님, 망둥어는 눈이 좀 튀어 나왔습니까?
젊었을 때는 여러 직원들과 같이 해안으로가서 밤 새 물속에 배구네트 처럼 생긴 그물을 쳐놓고..... 깜깜한 밤에는 모닥불을 피워 놓고 키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죠. 밤하늘에 멀리 보이는 섬의 등불을 바라다보며 마치 그 곳이 우리의 낙원인 것 처럼 달콤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배구 네트에 가보니 고기가 여러 마리 걸려 있더군요. 그 중에는 도다리도 있었습니다. 껍데기를 벗겨서 회를 떠서 먹어야 하는 데 벗길 줄 몰라서 그냥 썰어 먹었죠.
이제는 "노친네" 취급 받아서 같이 놀러가자는 사람도 없고 고독하게 삽니다.
이상태
송인관님께서는 20대에 저보다 훨씬 재미있고 멋지게 보내셨으리라 생각됨니다. 전 하루하루 시간만 보내고 한심하게 지내고 있담니다.. 그래도 요즘들이 훗날 뒤를 돌아봤을때 내 자신에게(비록 훌륭하게 느껴지진 않더라도..) 최소한 떳떳한 모습으로 기억되도록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곤 한담니다. 아직 저는 어리니까 패기나 정직함 같은걸 더 키우고 싶습니다. ^_____^
김창재
저도 옛날 낚시 하던때가 생각 나는군요..중1때 아버님 직장관계로 부산에 몇년 산적이 있었습니다. 거의 매주말마다 갯바위 낚시를 따라 다녔습니다..달맞이 고개 넘어 송정, 기장, 일광등 해운데에서 기차타고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갔었구요..저는 주로 잡았던게 노래미정도였구요..지금도 밤에 잠이 오지 않으면 FTV(낚시채널) 틀어 놓고 꾼들을 통한 대리만족(?)을 느끼고는 합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