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령 가례라는 산골 마을을 다녀 왔습니다. 아카시아 냄새에 취해 차를 잠시 세운 곳은 바람이 멈춰버린 저수지 옆이었습니다.
굳이 코를 벌름거리지 않아도 충분한 아카시아 향기와 움직임이 죽어버린 저수지를 보다 문득 후배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향기로운 아카시아 향기에 묻혀 나는 얼어버린 저수지를 본다. 여기는 사람없는 산골이다."
그리고 잠시 후 답이 왔습니다.
"거기 추워요? 저수지가 왜 얼었데요?"
그 답에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
박용진
크~~ 낚인건가요?
이태훈
얼어붙은 저수지 사진은 없나요?
신이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진짜~~~너무 우껴요~~!
점심먹고 졸리던 참에 웃음으로 잠을 날려버렸네요~~ㅎㅎ
홍성윤
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___;_____^
많이 웃었습니다.
서정진
죄송합니다.
제 단점 중에 하나가 "좋은 건 눈에 담기"라 사진을 못 담았습니다.
담에 가면 사진 찍어 오겠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김창재
제가 어리숙해서인지 잘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얼어버린 저수지라는게 진짜인지 아니면 오타란 이야기인가요?
서정진
바람이 없으면 물결이 잠을 자는 모습이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더군요.
몇년 전에 보았던 변산의 아침처럼.
가랑비 내리는 변산의 바다를 전망대에서 보았을 때 느낀 점은,
바다가 얼어버린 듯한 고요였습니다.
청록의 산그림자를 덮은 저수지를 보시면 아마 얼었다는 생각이 드실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걱정입니다.
혹시 제 아리따운 후배가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가 회자되는 것을 알면?
아마 절 주먹으로 팰것 같은데....
이태훈
서정진 님은 글 속에서 읽는 이를 향한 무한한 재미를 남기시네요.
'아리따운 후배'와 '주먹으로 패다'라는 극과 극을 달리는 표현으로서
또 한번 재미를 주셨습니다.
근데 아리따운 후배가 남자인가요 여자인가요?
서정진
헐!
항상 애인이랑 이쁜 사랑을 가꾸고 싶다고 저한테 자랑하는
귀여운 여자(실은 조폭에 가까운데...^^)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