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 앰프 구입 1년 후 소감

2012년 5월 초에 네임 파워 NAP200과 프리 NAC202를 파인에이브이에서 구입했으니 1년 2개월이 되었군요. 불행하게도 전기스탠드의 방해 전파 때문에 고생을 하긴 했지만 이제는 확인이 되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자세히 했으므로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고 좋았던 기억을 적어 보겠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첫 번째는 겉모습입니다. 패널을 나사로 이어 붙여서 만든 캐비넷이 아니라 주물로 부어서 통째로 만들었기 때문에 앞뒤 좌우 위아래 어디에서 보더라도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간절히 원했던 디자인이었죠. 그리고 오디오는 검정색상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가끔 티비도 보기 싫고, 책도 읽기 싫고, 운동하러 가자는 친구도 없어서 심심할 때면 네임 오디오를 바라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심심함을 치유하기도 하지요. 캐비넷의 아름다움에 오래 동안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음의 색깔 부분도 더 요구할 것이 없습니다. 오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음 대역의 밸런스! 여기에서 앰프 고유 음 색깔이 만들어지지요. 고역을 강조하면 밝고 화사한 음이 만들어지고, 저역을 강조하면 스케일이 크고 무거우면서 어두운 음이 만들어지죠. 네임은 제가 좋아하는 음의 밸런스를 갖고 있기에 음의 색깔에 만족합니다. 이 음의 밸런스는 어떤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의 감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주관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표현을 해본다면 고역은 밝은 듯 차분하며 저역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묵직함과 더불어 명료함에 의해서 음 대역 전체 분위기는 화사한 듯 우아한 음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해하시기 참 어렵죠. 그러니 엔지니어들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하는 추정을 해봅니다. 그리고 음결은 가늘지도 두껍지도 않으면서 매우 간결하면서 정리된 맑고 투명한 소리를 내어줍니다. 그리고 반응이 빨라서 음의 강약 표현도 좋고 매우 짧고 빠른 음의 연주도 표현이 우수합니다. 따라서 악기마다 갖고 있는 음의 재질감 특성을 잘 표현해주고 음악적 표현이 우수합니다.

그리고 RCA TO RCA 인터잭과 RCA TO DIN 인터잭을 번갈아 사용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RCA TO DIN 인터잭이 RCA TO RCA 인터잭 보다 저음의 해상력을 좋게 해주는군요. 그래서 지금은 RCA TO DIN 인터잭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점 하나를 더 이야기하죠. 장시간 앰프를 가동해도 파워앰프 캐비넷에 열이 감지되지 않습니다. 보통 앰프를 가동하면서 방열판의 뜨거운 열이 감지되면 음악을 더 들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불안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걱정이 없고요, 전기 소모량이 상당히 적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호기심 차원에서 저렴한 D클래스 앰프도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임은 이 앰프보다도 열이 더욱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오디오 음악 감상력 수준이 높아지면 네임의 단점도 보이겠죠. 네임의 단점이 보이도록 열심히 음악을 듣겠습니다. 네임과 친해지면서 음악에 깊이 빠져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오디오 기기들과 지내오면서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내왔지요. 리복스 앰프와 저는 이미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네임이란 가족이 내 곁에서 오랜 세월 동안 정을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2013. 8. 5(월) 송 인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