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126 | ID : fineav | 글쓴이 : fineAV | 조회 : 15703 | 추천 : 444
오늘 소개하는 설치기는 사실 설치기라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은데요,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대강당의 멀티채널 시스템 공사입니다.
일반 가정에 설치하는 시스템과 다르게 대강당과 같이 커다란 공간에서는 공간과 사운드에 대한 이해가 필수 입니다. 이런 이해가 없다면 실제 설치시에는 무척이나 많은 난관에 걸릴뿐 아니라, 어렵게 설치를 마치고도 사운드에 만족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보통 이런 대강당은 각각의 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영화 상영이 주 된 목적을 지닌 강당이라면 채광 및 흡음, 차음에 보다 치중을 하게 되고, 회의가 주 목적이라면 울림이 조절 될 정도의 적당한 흡음과 밝은 영상에 무게를 두게 되며, 음악당과 같은 공간이라면 음의 분산과 적절한 흡음등을 통한 튜닝을 통해 감상에 유리한 적당한 잔향을 지닌 홀톤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 강당에는 멀티채널 시스템 구성 이전에 5500ANSI 급의 HD급 프로젝터가 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영화감상용의 전용 프로젝터가 아니어서 콘트라스트비가 다소 떨어지는 점은 인정이 되지만, 강당에 맞는 충분한 해상도와 콘트라스트비를 지닌 프로젝터를 별도로 구입하기에 비용이 만만치 않아 이 부분은 다음 기회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300인치가 넘어가는 대화면으로 재생이 이뤄짐에도 충분한 밝기와, 다소 아쉽지만 적당한 콘트라스트비를 유지해 줘 부족한 느낌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스크린 부분도 사실 몇가지 짚고 넘어 가야 할 부분입니다. 프로젝터가 앰프라면 스크린은 스피커에 해당될 정도로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반 영화관에서는 보통 사운드 스크린이 사용됩니다. 사운드 스크린은 가까이에서 자세하게 보면 다공질의 천 재질로 이뤄져 있는데, 소리를 85~95% 정도까지 투과가 가능합니다. 때문에 일반 영화관에서는 이 사운드 스크린 뒤에 일정 거리의 공간을 두고 그곳에 프론트 스피커, 서브우퍼, 센터 스피커등을 거치해 영화관에서는 실제 스피커가 눈에 띄질 않습니다. 이 강당에서도 영화관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사운드 스크린이 거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처음 영화감상의 목적으로 설계가 되지 않고 나중에 추가로 스크린을 설치해서인지 스크린 후면에 스피커를 배치할 공간이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현재 이 강당은 회의나 세미나, 영화감상이 주된 목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지만, 저희가 정밀하게 분석한 바에 의하면 음악당으로 잘 어울리는 특성으로 설계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멀티채널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하는 적절한 조화와 시스템 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고려햐야할 중요한 부분은,
첫째, 어느 정도의 시스템으로 구성되어야 예산에 맞으면서도 수준급으로 구성이 가능한지, 둘째, 어떤 위치에 어떤 스피커를 어떻게 배치를 해야 최적의 사운드를 얻을 수 있는지, 셋째, 중요한 케이블링은 어떠한 방법으로 할 것인지, 넷째, 대강당의 특성에 맞게 내구성이 유지되면서 대음량으로 재생이 가능한지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서 구성을 해야합니다.
적절한 계산에 따라 15인치 우퍼에 103dB의 고능률을 지니고도 RMS 500W의 입력에 대응이 가능한 제품을 프론트 스피커로 2개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스피커는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일반적으로 16kHz까지 정도만 재생이 되는 PA 스피커와는 다르게 20kHz까지 재생이 가능해 분명하고 정교한 재생이 장점입니다. 물론 이 프론트 스피커는 공진과 진동에 대응이 가능하면서도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특수 스탠드를 제작해 거치를 하였습니다.. 센터 스피커는 12인치 우퍼에 98dB의 고능률을 지니고 뻗침이 좋아 정확한 대사 전달이 가능한 일반 톨보이 스피커를 가로로 눕혀 2개가 사용되었는데, 엮시 공진과 진동에 대응이 가능하고,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특수 스탠드를 제작해 거치를 하였습니다..2대의 톨보이 스피커를 센터 스피커로 이용해 시스템이 구성이 되어 적절한 대사전달 부분에 있었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서브우퍼의 경우는 대구경의 서브우퍼 1대로 마무리를 지을 것인가, 아니면 소구경이라도 듀얼로 이용해 운영을 할 것인가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런 커다란 공간에 필연적으로 스탠딩 웨이브가 발생이 됩니다. 이 스탠딩 웨이브를 피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방법이 있지만, 충분한 계산과 경험으로 고려해서 가로 배치의 야마하 SW1500 서브우퍼 2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가로배치 형태의 듀얼 서브우퍼 구성은 스탠딩 웨이브를 피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됩니다. 순간 최대 입력 1000W의 대출력과 뛰어난 내구성도 선택의 폭을 좁혀 주었습니다. 서라운드 스피커는 총 8대의 클립쉬의 바이폴 타입의 스피커 사용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커다란 공간감을 유지하기에는 일반 형태의 스피커보다 이러한 바이폴 타입의 스피커를 거치하는 것이 유리하게됩니다. 따라서 이 강당의 멀티채널 시스템에는 총 14대의 스피커로 12.2 채널의 시스템으로 구성을 하였습니다.
앰프는 내구성과 힘이 좋아 거칠 것 없는 구동력이 장점인 로텔의 멀티채널 앰프 2대와 스테레오 채널 파워앰프 2대가 사용되었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최대 1080p까지 업스케일링이 가능한 마란츠의 DV-9600 DVD 플레이어와 야마하 RX-V2600이 전용의 AV 프로세서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케이블링도 이런 규모의 강당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최저 수십미터에서 훌쩍 100m에 육박하는 거리를 잡음의 유입 없이 깔끔하게 케이블링 하기에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뒤따라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강당의 천정에는 조명과 유지보수를 위해 통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 강당에는 이런 작업용 통로가 매우 협소하고, 어느지점에는 막혀 있어서 애로가 많았습니다. 너무 저급의 케이블을 사용하면 길이에 따른 잡음의 유입이 심해지지만, 독일 이글케이블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고, 어려운 작업을 마치고도 실제 테스트시에 잡음의 유입없이 훌륭하게 재생이 되어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모든 시스템의 설치를 마치고 적절하게 튜닝을 끝내고 나니 어느 영화과 부럽지가 않았습니다. 어려운 과정에서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이렇게 과감한 결단을 내린 점도 놀라웠지만, 문화적으로 낙후한 지역사회의 주민들과 장애인, 어린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영화상영을 할 예정이라니 더할 나위 없는 뿌듯함도 느껴젔습니다. 쉽지 않은 작업 환경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몸소 실천하기 위한 직원 여러분들의 노력에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