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의 '미스테리' 소나타, 일면 '로자리오 소나타'는 오늘날 바로크 바이올린 음악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걸작이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비밀이 수없이 숨어 있는, 실로 미궁(迷宮)과도 같은 작품이다.

스무 살 무렵 이 곡을 들은 이래 지금까지 파고들었다는 다니엘 제페크의 연주에는 자신만의 색채와 놀라운 상상력이 있다. 그는 로자리오 소나타의 이야기를 청각적으로 묘사하는 적극적이고 개성적인 해석을 들려주는데, 표제음악적 해석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마저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은 눈부신 연주를 들려준다.

힐레 페를, 리 산타나, 미하엘 베링거로 이어지는 명인들의 콘티누오는 이 음반의 또 다른 왕관으로, 섬세한 뉘앙스와 절묘한 즉흥성, 탁월한 표현이 독주 바이올린을 한층 살리고 있다.

[ 수 록 곡 ]

Heinrich Ignaz Franz von Biber (1644-1704)
Rosary (Mystery) Sonatas no. 1-16

Performed on original violins made by Jakob Stainer (c1617-1683)


Daniel Sepec (violins)
Hille Perl (viola da gamba)
Lee Santana (archlute, theorbe)
Michael Behringer (organ, harpsich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