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제프 수크가 전성기였던 1962년(협주곡), 1970년(로망스)에 녹음한 베토벤 레코딩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명연이다. 수크는 그답게 자의적인 해석이나 지나치게 정열적인 시선을 피하고 여유 있는 템포 속에서 단정하고 정직하면서도 작곡가에 대한 공감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선이 다소 얇으면서도 색채가 다양하고 섬세한 수크의 프레이징과 강인하고 굳건한 프란츠 콘비츠니의 독일풍 해석은 서로의 빈 곳을 채우듯 묘하게 어울리며, 로망스 두 곡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유려한 흐름은 작곡가와 연주자의 행복한 만남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 낸다. 바이올린 애호가들에게 결코 놓칠 수 없는 음반이다.
[ 수록곡 ]
1.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Allegro ma non troppo
2.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Larghetto
3.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Rondo, Allegro
4. Romance for violin & orchestra No. 1 in G major, Op. 40
5. Romance for violin & orchestra No. 2 in F major, Op. 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