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이자 선배가 아이패드를 슬며시 꺼내며 무언가를 만지작 거렸다.

나는 들어보기만 했지 실제로 보진 않았었기에 구경한번 하자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국산 스마트폰이자 안드로이드 프로그램을 쓰면서 그동안 답답해 하루에도

수백번씩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었던 내가 아이패드를 보고 그만 홀딱 반해 버렸다.

미세한 터치에도 반응하는 부드러운 움직임, 바로바로 실행에 옮기는 구동력까지....

그날 저녁부터 나는 아이패드에 꽂혀 무한 인터넷을 뒤지며 아이패드2에 상사병이 걸려버렸다.

그렇게 3일뒤 나는 주말을 이용해 아이패드2를 질렀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뒤 고향집에 가야할 일이 생긴 나는 아이패드2를 당당히 들고 가서 사촌동생에

게 은근히 자랑질을 했다. 출,퇴근길에 인터넷을 하고 큰 화면으로 영화나 동영상을 보는

것에는 이 만한 물건이 없다고.....

그 다음날 사촌동생한테 전화가 왔다...."형~ 나도 샀어.."

돈 많은 녀석....그러면서 바로 '얼굴책' 소셜네트워크에 사진이 올라왔다.

아이패드2와 같이 샀다며 올린 한장의 사진.....

바로 헤드폰이였다.

사진과 함께 달린 글에는 가격이 붙어있었다. 헤드폰만 40만원.....

어안이 벙벙했다. 아이패드 속의 아이팟 기능이 좋은 건 알고 있었다. 음악을 자주 듣곤 했었는데 국

산 스마트폰으로 함께 동봉된 기본형 이어폰을 출퇴근길에 매일 듣고 다니다가 아이패드2로 바꾼후

기본형 이어폰을 아이패드2에 꽂고 듣는 이 음질은 아무리 음악의 문외한이라도 분명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수 있을 정도였기에.....

그런데 동생 녀석이 40만원짜리 헤드폰을 샀다며 올린 사진 한장에 나는 그만 또......질렀다.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 고민고민해 봤지만 도대체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지금 클립쉬 image one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도저히 동생을 따라갈 재간은 없었기에 이정도에 만족해야 했지만 지금껏 내가 사본 이어폰 헤드폰

통 틀어 가장 고가의 제품이다.

그래서인지 소리는 정말 딴 세상 같았다. 저음은 물론 고음까지 어느하나 내 귀를 불편하게 하지 않

았다.쿵쾅 쿵쾅 힘차게 울리는 저음의 소리가 나를 더욱 들썩 거리게 만들었으며 고음에서 들리는 가

수의 목소리가 어찌나 밝고 또렷하게 잘 들리던지....하지만 저음이 조금더 잘 들린다고 해야 될까...

아니면 고음과 저음의 양을 나눈다면 저음 쪽의 양이 조금 더 많다고 해야될까...

나는 귀가 작은편이라 내 귀가 온통 헤드폰으로 뒤덮혀진 느낌은 마치 따듯한 이불을 덮고 있는 듯한
느낌??? 소리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딱 덮혀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이런걸 차음성이라고 하는건가..

또한 아이폰,아이팟에 최적화 된 제품이라 그런지 볼륨 조절이 있어서 항상 아이패드를 꺼내서 조절

해야 했던 나에게는 너무 편리하고 편안함을 더해 주었다.

디자인에서도 귀가 작고 두형이 좀 작은 나한테는 아기자기한 것이 심플하고 좋았지만 디자인은 호

불호가 갈릴 것 같긴 했다.

어쨌든 직장 선배때문에 지름신에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왔지만 아직까지도 감사해야 할지 원망해

야 할지.......중요한건 내 삶의 질은 분명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삶의 질을 높여가면서 사는게 인생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