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1558 | ID : pumred | 글쓴이 : 주기표 | 조회 : 7090 | 추천 : 342
1,790,000 원
싸이러스(Cyrus)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8
사이러스라 하면 영국에서는 그 성능이 의심스러울만큼 유명세가 남다른 브랜드이다.
물론 가격상 고가의 제품을 만드는 하이엔드 업체는 아니라 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도 잘 알수 있듯이 현지 리뷰어들에게 평가받기로는 상대적인 평가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본인은 사이러스 제품을 사용해 보지도 않았거니와 사이러스 제품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어쩔 수 없는게 제품을 사용해 보지 않고서도 그 제품을 스스로 평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치 사용을 해본양 그 제품의 성능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곤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스스로 가능한 제어를 할 뿐입니다. 저는 정말로 진심으로 솔직하게 제품을 평가 할 마음이 있을 때는 제 스스로 돈이 있다면 신품가 그대로 돈을 지불하고 이 제품을 살 마음이 있는냐고 묻곤 합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몇줄 위에서 미리 했습니다만, 스스로 살만큼 좋으냐와 제품의 객관적인 질과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그 속사정을 두루두루 읊어봅니다.
사이러스 8 인티앰프, 이 앰프의 유독 특별한 점은 외관상 거의 모든 오디오 기기들의 폭은 400 에서 440 치수인데 반해 Cyrus의 제품들은 모두 다른 브랜드 제품들의 절반 정도의 폭으로 디자인 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폭이 짧은데 반해 깊이가 깊다는 것이다.
사이러스 8은 채널당 8옴 기준 70w, 4옴 기준 110w의 출력을 제공하는, 크기나 무게에 비해 묵직한 300VA 파워 트랜스포머를 장착하고 있는 제품이다. 6개의 외부 입력단을 갖추고 있으며, 후면에는 헤드폰 전용 단자와 바이와이어링 지원 스피커와 직결이 가능한 바이와이어링 전용 스피커 출력 단자도 기본적으로 채용이 되었는데 문제는 바나나 플러그를 지원하지 않는다. 정확한 명칭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일명 BFA 단자 혹은 핀 플러그만 오직 사용해야 스피커 케이블의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원되는 플러그만 있다면 연결상의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스피커 연결 단자 중 클립식 터미널 방식이나 바나나 플러그가 지원되는 바인딩 포스트 방식의 경우 별도의 플러그가 없어도 스피커 케이블의 피복이 직결이 가능하지만, 사이러스 8의 스피커 연결 단자는 꼭 전용 단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깔끔한 리모콘도 지원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작은 크기의 앰프에 대한 편견이 없는 분들이라면 심플한 디자인으로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편이다. 본인은(구 대머리 대통령 버전~) 익히 알고 있는 Cyrus 앰프에 대한, 이를 테면 일종의 신비감 같은 것을 확인해 보고자 남달리 잡생각을 배제한 채 청음하는데 신경쓰게 되었다.
실전 재생과 그 느낌
사용된 기기는 본인의~ 오랜 애장기인 어쿠스틱 에어리얼의 모델 6와 마란츠 SA14 VER.2 SACDP를 이용하였으며, 4.5평의 공간에서 시청하였다.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범위 3%.... 뭔 소리여~)
일단 전체적인 음 성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영국제 앰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영국제 앰프들의 성향이 최근 현대적인 스피커들에 비해 음의 강성은 낮고 음을 순수하고 듣기 편안하게 안정적으로 보조해 주는 정갈한 특성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하는데 Cyrus 8 역시 음이 상당히 포근하고 안정적입니다. 사용해 본지 꽤 오래된 제품이긴 하지만, 같은 영국제 앰프 중 아캄 A85같은 경우가 거의 이와 유사한 음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핏 듣기에도 음 밸런스가 탁월하여 어떤 스피커와 매칭을 시켜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대게 이런 성향의 앰프는 가격대비 우선적으로 구동력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끌리는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의 앰프는 흔히들 음악성이 좋다고 하며, 범용성이 뛰어나다고 흔히들 이야기는 하는데 음악성이라는 표현은 그 기준 자체가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는 표현이라 읽으시는 분들께서 적당히 해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팝음악과 재즈, 클래식 등을 두루두루 감상해 보았습니다.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저 같은 경우도 간드러지고 오묘한 중고역을 우선시 하기는 하지만, 저역의 볼륨감이나 질감 또한 포기할 수는 없는 터라 구동력이나 저역 제어력을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데 사이러스 8 인티앰프는 정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정도로 기대를 안했었는데, 의외로 저역의 질감이나 양은 문제될 것이 없는 수준. 저역의 양이나 발산력은 안정적인 느낌이나 특별히 속도감이 좋고, 임펙트감이 뛰어난 정도는 아니어서 저역이 풀어지는 성향의 스피커와는 잘 어울릴 것 같지는 않다.
‘토토’나 ‘건즈앤로지즈’ 처럼 락음악을 듣더라도 그다지 소리가 자극적이지 않고 공격적이지는 않다. 의례 예상하고 있던 결과이지만 그렇다고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전형적인 락음악이나 준메탈 음악의 톤을 주류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소 아쉬움이 생길 수 있겠지만, 차라리 올드팝을 더 즐기는 쪽이라면 마치 좋은 편이다.
요요마의 라이브 음반, 기존 녹음과는 달리 갖가지 악기들의 개성적인 음향이 잘 어울러져 있는 ‘LIBERTANGO’ 에서는 처음 이 음반을 구입해서 들었을 때, 기존 녹음과는 달리 주변 악기들의 역할이 커진 탓에 자주 듣던 곡이었음에도 굉장히 어색했던 탓에 자주 듣지 않았었다. 그러나 첼로음의 남다른 부드러움과 운치가 잘 살아나는 느낌이며 스피커 안쪽과 좌우로 빠짐없는 음 재현과 음 밸런스에서도 칭찬해줘도 될 만큼 빈소리를 내지 않는다. 구동력은 좋지만 음이 강성인 앰프들의 경우 특정 음은 길다란 창처럼 쭉 뻗고 저역은 꽝 터지고, 중역은 간데 없고 그런다면, 사이러스 8의 경우는 그 폭이 다분히 안정적이고 평탄하고 고르다. 많은 악기가 자기의 소리를 강조하기 때문에 정신없이 들릴 수도 있는 곡인데도 특별히 산만스러움이 없고 정겨움과 스윙감이 동시에 빛을 발한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유독 피아노 소리가 명쾌하고 좋다. 음에 날이 서있는 앰프가 아닌지라 명징감이나 시원스런 느낌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정말로 유독 피아노 소리는 말끔하면서도 명징함과 음의 공명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이 앰프이 성향이 말끔하고 해상력이 뛰어나며 명징함이 좋다고 하기는 쉽지가 않다. 현악의 경우는 귀에 편안히 들어오는 느낌이 있어 적당한 튜닝과 매칭을 통해 매우 자연스러운 현 소리를 연출해 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본인의 기준에 따르자면 부드러운 현 소리에 속한다고 보는데 제법 이상적인 성향이긴 하지만, 그리 나쁘지도 대단히 좋지도 않은 정도의 재현 능력이라 생각한다.
대략적인 결론
경우에 따라 스케일을 크게 듣고 싶다면 볼륨을 올리면 된다. 음이 강성인 앰프의 경우는 쉽게 음의 개방성과 해상력을 얻을 수는 있지만, 음의 스케일을 얻기 위해 볼륨을 올렸을 경우, 너무 음이 자극적으로 변할 수 있는 단점 아닌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Cyrus 8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는 다분히 온화한 기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소 아쉬움이 있을 경우는 볼륨을 한없이 올리더라도 어지간해서는 자극적인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볼 때, 그다지 현대적인 성향의 앰프는 아니다. 매칭상 대부분의 스피커들과 기본 이상의 상성을 보이겠지만, 스피드하고 강한 소리를 원하는 경우라면 딱 맞는 경우는 아니라 생각한다. 그리고 신품가를 생각했을 때, 여전히 본인에게는 구동력이라거나 음의 순도, 정갈하고 음을 생생하고 명징하게 뽑아주는 대담함 같은 것을 아쉬움이다. 이런 점만 뺀다면 기존에 본인이 생각하고 있던 편견에 비해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는 앰프이다.
모름지기 어디를 가나 개성이 강한 제품들은 대중적으로 획기적인 인기를 얻는데는 좀 힘에 부친 경우가 많다. 스트리트 파이터를 하더라도 류나 캔이 제일 인기가 좋듯이 제품도 뭣 하나 너무 튀는 구석이 있으면 최고의 제품이 되기는 쉽지가 않다. 더욱이 우리나라처럼 신품 HIFI기기에 대한 수요가 적은 곳에서는 더욱이 큰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첩첩산중과 같은 일이다. 아무래도 이 사이러스 8 앰프의 가장 큰 장점은 이지 리스닝을 하지 않고 정석데로 HIFI를 즐기면서도 온화하고 중립적이며, 모든 음들이 다른 음을 해치지 않는 조화로움이라 주장하고 싶다. 아무래도 음의 톤이 강한 경우, 혹은 과도하게 얇게 날리는 음 등을 싫어하는 마니아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을 하나 늘어놓자면 이 소리 좋은 앰프가 좀 더 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Cyrus8 인티앰프 사용자 입니다
위 사용기 내용에도 있지만 피아노 소리와 클래식/통기타 소리가 상쾌하면서도 듣기 좋으며 편안하고 음악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디자인과 스피커 케이블 단자는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볼륨 조절 기능과 음량을 높여도 음악이 산만해지지 않고 소리가 가늘거나 얇지 않으면서도 해상도가 높은 소리로 자꾸 음악을 듣게 만드는 뛰어난 재주가 있는 앰프 입니다
비슷한 가격의 앰프들 보다 저역의 볼륨감이 좋고 모자르거나 넘치지 않아 음역대의 밸런스가 가장 고급스러운 앰프라고 생각 합니다
주기표
맞는 말씀이십니다. 소리 자체로만 보면 기대 이상으로 음악적이라 할수 있을 듯 합니다. 근데 앰프라는게 소리내는 기계 이전에 상품인지라 잘 맞는 분들께서 잘 골라 쓰셔야 될 듯 합니다. ^^;;
fineAV
좋은 정보가 되는 사용기 감사합니다. 감사의 뜻으로 소정의 적립금을 적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