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확실한 오디오파일用 음반이다.
"Log Drum"이라는 처음 보는 악기가 첫곡부터 등장한다.
통상적인 셋트드럼에 무엇인가를 더한듯한,그러나 더빙은 결코 아니다.
분명 한사람의 드럼 연주임에도 입체감이 뛰어나다.
베이스 음색 또한 상당히 특이하며 리듬감이 상당히 좋다.

Prepared Piano..... 이건 또 뭔가?......
라이너노트를 뒤적이니, 피아노弦 사이에 큰 볼트라든가 나사못등을 여러개 박아놓은 사진이 있다.
당연히 처음 듣게 되는 희안한 소리가 난다.(2,3,10,16 Track).....
건반을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아예 弦을 잡아 뜯는것 같다.

이러한 실험적 성격이 강한 앨범들은 대개 음악적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운 전위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유럽계 피아노 트리오는 유쾌하고 재미있게 끝까지 듣게된다.
약간의 장난기가 느껴질만큼 천진하며, 가만히 듣다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6번 트랙,Farewell은 도저히 트리오 음악으로는 상상하기 어렵다.
연주 인원은 세사람인데 사용악기는 열가지 이상이다.

8번 트랙, 셋트드럼.특히 오픈 심벌 소리가 기가 막히다.
단순히 소리가 좋은 정도가 아니다.
녹음이 너무 훌륭해서 이 레코드로 울리는 오디오는 모두 칭찬을 받을 것이다.

실험정신, 음악적 완성,확실한 소리까지
진부한 표현이지만 세마리 토끼를 확실히 잡은 흔치 않은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