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합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로스엘젤레스 기타 4중주단과 암스테르담 기타 4중주단의 연주를 즐겨 들으면서 기타 합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Le Trio De Cologne, 세계 최고 수준의 기타 3중주단이라는 광고를 믿고 덜컥 구입을 했지요. 게다가 세일 중이잖아요. ㅎㅎ..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점은 근,현대 작곡가들(에릭 사티, 스트라빈스키, 힌데미트, 바르톡)의 작품으로 구성된 앨범이라는 점이었지요. 구입하고 나서 아차 싶었습니다. 너무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 하는 노파심이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제 노파심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현대음악에 대한 선입견을 좀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겐 하나도 어렵지 않고 듣기 아주 좋았습니다. 연주된 곡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니 넘어가고, 일단 세 사람의 연주가 어디 하나 모가 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밸런스가 참 좋은 훌륭한 연주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미국과 동유럽과 남미 출신의 세 사람(서로 성향이 무척 다를 것 같은데), 그것도 남성 일색인 기타 합주단의 통념을 깨고 혼성으로 구성된 기타 합주단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나서지 않는 매우 절제된 연주가 돋보이는 앨범입니다. 테크닉과 서정미와 따뜻함이 배어있는 완성도 높은 연주라고 생각합니다. 로스엔젤레스 4중주단이 놀라운 테크닉과 화려함으로 청중을 사로잡고, 암스테르담 4중주단이 청량감 있는 연주로 보다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면, Le Trio De Cologne는 앞서 말했듯이 따뜻함이 배어있는 된장찌게 같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녹음만 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러면 음반 값이 더 올라갈 것이고, 그래서 세일가로 구입한다면 가격적인 메리트도 충분하다고 여겨집니다. 클래식 기타 연주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