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의 순례의 해 2 이탈리아를 듣고 있습니다.
리스트의 피아노 음악중 “사랑의 꿈”이란 곡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아름다운 곡이며 또한 “라 캄파렐라” “헝가리안 랩소리“ 등등을 많이 들었으면서도 왠지 리스트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리스트는 천재일 것이며 또한 수학적인 천재일 것으로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리스트의 피아노 음악이 사랑의 꿈과 라 캄파렐라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이 있는 반면 나름대로는 클래식음악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들어본 제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보통 사람으로는 풀 수 없는 수학적인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또한 그의 정신세계를 나름대로 생각해봅니다.
리스트의 순례의 해는 요즘 저의 분위기에 아주 잘 맞을 것 같은 음악인데 얼마를 더 들어야 할지 아니면 나에게 전혀 맞지 않은 음악인지 하긴 억지로 음악을 들으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란 생각도 들기도 하면서도 왜 리스트의 음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나이가 들면 말러가 좋아진다는데 아직도 말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나이를 좀 더 먹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순례의 해 2는 이탈리아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대충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연인과 이탈리아를 여행을 하면서 느낌을 피아노곡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음악을 들을 때 굳이 쓰여진 환경까지 고려를 하여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려운 음악일수록 당시의 시대상황과 작가의 환경까지 파악을 하고 듣는다면 좀 더 가까이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지금까지 리스트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그의 음악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일지도 모르지만 예술이란 것 자체가 그 작가의 의도를 알고 감상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평소에 생각을 하였었습니다.
피아노의 거장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는 것처럼 아직은 단순한 감상 정도로는 다가설 수 없는 음악일지는 모르지만 때로는 순례의 해가 연습곡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최근에 들을 때는 곡에 대한 감상보다는 피아노의 울림소리를 듣고 아~ 피아노 소리 참 좋다. 하면서 기기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오디오 애호가 분들은 바이올린처럼 현의 소리를 잘 해석하는 기기를 좋은 기기라고 생각하시던데 그런 점에서는 전 달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디오가 표현하는 소리중 가장 어려운 소리가 피아노소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경험상 대부분의 바이올린 곡은 어떤 기기에서도 소화가 되었지만 피아노 소리만은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피아노 소리를 제대로 내야 좋은 기기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특히 어려운 곡일수록 좀 더 잘 된 녹음의 앨범을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지금처럼 리스트의 순례의 연보를 이해하려고 할 때는 녹음이 잘된 음반을 구입해야 하며 특히 상급기가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기기보다는 녹음이 더 중요한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터틀레코드사의 녹음은 일단은 충분히 훌륭한 녹음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끝까지 들어보지 않았을 것이고 리스트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순례의 해 1번의 스위스에 이어 2번의 이탈리아를 듣고 있습니다. 아마 3번을 들을 때쯤은 어느 정도 익숙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헝가리 출신의 음악가로 당대 명성을 날렸고 또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추앙받고 있는 리스트의 순례의 해 1,2,3 편은 내 나름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명성만큼이나 소장가치는 충분한 앨범으로 생각하며 그의 음악을 이해하고 좋아 할 수 있을 때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해볼 생각입니다. 잡다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순례의 해 3년에서 다시 적겠습니다